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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터치 & 큐티

먹고사는 것에 대한 믿음

11월 18일 와플 QT_마가복음 6장 30-44절

2022-11-18

마가복음 6장 30-44절

5,000명을 먹이신 예수님의 마음에는 긍휼함이 있었습니다. “너희가 저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라는 예수님의 말씀 앞에 우리는 계산이 서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말씀을 따르는 무모함은 놀라운 기적을 경험하는 시작점이었습니다. 내 생각과 경험에 근거한 계산된 삶보다 예수님의 뜻을 따르는 무모한 삶이 더 필요합니다. 그 무모함으로 이웃을 돌보고 베푸는 긍휼한 마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30 한편 사도들이 돌아와 자기들이 행하고 가르친 모든 일을 예수님께 보고하였다. 31 그때 예수님은 그들에게 “외딴 곳으로 같이 가서 잠시 쉬도록 하자” 하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오고 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 식사할 겨를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32 그래서 예수님의 일행은 배를 타고 조용한 곳으로 떠났다. 33 그러나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본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일행인 줄 알고 여러 마을에서 나와 육로로 달려가 그 곳에 먼저 도착하였다. 34 예수님은 배에서 내려 많은 군중들을 보시고 목자 없는 양과 같아서 그들을 불쌍히 여겨 많은 것을 가르치셨다. 35 날이 저물어 가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말하였다. “이 곳은 벌판인데다가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36 사람들을 가까운 마을로 보내 각자 음식을 사 먹게 하십시오.” 37 “너희가 저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우리가 가서 200데나리온이나 들여 빵을 사다가 먹이란 말씀입니까?” 38 “너희가 가진 빵이 몇 개나 되는지 가서 알아보고 오너라.” 그래서 제자들이 알아보니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이었다. 39 그때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모든 사람을 떼지어 풀밭에 앉히라고 지시하시자 40 그들은 100명씩, 50명씩 모여 앉았다. 41 예수님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받아 들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 기도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 앞에 갖다 놓게 하였다. 그리고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42 그래서 그들은 모두 실컷 먹고 43 남은 빵과 물고기 조각을 열두 광주리나 거뒀으며 44 먹은 사람은 남자만 약 5,000명이었다.

돈 걱정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때문에 가혹한 고통을 견디는 사람이 있고 연속되는 작은 고통에 연속으로 좌절하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에겐 무시무시한 고통도 감당할 만한 것일 수 있고, 누군가에겐 스쳐 지나가도 될 만한 고통에 뼛속까지 아플 수 있다. 타인의 걱정을 사소하게 여기거나 대단한 멘탈로 추켜세우는 것이 모두 무의미하다. 삶의 문제가 내 고통으로 들어올 때 그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내 믿음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그래서 먹고사는 문제로 걱정하는 내게 가장 큰 위로는 누구라도 힘든 문제라는 것과 주님이 돌보실 거라는 격려다.


피로 때문에 가족을 쌀쌀하게 대하게 된다면 멈춰야 한다. 생존 때문에 억지로 친절하게 일하는 현실도 멈춰서 생각해 봐야 한다. 사랑하면서 쉽게 대하는 집안, 살아가려고 조심히 대하는 집 밖은 모순이다. 쌀쌀해진 저녁에 일하다 지쳐 집에 들어가면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군중을 먹이시는 예수님을 생각한다. 좀 더 친절하게 사랑하지 못한 가족이 떠올랐다. 내 애정의 온도를 집 밖보다 올리는 예열로 회개 기도를 한다.




작성자 : 황교진(작가, 『엄마는 소풍중』 지음)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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