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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터치 & 큐티

바후림 성읍 이야기

3월 31일 와플 QT_주말칼럼

2024-03-31
주말칼럼 - 바후림 성읍 이야기 

다윗은 평생 경쟁자요, 원수였던 사울왕과의 싸움에서 드디어 승리했습니다. 전국 주도권을 꽉 잡은 다윗은 선친 왕을 잃고 마하나임 지방에 망명 정부를 세운 사울의 넷째 아들 이스보셋왕을 협박합니다. 전에 블레셋 전승의 대가로 받아 아내로 삼았던 사울의 딸 미갈을 요구한 것입니다. 아마도 그는 그녀와 다시 결합하여 왕자를 얻고 명분이 있는 튼튼한 왕조를 얻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미갈은 이미 재가하여 다른 남편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거듭된 겁박에 못 이긴 이스보셋은 누나이기도 한 미갈을 다윗에게 다시 시집 보냅니다. 그때 아내를 빼앗기고 차마 못 헤어지는 남편의 그 석별 장면을 성서는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스보셋이 사람을 보내 남편 발디엘에게서 미갈을 빼앗아오메 그가 아내와 함께 오되 울며 바후림까지 따라왔더니(사무엘하 3장 15-16절, 개역개정)”


바후림은 예루살렘 북쪽 성읍입니다. 그런데 다윗이 옛 연인 미갈을 다시 찾아오기 위해 그 남편에게 피눈물을 주었던 그 바후림 성읍은 다윗의 생애 가운데 또 나타납니다. 그가 아들 압살롬이 일으킨 반정 쿠데타를 피해 달아날 때입니다. 아마 다윗의 생애 통틀어 가장 치욕스럽고 고통스러운 날일 것입니다. 그날 초라하게 도망가는 그를 향해 한 사람이 저주를 퍼붓는 장면에서입니다.


“다윗왕이 바후림에 이르메… 시므이라는 자가 저주하며...피를 흘린자여, 사악한 자여, 가거라, 가거라!(사무엘하16장5-7절 중, 개역개정)” 


우리 모두 성공적인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남에게 피눈물을 흘리지 않게 산 인생이라면 그 또한 한편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요?




작성자 : 이창훈 목사 (목양침례교회, 작가)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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