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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터치 & 큐티

와플 QT_무섭고 강렬했던 기억
2021-09-07

레위기 4장 22-35절

속죄제는 하나님 앞에서 저지른 모든 죄에 대하여 깨끗이 씻음을 받기 원할 때 반드시 드려야 하는 의무제였습니다. 이 제사는 제물을 바치는 이의 신분에 따라 희생제물이 다르게 규정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환경과 지위에 상관없이 거룩하길 원하십니다. 내가 사회적으로, 직업적으로, 누구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어떤 모습인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22. 만일 백성의 지도자가 모르고 나 여호와의 명령 중 하나를 어겨 범죄하였다가
23. 후에 자기 죄를 깨닫게 되면 그는 흠 없는 수염소 한 마리를 제물로 가져와서
24. 그 수염소 머리에 손을 얹은 다음 나 여호와 앞 번제물을 잡는 곳에서 잡아야 한다. 이것은 속죄제이다.
25. 제사장은 그 속죄제물의 피를 손가락으로 찍어 번제단 뿔에 바르고 나머지 피는 모두 번제단 밑에 쏟을 것이며
26. 그 모든 기름은 화목제 제물의 기름처럼 단 위에서 불로 태워야 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제사장이 죄를 범한 지도자를 위해 속죄하면 그가 용서받게 될 것이다.
27. 만일 일반 백성이 모르고 나 여호와가 금한 명령 중 하나를 어겨 범죄하였다가
28. 후에 자기 죄를 깨닫게 되면 그는 흠 없는 암염소 한 마리를 끌고 와서
29. 그 머리에 손을 얹은 다음 제단 북쪽의 번제물을 잡는 곳에서 잡을 것이며
30. 제사장은 손가락으로 그 피를 찍어 번제단 뿔에 바르고 나머지 피는 모두 그 제단 밑에 쏟아야 한다.
31. 그런 다음 그는 화목제 제물의 기름을 떼어낸 것처럼 그 암염소의 기름을 모두 떼어내어 단 위에서 불로 태워 나 여호와를 기쁘게하는 향기가 되게 해야 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제사장이 그를 위해 속죄하면 그가 용서받게 될 것이다.
32. 만일 그가 어린 양을 속죄제물로 가져올 경우 그는 흠 없는 암컷을 끌고 와서
33. 그 머리에 손을 얹은 다음 번제물을 잡는 곳에서 잡을 것이며
34. 제사장은 그 속죄제물의 피를 손가락으로 찍어 번제단 뿔에 바르고 그 나머지 피는 번제단 밑에 쏟아야 한다.
35. 그런 다음 그는 화목제의 어린 양에서 기름을 떼어낸 것처럼 그 제물의 모든 기름을 떼어내어 나 여호와에게 불로 태워 바치는 화제물 위에 얹어 태워야 한다. 제사장이 이런 식으로 그 사람을 위해 속죄하면 그가 용서받게 될 것이다.'   

여름의 끝자락이 되면 생각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초등학생 때, 방학이 끝날 무렵에 할머니 댁에 갔습니다. 논과 밭 그리고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동네라 놀 만한 것이 딱히 없었지만, 개울에서 놀거나 밭에 따라다니는 재미가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끔은 내가 딴 옥수수를 쪄서 쟁반에 수북이 담아 주시면 그것이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조금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뒷마당에서 닭을 잡는 것을 본 것입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마당에서 뛰어다니던 닭을 잡아서 목을 비틀고, 털을 뽑고, 손질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호기심으로 지켜보다가 중간에 방으로 들어갔지만, 그 기억은 머릿속에 계속해서 남았습니다. 한동안 닭고기를 못 먹을 만큼 또렷한 기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닭 한 마리 죽이는 것을 보아도 기억이 생생한데 만일 내가 직접 그 일을 했다면, 아니 닭이 아니라 더 큰 짐승을 잡아야 한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마도 그 잔상이 남아서 몇 날 며칠 동안 잠도 못 자고 괴로워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백성에게 정해주신 속죄의 방식이 이러했습니다. 죄의 결과는 죽음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살아 있는 짐승의 머리에 내 손을 얹고 안수한 후 그 손으로 죽이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죄의 대가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강렬하게 기억하도록, 그 잔상을 가지고 죄를 짓지 말고 살라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죄에서 멀어지고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일 것입니다.


요즘 나는 하나님께로 향하고 있는지 아니면 죄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지 진지하게 돌아봐야겠습니다. 강렬한 잔상이 없어도 하나님께로 향하는 지혜가 필요한 요즘인 것 같습니다.




작성자 : 김돈영(작가, 『찬양의 자리』 지음)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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