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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터치 & 큐티

와플 QT_공동체
2021-07-02

열왕기상 1장 28-53절

솔로몬이 선왕 다윗을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됩니다. 그러자 아도니야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말지요. 야망과 환경을 따라 사는 사람의 삶은 이렇게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습니다. 매 순간 겸손하게 하나님의 뜻을 찾고 사는 사람은 그 삶의 무게가 다릅니다. 당신의 삶의 무게는 어떤가요?


28. 그러자 왕은 밧세바를 다시 불러 들여 말하였다.
29-30. ‘나는 전에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당신의 아들 솔로몬에게 왕위를 계승해 주겠다고 약속하였소. 나를 모든 위험에서 구원하신 살아 계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분명히 말하지만 내가 오늘 그 약속을 이행하겠소.’
31. 그러자 밧세바는 허리를 굽혀 절하며 ‘대왕이시여, 오래오래 사소서.’ 하였다.
32. 그때 다윗왕은 ‘제사장 사독과 예언자 나단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불러들여라.’ 하고 명령하였다. 그들이 왕 앞에 나오자
33. 왕이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내 아들 솔로몬을 내 노새에 태워 내 경호병들과 함께 기혼으로 내려가시오.
34. 거기서 사독 제사장과 나단 예언자는 솔로몬에게 기름을 부어 그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시오. 그리고 당신들은 나팔을 불어 솔로몬 왕 만세!를 외치시오.
35. 그런 다음 당신들은 그를 다시 이리로 데리고 와서 내 왕 위에 앉혀 내 대신 다스리게 하시오. 나는 이미 그를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으로 임명하였소.’
36. 그러자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가 대답하였다. ‘정말 좋은 생각이십니다.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시기를 바랍니다.
37. 그리고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 하셨던 것처럼 솔로몬에게도 함께 하셔서 대왕보다 더 위대한 통치자가 되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38. 그래서 사독과 나단과 브나야는 궁중 경호병들의 호위를 받아 솔로몬을 다윗왕의 노새에 태우고 기혼으로 내려 갔다.
39. 제사장 사독이 성막에서 기름을 가져다가 솔로몬에게 붓자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고 모든 사람들은 ‘솔로몬 왕 만세!’를 외쳤다.
40. 그리고서 그들은 새 왕을 모시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피리를 불고 땅이 꺼질 듯이 큰 소리로 떠들어대며 즐거워하였다.
41. 아도니야와 그의 모든 손님들이 잔치 자리에서 막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 떠들어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때 요압은 나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 어째서 성 안이 이처럼 소란한가?’ 하고 물었다.
42. 요압이 미처 말을 끝맺기도 전에 제사장 아비아달의 아들 요나단이 달려왔다. 그러자 아도니야가 ‘자, 어서 오게. 자네는 좋은 사람이니 좋은 소식을 가져왔겠지.’ 하였다.
43. 그때 요나단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다윗왕은 솔로몬을 왕으로 삼으셨습니다.
44-45. 왕이 궁중 경호병들의 호위하에 솔로몬을 제사장 사독과 예언자 나단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와 함께 기혼으로 보내셨습니다. 그들은 왕의 노새에 그를 태우고 갔는데 사독과 나단이 그에게 기름을 부어 그를 새 왕으로 삼았습니다. 그런 다음 그들은 성으로 돌아와 기뻐서 소리치며 온통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들은 그 요란한 소리는 바로 거기서 들려온 소리입니다.
46. 솔로몬이 왕위에 앉자
47. 신하들은 다윗왕을 축하하며 ‘당신의 하나님께서 솔로몬을 당신보다 더 유명하게 하시고 그를 당신보다 더 위대한 통치자가 되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때 다윗왕은 침대에서 몸을 굽혀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48.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주께서 내 아들 중에 하나를 택하셔서 왕위에 앉히시고 내 생전에 그것을 보게 하셨습니다.’
49. 이 말을 듣자 아도니야와 함께 있던 사람들은 놀라서 일어나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50. 그리고 아도니야는 솔로몬을 두려워하여 성막으로 달려가서 제단의 뿔을 잡고 있었다.
51. 그때 솔로몬 왕은 아도니야가 자기를 두려워하여 지금 제단의 뿔을 잡고 왕의 관대한 처분만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듣고
52. 이렇게 말하였다. ‘앞으로 그가 올바르게 살아간다면 그의 머리털 하나 건드리지 않겠다. 그러나 만일 그가 다시 악한 짓을 하면 살아 남지 못할 것이다.’
53. 그리고서 솔로몬 왕은 사람을 보내 아도니야를 제단에서 데려오게 하였다. 그가 와서 왕 앞에 엎드려 절하자 왕은 그에게 ‘네 집으로 가거라.’ 하였다.  

교회라는 공동체에 속해 있지만, 자신을 부인하고 예수의 십자가 길을 따라가겠다는 순전한 고백(눅 9:23)보다는, 내 소유를 팔아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데 아낌없이 사용하겠다는 사명(막 19:21)보다는, 부의 추월 차선을 달리고 싶고, 탁월한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싶고, 제법 괜찮은 이성을 만나 결혼하고 싶은 욕망이 은밀하게 꿈틀댄다.


익숙하지만 제 뜻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추상적인 기독교 용어들을 사용하면서 빤히 속이 들여다보이는 이익의 동기로 얼룩져 있기도 하다. 내 인생의 주인이 나이기를 몸부림치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언약적 계시와 은총보다 자신의 탐욕이 앞서 스스로 왕이 되고자 했던 ‘아도니야적 사고’는 세상과 교회를 더욱 혼돈으로 몰아넣는다. 그의 마지막은 결국 제단 뿔을 놓지 않는 두려움뿐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솔로몬이 왕이 되었다. 이미 그렇게 하기로 한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하나님의 뜻을 그대로 따른 다윗 왕의 유언과 믿음대로 선 나단의 결단이 큰 역할을 했다. 본문의 초점은 명약관화하다. 아니 성경의 모든 말씀이 그렇다.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를 살피고, 그의 언약대로 순종할 때 삶의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이다.


유한적인 존재가 영원하신 그리스도의 방식대로 욕망을 다스리는 방법은 하나님 앞에서의 절대 순종이다. 이것이 나의 욕망을 거리낌 없이 정당화하는 서사를 만드는 데 브레이크를 걸 유일한 기회다. 그러나 아도니야와 요압, 아비아달은 이 점을 간과했다. 반면 나단은 세상을 호령하게 될지도 모를 권력 앞에 흔들리지 않고, 주님의 뜻과 지혜를 사모했다.


코로나 시대에 맥락 없는 진영 논리를 선동하는 목소리가 많다. 성경을 자기 입맛대로 해석하며, 자기만의 왕국을 이루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도무지 예수가 보이지 않는 욕망이 결집된 공동체에 그리스도의 평강과 은총이 임하기는 만무하다. 솔로몬이 왕이 될 수 있었던 하나님의 의도가 무엇이었을까 하는 고민과 결단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깊고 빛나는 지혜를 줄 것이다.




작성자 : 문종성(작가)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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