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 입학을 서둘러서는 안 되는 이유
by Ryan Williams2023-11-29

신학교 입학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도 함께 소개합니다.


나는 막 신학교를 졸업했다. 불과 몇 달 전에 졸업장을 받으려고 연단에 올랐다. 정말 멋진 하루였다. 지금 벽에 졸업장이 붙어 있다는 것은 내가 복음 사역을 위한 훈련을 정식으로 받았음을 의미한다. 


그럼 졸업하기 전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었다. 


나는 십이 년 동안 전담 사역을 해왔고, 그중 십 년은 담임목사로 섬겼다. 이번에 건축 프로젝트, 재개척, 코로나19 팬데믹, 몇 번의 논쟁적인 정치 시즌 등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 두 교회에서 목회했다.


나는 좀 예외에 속한다. 서구에서 일반 목사는 보통 소명을 받으면 신학교부터 간다. 따라서 목사 안수 전에 신학교 훈련을 하는 교단이 대부분이다. 사역을 시작한 지 무려 십 년이 넘게 지나서야 신학교에 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왜 젊은이가 신학교 입학을 기다리는 게 좋을까? 이게 과연 좋은 판단일까? 지금 당신이 신학교 입학을 고려하거나 다른 학위 취득에 관심이 있다면, 왜 좀 더 기다리는 게 가치가 있는지 네 가지 이유를 설명하겠다. 


1. 사역에 관한 비전이 좀 더 성숙해야 한다


나는 모태 신앙이 아니다. 어른이 되어서 구원을 받았고, 따라서 어떻게 해야 그리스도인이 되는 건지, 교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그리고 목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패러다임이 없었다. 성경 대학에 진학한 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역의 길에 접어들었다. 


입학하고 나는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다. 공부가 정말로 싫었다. 겉보기에 경박하게만 보이는 신학 토론, 겉보기에 천박하게만 보이는 성적에 대한 관심, 그리고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만나도록 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만 보이는 강의 자료까지, 하나에서 열까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강의 시간에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며 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 가운데 예수님을 아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상상하곤 했다. 내가 지금 여기서 헬라어를 배우는 동안 저들은 과연 어디에서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까? 


나는 교회에서 인턴으로 섬기기 위해 성경 대학을 중퇴했다. 그리고 그 기간에 목회 사역 훈련과 제자훈련 과정을 거쳤다. 교인들을 만나서 조언하고 보살핌을 주면서 나는 신학교 수업에서 토론한 진리가 어떻게 개인의 고통의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될 수 있는지 깨닫기 시작했다. 사역을 통해서 “성장”한 후에야 나는 마침내 사역을 위한 정규 교육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었다.


2. 인격적으로 더 성숙해야 한다 


예수님을 만난 직후에 나는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리스도인 친구들은 있었지만,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면서 내 삶에 깊은 영향력을 끼쳤다고 말할 수 있을 만한 목회자는 내 주변에 없었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아마도 나는 풀타임 학위 프로그램에 뛰어들기 전에 좀 더 기다리면서 성숙함을 키우라는 조언을 들었을 것이다. 


내가 만났던 야심 찬 많은 신학생이 공감할 거다. 그들은 지원서의 핵심 부분을 놓치고 있다. 즉, 이 사람이 신학교에 갈 준비가 되었다고 그가 다니던 지역 교회의 교인들이 온 마음을 다해서 추천하는 부분 말이다. 


신학교는 기본적인 그리스도인의 성숙을 훈련하기 위한 곳이 아니다. 그건 온전히 지역 교회의 몫이다. 따라서 신학이라는 고등 교육에 뛰어들기 전에 당신의 소명을 지지하고 학교생활 내내 당신과 동행하며 헌신할 정도로 성숙한 기독교 지도자가 있는 지역 교회에서 성장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3. 학습 습관을 길러야 한다


성경 대학에 다닐 때, 한번은 구약성서 교수가 세 시간 강의를 마친 후에 나를 옆으로 부르더니 말했다. “앞으로 너는 내 강의 시간에 스트레스를 푸는 고무볼을 손에 들고 주무르면서 강의실 뒤에 서서 수업을 들어라.” 다시 학생이 되기 전까지 나는 법 집행 기관에서 근무했고, 따라서 수업이라는 환경을 떠난 지 벌써 여러 해가 지난 상태였다. 그런 내게 세 시간짜리 강의는 말 그대로 고문이었다.


단지 신학책과 교회사 관련 서적을 읽고 공부하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지만, 신학교 전 과정을 따라가는 건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 헬라어 어휘, 교회사 읽기, 여러 주제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처음 다운로드했을 때, 나는 말 그대로 압도당했다. 성경 대학 입학은 내게 확실히 쉽지 않은 일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중에 목사로서 공부에 더 익숙해진 후에조차도 전임 신학생이 되기 위해서 나는 학습 역량을 더 키워야만 했다. 


4. 먼저 가족 부양과 사역에 들어가는 비용도 계산하라


처음 계획은 인턴십을 마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 학업을 마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인턴십을 수료한 나를 교회에서 목회자로 청빙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학교 입학을 고려할 때마다 교회와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길을 가로막았다. 단지 학위를 추가하기 위해 결혼 생활과 가장의 책임을 저버리는 것은 옳지 않았다. 


게다가 교회에 들어가는 비용도 계산해야 한다. 신학교는 몇 년에 걸쳐서 주당 몇 시간이 들어가는 긴 과정이다. 그렇게 바쁜 학위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는 약간의 브레이크를 밟고 조금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교회를 개척하고, 또다시 개척하고, 또 그러다 보면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고,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건 조금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도전적인 사역 기간에는 평소보다 목회자와 사역 지도자에게 더 많은 것이 요구된다. 사역에 정신이 없는 상태라면, 신학교 학위를 취득하는 데 여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교회와 가족을 목양하고 돌보는 것이 더 높은 우선순위이다. 


신학교는 하나님이 주신 좋은 선물이다. 신학적이고 실제적인 사역 훈련을 위해 성경적으로 신실한 신학교에 가야 한다. 하지만 먼저 비용을 계산하라. 좀 더 기다리거나 레지던트나 인턴십이라는 비전통적인 경로를 택하는 것이 최선의 결정일 수도 있다. 때로는 당신 자신과 가족, 섬기는 교회가 당신의 신학교 경험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좀 더 기다림이 필요할 수도 있다. 



원제: Why You Should Wait to Go to Seminary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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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Ryan Williams

라이언 윌리엄스는 City on a Hill Church(Albuquerque, New Mexico)의 대표 목사이다. Am I Called Ministries의 디렉터이며, Older Pastor/Younger Pastor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