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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교리와 삶은 하나입니다

교리의 주목적은 지식이 아니라 변화다

저자명 Paul Tripp

페이지 정보

작성자 by 김돈영 목사(BASE성경교육원 대표) /  출판사 디모데 / 작성일 2023-07-29

본문

“길을 건너서 앞으로 조금 더 가면 하얀색 건물이 나와요. 그 건물 3층에 있어요.”


처음 찾아가는 서비스 센터의 위치가 헷갈려 헤매다가 알 만한 사람에게 길을 물었다. 가야 할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자세하게 설명하는 소리를 듣고 헤매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런 일을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것이다. 어디로 갈지 모를 때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답을 들었던 일 말이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신뢰일 것이다. 대답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와 대답한 내용에 대한 신뢰, 곧 그는 진실을 말했을 거라는 것과 그 내용은 사실일 거라는 것이다. 만일 어느 한쪽이라도 신뢰하지 않는다면 절대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나 붙잡고 묻지 않는다. 물어볼 만한 사람, 다시 말하면 신뢰할 만한 사람을 선별하여 묻는 것이다. 그리고 들은 내용이 참이라고 신뢰하기에 행동하는 것이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을 믿는다’라고 말할 때 막연하고 추상적으로 그저 ‘하나님’이라는 말을 믿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고, 우리는 하나님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고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성경을 읽는 것이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며, 우리와 어떤 관계에 있으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성경에 기록되어 있고, 그것을 읽으며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믿는 내용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을 때 비로소 우리는 믿는 대로 행동할 수 있다. 바르게 알아야 바르게 믿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설명한 내용을 분명하게 알아야 확신에 찬 발걸음으로 그 길을 따라갈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교리와 삶은 하나입니다>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알아야 하는 믿음의 내용을 언급하고, 정의하며 그에 따른 삶을 살피고 있다. ‘교리’라는 말이 누군가에게는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고, 나와는 상관없는 말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성경만 알면 되는 일이지 왜 교리를 알아야 하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것은 교리를 성경과 상관없는 어떤 ‘이론’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교리는 개인이나 학자 혹은 어떤 단체의 개별적인 생각이나 사상이 아니다. 성경을 요약하고 정리한 것이 교리다. 마치 교과서의 중요한 부분, 꼭 알아야 하는 부분을 뽑아서 정리해 놓은 ‘요약 노트’처럼 성경의 핵심적인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하여 압축한 것이다. 그렇기에 교리는 성경의 내용이고, 성경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교리는 곧 성경이고, 교리를 배우고 공부하는 것은 성경을 배우고 공부하는 것이다.


“교리의 주목적은 지식이 아니라 변화다. 지식은 성경 진리의 기능 중 하나다. 그리고 지식은 진리의 목표가 아니라 거기에 필요한 수단이다. 진리의 목표는 철저한 인격적 변화다. 하나님은 성경의 교리가 우리 위에 비처럼 내려 우리가 변화되는 것을 계획하셨다.” p.20


저자는 교리의 목적을 변화라고 말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변화 곧 말과 행동 그리고 생각이 그리스도인다운 모습으로 변화하는 전인격적인 변화를 말하는 것이다. 성경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고, 움직이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일이다. 그 변화를 추구하는 삶이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자세라고 말한다. 


“성경을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익히 알 만한 12가지 핵심 교리에 집중했다. 진리가 당신의 생활 방식을 빚어내지 못한다면, 이는 필시 그 진리를 성경이 정의하는 믿음대로 믿지 않아서일 것이다.” p.12


저자는 12개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성경, 하나님, 인간, 죄, 칭의, 성화, 영원 등 익숙하게 들어서 아는 듯하지만, 누군가가 묻는다면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정리되지 않았거나 확실하지 않기에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 말은 우리가 무엇을 믿는지 분명하지 않고, 희미하다는 말과 같을 것이다. 어디로 향할지 분명하지 않으니 갈팡질팡하는 것이다. 믿음의 고백과 실제 행동이 다르고, 교회 안의 모습과 교회 밖에서의 모습이 다르다. 결국 성경이 말하는 것과는 다른 길을 향하여 열심히 가고 있다는 말이다. 성경에서 벗어난 삶을 산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나 또한 신앙 고백과 순간순간의 삶 사이에 여전히 간극이 있다. 당신의 삶도 분명 그러할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눈을 열어 그런 괴리를 보게 해주시기를 기도한다. 그분이 선포하셨고 우리가 고백해온 진리, 그 진리대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더 확실히 깨닫게 해주시기를 기도한다.” p.11


<교리와 삶은 하나입니다>는 그리스도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부분을 다루고 있기에 내용을 하나씩 차근차근 익힐 수 있다. 그래서 하나님을 분명하게 알고,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삶, 영원한 소망으로 인해 실제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분명한 목적지를 향해 확신에 찬 걸음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하며 한 권의 책을 소개한다. 


폴트립의 [삶을 변화시키는 핵심 교리 클리닉] 영상 함께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