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으로 잉태된 예수, 성령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
by 박혜영2023-12-22

“저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마 1:20). “성령으로 난 사람은 다 이러하니라”(요 3:8). 예수의 탄생과 그리스도인의 거듭남 사이에는 유사성이 있습니다. 성령으로 잉태, 또는 성령으로 난다는 것이며,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서”(요 1:13) 말미암은 일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을 믿으면 성령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있음을 믿게 되며, 성령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을 아무 어려움 없이 믿습니다. 둘 다 원리가 같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난다는 것은 기적입니다! 반면, 어느 한쪽을 믿지 못하면, 다른 한쪽도 믿지 못하게 됩니다. 진리는 하나[한 덩이]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떤 분이 자신은 거듭난 신자지만, 예수의 동정녀 탄생은 좀 마음에 걸린다고 하면, 그 사람 속에서 진리는 불일치합니다. 뭔가 잘못된 것입니다.


진리는 하나[한 덩이]라는 건 이런 겁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기에 전능(全能)하시며, 전능하기에 전지(全知)하십니다. 만약 하나님이 두 분이라고 칩시다. 그럼 상대방을 어쩌지 못합니다. 이 세상에 하나님이 어쩌지 못하는 대상이 있다면, 그 순간 하나님이 아닙니다. 어쩌지 못하는 대상이 있으면 전능하지 않은 것이며, 전능하지 않다면, 전지하지도 않다는 소리가 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일 수 없습니다. 전지하려면 전능해야 하며, 전능하려면 하나님은 한 분이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성품과 특성에 대한 진리는 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 덩이입니다. 


원래의 내용으로 돌아와 봅시다. 성령으로 잉태된 예수는 동정녀 마리아의 몸“요셉이 … 그 아내를 데려왔으나, 아들을 낳기까지 동침치 아니하더니…”(마 1:25)에서 평범한 사람처럼 열 달을 채우고 출생합니다. 성령으로 잉태된 자가 육신이 되었으며, “나실 바 거룩한 자”(눅 1:35)가 되었습니다. 같은 원리가 그리스도인의 거듭남에도 적용됩니다. 육신으로 태어나 살던 어떤 사람이, 삶의 어느 순간 성령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됩니다. 


요한일서는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낳았음을 강조하기 위하여 대담하게 “씨[헬. 스페르마]”라는 말을 썼습니다. “하나님의 씨가 그의 속에 거함”(요일 3:9). “씨”는 헬라어에서 ‘정자’(精子)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영어의 ‘정자’(perm[스펌])가 이 헬라어, 스페르마에서 기원한 겁니다. 하나님이 신령한 “씨”를 육신으로 사는 어떤 사람에게 주시면, “하나님께로서 난 자”(요일 3:9), 곧 “하나님의 자녀”(요일 3:10)가 됩니다. 하나님의 씨에 의해 잉태된 자녀입니다. 성령으로 잉태된 예수 그리스도가 “나실 바 거룩한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 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헤아릴 수 없는 신비한 존재입니다.


그럼 “하나님의 아들” 곧 ‘성령으로 잉태’되어 육신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육신으로 살다가 “하나님의 자녀” 곧 “성령으로 난 사람”은 나중에 어떻게 될까요? 같은 모습이 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라. 장래에 어떻게 될 것은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으나, 그가 나타내심이 되면 우리가 그와 같을 줄을 아는 것은 그의 계신 그대로 볼 것을 인함이니”(3:2). “그와 같을 줄을!” 둘 다 성령으로 말미암기 때문입니다.


성령으로 거듭난 자가 장래에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으면, 성경이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뭐라고 말하는지 자세히 보면 됩니다. “우리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그 때에 너희도 그와 함께 영광 중에 나타나리라”(골 3:4). 잉태된 아기가 어미의 뱃속에서 열 달 동안 자라면 때가 되어 그 모습을 나타내는 것처럼, 하나님의 씨로 말미암아 거듭난 사람 또한 “그가 나타나심이 되면 … 그의 계신 그대로 볼 것”입니다. 그래서 “주를 향하여 이 소망을 가진 자마다 그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기를 깨끗하게”(요일 3:3) 하라고 권면하였습니다. 부모에게서 난 사람이 전부인 이 세상에 하나님에게서 난 자가 출현하였습니다. 새로운 종의 인간입니다. 그렇다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로서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 이는 하나님의 씨가 그의 속에 거함이요, 저도 범죄치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로서 났음이라”(요일 3:9). 죄를 짓지 아니하는 새로운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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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혜영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산에 올라 말씀을 듣고 그 길로 행하자’ 외치는, 안양시 관양동에 있는 산오름교회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