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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터치 & 큐티

와플 QT_나의 길은 너희와 달라
2021-07-03


주말칼럼_나의 길은 너희와 달라

 

권력에서 재물이 나오기도 하지만, 물질이 바로 힘이라고 여기는 세상의 왕들은 역사에 그들의 탐욕을 남겼습니다.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이 집권자와 왕들에게 나타나고, 우리는 그 모습을 역사기록을 통해 보게 됩니다. 이젠 인터넷의 발달로 왕이나 영웅처럼 특별한 사람뿐 아니라 개개인의 신상정보까지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익명을 전제로 우리 인간의 성향과 모습을 있는 그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더해 과학의 힘으로는 물질과 우주의 구성 성분을 분자, 원자 단위로 밝혀냈을 뿐만 아니라 생명체들의 유전자 지도가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 자료들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분류해 내고 있습니다. 축적된 데이터들은 수학적 통계를 거쳐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한계를 인류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젠 정답이 있는 문제는 우리 인간의 두뇌로 풀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 왔던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길입니다. 인공지능 AI는 나와 너의 개인적인 길을 넘어 우리 모두를 위한 인류 공영의 길, 풍요의 길이라고 우리를 설득할 것입니다. 그 다음엔 객관적 당위성을 내세우며 우리에게 따르라고 압력을 가할 것입니다. 이 일이 지금으로부터 2700년 전 역사책에 이미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시의 사람들은 신을 믿었습니다. 그 신이 누구고 무엇이냐는 지금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시에는 무신론자가 되기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집단적인 일이고 행사이기도 했습니다. 정해진 사회에서 퇴출당하면 살길이 거의 없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오늘날 현대인과 비교하면 무지하고 순진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21세기는 오히려 하나님을 믿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습니다.


왕들은 신하들과 머리를 맞대고 지략을 짰습니다. 특별한 지역에서 일어난 몇몇 사건들은 그 내용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중 성경에 기록된 열왕기의 시작 부분인 다윗과 그의 아들 솔로몬의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에 기록된 다윗의 위치는 2021년 오늘 이스라엘의 국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윗의 별입니다. 이스라엘의 상징이 바로 다윗 왕일 정도입니다. 다윗은 성경 열왕기에 나오는 모든 왕의 기준이 됩니다. 그가 실수한 일도 많았지만, 하나님 중심으로 다스리고 살았습니다. 다윗은 그렇게 하나님 마음에 합하게 살았고 통치했던 왕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다윗 왕도 그가 간절히 원했던 하나님의 성전 건축은 할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전쟁으로 피를 많이 흘리게 했다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그의 아들 솔로몬이 우여곡절 끝에 왕이 되고 선왕 다윗의 공덕으로 성전을 완성합니다.


하나님의 약속대로 성전 공사를 하는 동안 이스라엘에는 어떤 전쟁도 없었을 뿐 아니라 온 세상의 관심이 이스라엘로 모이고 막대한 부와 명성까지 더하게 됩니다. 결국 솔로몬은 평화의 왕이라는 칭호를 역사 기록자에 의해 예언의 성취처럼 받게 됩니다. 성경과 각종 역사책에 솔로몬 왕은 하나님의 은혜로 지혜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혜의 왕 솔로몬도 자신과 왕국의 안전과 풍요를 위해 하나님보다는 인간의 지략을 택합니다. 오늘날의 인공지능입니다. 주변에 하나님을 믿지 않는 나라들과의 전쟁을 막기위해 외교정책을 도모합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은 정략결혼입니다. 그러한 나름의 안전장치들이 오히려 화근이 되어 솔로몬 이후 피바람이 불고 나라는 갈라지고 온갖 부끄러운 일들이 펼쳐집니다. 인간의 타락성이 여지없이 들춰지는 왕들의 음모와 세력 다툼의 길입니다. 타락한 인간의 본모습입니다. 결국 수많은 선지자의 예언대로 예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모든 사람의 허물을 감당하셨습니다. 다시 두 번의 밀레니엄을 지내며 19세기 인류는 끝없이 유신론을 희생시키고 무신론을 드러내었습니다. 이제 21세기 오늘은 하나님을 공적인 자리에 세울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호소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하나님 대신 힘이 곧 정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를 시작한 때에 무신론이 설 자리가 없었듯 오늘날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유신론의 자리가 없어진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과학적 사고, 합리주의, 하이테크를 선택합니다. 모든 것을 단순화시키는 21세기 첨단 과학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지금 이렇게 무신론으로 채색된 사회 분위기에서 하나님에 대해 따지자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러한 이상하고 부담스러운 하나님을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의지하고 있는 하나님이 바로 다윗의 하나님이고 아브라함의 하나님이고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논리와 다른 방법으로 우리를 위해 죽었다가 다시 사신 예수님의 말씀이 무신론의 닫힌 세계를 깨뜨려 새로운 길을 열기를 갈망합니다.




함철훈(사진작가)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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