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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삶

배우자와 잠자리하고 싶은 맘이 도무지 들지 않을 때
by Lauren Washer2023-03-02

결혼 생활을 치유하고 회복하시는 하나님은 섹스도 얼마든지 회복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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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하는 결혼 축하 파티가 끝날 무렵 한 여자가 나를 옆으로 부르더니 속삭였다. “한 가지 중요한 팁을 줄게. 남편하고 왠지 거리감을 느낄 때면 바로 깨달아야 해. 아, 우리가 섹스를 너무 오래 안 했구나…라고. 알겠지?” 섹스에 관해서 내가 원하지도 않은 조언을 할 정도로 그녀가 나를 편안하게 느꼈다는 게 믿을 수 없었다. 우리는 친한 친구가 전혀 아니었다. 사실 그 순간 나는 그 여자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남편과 내가 하루 이상 섹스를 하지 않고 지낼 리가 없었다. 


1990년대에 교회에 다니는 수많은 소녀가 “진짜 사랑은 기다립니다”라는 구호에 동참하겠다며 벌떡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첫날 밤까지 처녀로 남겠다고 결연하게 다짐한 사람 중 하나였다. 그러나 나는 또한 섹스의 가치를 알고 있었다. 섹스야말로 결혼 생활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무엇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그토록 참고 기다려야 할 정도로 섹스가 가치 있다면, 섹스야말로 내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대단한 게 아닐 리가 없었다. 


나는 옳았고 또 틀렸다. 부부가 누리는 섹스는 참 좋은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거기에는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무언가가 담겨있다. 


하나님은 섹스를 좋은 것이라고 하셨는데, 왜 이토록 복잡한 걸까?


어린 신부로서 나는 항상 기대한 만큼 섹스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남편은 친절하고 다정했지만, 서로가 다르게 품고 있는 성적 욕구, 그리고 쾌락의 기대 수준은 신혼 시절 때때로 긴장까지 불러왔다.


결혼하고 사 년이 흐르면서 우리는 네 명의 아기를 낳았고, 섹스에 대한 욕구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몸도 바뀌었고, 또 시간도 없었다. 무엇보다 항상 피곤했다. 그런 상황에서 섹스야말로 가장 하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이런 변화에 나는 좌절하고 지쳐갔다. 아니 슬프기까지 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서 혹시 섹스에 관해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구절이 있는지를 찾기 시작했다. 수줍어하는 사춘기 소녀 또는 열정에 불타는 예비 신부가 아니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펼쳤다. “하나님, 섹스에 대한 말씀이 있다면, 그건 분명히 내게 유익이 될 겁니다. 내가 바로 배우고 변화하게 도와주세요.”


말씀을 검토한 결과, 나는 섹스를 설계한 하나님의 계획과 결혼 생활에서 섹스가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해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다. 결혼 속에서 이뤄지는 섹스는 단지 출산을 위한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선하고 아름다운 선물이다(창 2:24-25). 우리는 결혼과 함께 시작하는 섹스를 소중히 여기도록 부름받았다(히 13:4). 성경은 사랑이 넘치는 결혼 생활에서 이뤄지는 섹스를 즐겁고 축하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묘사한다(아 1:2-4). 그게 다가 아니다. 참으로 신비한 방식으로 부부가 하나 되는 성적 결합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대한 가르침을 알려줄 뿐 아니라, 그분 안에서 누리는 기쁨까지 더욱 커지게 한다(엡 5:28-32). 실로 섹스는 소중히 여기고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또 즐겨야 하는 선물이다. 


그러나 인생에서 만나는 다른 모든 좋은 선물과 마찬가지로 죄는 성적 친밀함마저 망쳐버렸다(창 3:16-19). 과거에 저지른 성적인 죄와 학대의 역사는 정서적 연결을 통해 부부가 하나되는 데 장벽을 만든다. 건강 문제, 스트레스, 노화, 일상적인 갈등, 그리고 짜증은 섹스를 추구하고 즐기는 데 방해가 된다. 심지어 섹스가 육체에 고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섹스를 통해 우리가 바라는 새로운 삶을 만들어내지 못할 때, 우리는 오히려 결혼과 함께 따라오는 섹스에 (또는 섹스에 대한 기대에) 반감까지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을 치유하고 회복하시는 하나님은 섹스도 얼마든지 회복(redeem)하신다. 예수님의 죽음은 죄로부터의 구속을 가져왔고, 부활의 능력은 새 생명을 준다(엡 1:7, 19-20). 부활의 능력은 섹스를 포함한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 나는 내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능력을 통해 부부가 누리는 육체의 결합을 파괴하려는 그 어떤 시도에도 맞서 싸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은 부부의 섹스를 바르게 회복하신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부부의 섹스와 관련해서 다음 세 가지 원칙을 깨닫게 되었다. 


1. 섹스를 놓고 기도하라


나도 이게 기도 노트에 적기에 어색하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우리가 결혼 생활에서 섹스를 중시하라는 명을 받았다면(고전 7:2-5), 기도는 다른 영적 전투에서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다음은 내가 몇 년 동안 기도한 몇 가지 내용이다. 


욕망을 달라고 기도하자. 남편 때문에 피곤하거나 짜증이 나는데 섹스를 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피차 서로를 건드리지 않고 지내는 게 다반사이다. 때때로 남편의 욕망 부족이 아내의 욕망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두 사람 다 섹스에 관심을 잃을 수도 있다. 섹스에 대한 욕구를 크게 해달라고 내가 주님께 정기적으로 기도하기 시작했을 때, 하나님은 내 기도에 응답하셨다. 욕망이 약해질 때면 항상 이 기도로 돌아가곤 하는데, 하나님은 내게 계속해서 응답하신다.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것들이 제거되도록 기도하자. 아기의 울음소리, 어제 있었던 열띤 토론을 떠올리게 하는 소리, 그리고 즐거운 섹스를 방해하는 열 살 자녀의 노크 소리 등등. 이런 것들이 불안을 일으키고 성적 친밀감을 방해한다면, 우리는 그것들을 제거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막상 그런 방해를 만났을 때 올바르게 대응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구해야 한다. 


기쁨을 위해서 기도하자. 자매들이여, 남편을 유혹하는 건 괜찮다. 남편에게 유혹받는 것도 괜찮다. 그리고 두 사람이 유혹을 다 좋아해도 괜찮다(잠 5:18-19). 부부가 함께 느끼는 즐거움은 정서적 유대감을 높이고 신뢰를 더 깊게 만든다. 


2. 섹스에 관해서 터놓고 얘기하라


섹스에 관해서 대화를 나누는 건 쉽지 않다. 심지어 서로를 깊이 사랑하는 행복한 부부 사이에서도 섹스와 관련해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꺼리는지 등에 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건 어렵다.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부부라면 꼭 해야만 하는 바로 그 대화이다. 


겸손하고 경청하는 마음으로 이 주제에 접근함으로(약 1:19), 남편과 나는 우리의 교만과 이기심을 보게 되었다. 더불어서 나의 행동이 상대방의 성적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제대로 인식하게 되었다. 그런 대화를 나누다 보면 때로는 눈물도 흘리고 실망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다. 그러나 우리 부부가 피차 바라는 궁극적인 결과는 상대에게 기쁨을 주고 싶은 욕망이다. 


3. 섹스를 하라


인정하기 조금 어색하지만, 결혼 16년 차에 접어드는 나는 섹스는 참으로 멋진 것이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좋아하게 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이런 고백을 할 수 있는 것도 다 적극적으로 섹스를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건강하고 안전한 결혼 생활에서 섹스는 회복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다. 서로를 향한 헌신을 강화하고, 하나님 앞에서 맺은 성약을 새롭게 하며, 결혼 생활에 기쁨을 가져다주는 혜택 중 하나에 대한 우리의 열망과 기쁨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섹스는 부부 사이에 육체의 결합을 이루게 하지만 그 효과는 영적이고 정서적인 친밀감으로까지 확장되어 건강한 결혼 생활에 이바지한다. 이러한 친밀함은 부부 관계를 더 독특하게 만들고,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결혼 생활의 순결하게 하고 “잠자리를 더럽히지 말아야 한다”(히 13:4)고 명하신 이유이다. 


부부의 섹스는 소중한 선물이다. 오래전 결혼 축하 파티에서 나를 옆으로 불어내어 섹스에 관해 조언해 준 그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원제: When You Don’t Feel Like Having Sex with Your Spouse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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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Lauren Washer

로렌 와셔는 여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일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힘쓰고 있다. Trinity Presbyterian Church(PCA)에서 성경을 가르치고 여성 사역 부서에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