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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팀 켈러: “분립하고 개척하십시오”
by 고상섭2022-04-26

전도 프로그램을 통해 더러 부흥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부흥의 실상을 면밀히 살펴보면, 믿지 않는 사람들이 회심하는 경우보다 기존 교회에서 수평 이동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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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목사는 리디머 교회에서 은퇴하면서 이 대형 교회를 다섯 교회로 분립했다. 최근 미국의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팀 켈러 목사는 대형 교회는 목회적 돌봄을 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회의 개척과 분립을 강조했다. 대형 교회를 여러 개의 작은 교회들로 나누면 지역사회와 더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고 그 역동성이 강화된다고 그는 말했다. 


실제로 팀 켈러 목사가 리디머 교회에서 사역할 당시에도 ‘교회 개척 운동’은 이 교회의 다섯 가지 집중 사역 중 하나였다. 팀 켈러 목사는 교회 개척이야말로 잠자는 교회를 깨우고 교회의 역동성을 회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책이라고 설명한다. ‘센터처치’에서도 그는 교회의 역동성 회복을 위해서는 교회를 분립하고 개척하는 것이 전도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보다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전도 프로그램이 아니라 전도적 교회를 세우라! 


전도를 중시하지 않는 교회는 없다. 그래서 많은 교회들이 전도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또 전도 프로그램을 통해 더러 부흥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부흥의 실상을 면밀히 살펴보면, 믿지 않는 사람들이 회심하는 경우보다 기존 교회에서 수평 이동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역사가 있고 부흥한 교회들은, 좋은 전도 프로그램을 도입하더라도, 새롭게 시작한 교회들만큼 비신자들을 품지는 못한다. 미국 교회에 대한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새로 시작된 교회의 교인은 삼분의 일 내지 삼분의 이가 이전까지는 교회 다니지 않던 사람들이다. 이에 비해 10-15년이 넘은 교회에 등록하는 교인의 80-90퍼센트는 이전에 다른 교회에 다니던 사람들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교회는 개척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강력한 내부적, 제도적 구심력이 생긴다. 이는 교회의 자원과 에너지의 대부분이 교회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향하지 않고 교회 내부 곧 교인들과 교회 중심부 사람들의 관심사에 집중하게 됨을 의미한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자연스럽기도 하고 바람직한 일면도 있다.) 


그래서 오래된 교회들은 필연적으로 그 지역에 오랫동안 터를 잡고 있는 집단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대체로 그들은 지역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집단(새로운 계층, 새로운 세대 등)에 그다지 열려 있지 않으며 지도자의 자리를 내주려고도 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교회는 지역사회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안정과 존경을 내세울 수 있는 교회가 된다. 이것은 30년이 넘은 대부분의 교회에서 왜 교인 수가 감소하는지를 잘 설명해 주기도 한다. 오래된 교회들은 필연적으로 교회에 다니는 오래된 주민들의 필요와 감수성에 초점 맞추어야 한다. 이는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나 새로운 계층의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기회의 박탈 또는 상실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은 지속된다. 


이와 반대로 새로운 교회들은 반드시 존중하거나 고수해야 할 조직적인 전통이 없다. 일반적으로 그들은 새로 시작하는 비신자들이 신앙의 발을 내딛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수십 년 째 몸담은 교인들이 없는 이런 교회에서는 새로운 그리스도인들과 새로운 교인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고, 그만큼 전도에도 훨씬 유연한다.  


결국 한 도시 전체에서 그리스도인의 숫자를 확실하게 늘리는 유일한 방법은 새로운 교회의 숫자를 확실하게 늘리는 것이다. 리디머 교회를 다섯 개의 교회로 나눈 이유도 교인 수 4,000명의 대형 교회 하나보다 교인 수 400명 되는 10개의 교회가 훨씬 더 역동적이고 전도에 효과적이며 지역사회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팀 켈러 목사는 말했다. 교인 4,000명인 한 교회와 400명의 10개의 교회가 각각 1년이 지난 후 교인 수를 비교하면 어떻게 될까? 작은 10개의 교회에서 교인 수가 훨씬 더 증가했을 가능성이 크다. 교회를 분립하거나 개척하는 것이 교회를 먼저 부흥시켜서 나누는 것보다 더 좋은 대안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회 개척은 교회를 더 건강한 부흥으로 이끈다! 


개별 교회만을 바라보면 한 교회에서 전도 프로그램을 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만 전체 도시에서 그리스도인의 숫자가 늘어나려면 더 많은 교회 개척과 분립이 훨씬 더 좋은 대안이 된다. 또한 팀 켈러 목사는 교회 개척과 분립이 기존 교회를 건강하게 갱신하는 방법도 된다고 강조한다. 


교회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많은 세미나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우고 도입하지만, 교회가 갱신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곧 교회를 나누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질문한다. “그러면 이 도시의 기존 교회들은 어떻게 됩니까? 먼저 한 교회가 부흥하고 그 부흥으로 교회가 개척되고 분립되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답은 새로운 교회를 세우는 것이야말로 기존 교회를 갱신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새롭게 개척된 교회들은 전체 교회의 몸에 새로운 생각들을 불러일으킨다. 개척된 교회는 혁신을 일으킬 자유가 있고 도시 안에 있는 전체 교회를 위한 연구개발(R&D) 센터가 된다. 많은 오래된 교회들은 특정한 방식을 채택할 때 “기존에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새로운 교회는 새로운 접근법을 다양하고 쉽게 적용할 수 있다. 


또 새롭게 개척된 교회들은 새롭고 창의적인 기독교 지도자들을 도시에 일으킨다. 그들은 모험심을 가지고 다양한 사역들에 도전하는 경향이 있고, 이것은 도시 전체 교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존의 100명의 한 교회가 10년 동안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정체되었다면, 그 교회에 다시 부흥의 파도가 새롭게 일어나기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며 많은 에너지가 투입되어야 한다. 그러나 100명의 교회에서 50명을 새로운 교회로 개척하면, 새롭게 개척된 교회는 개척 교회의 새로운 역동을 일으킬 수 있고, 기존의 교회도 50명이 되면서 더욱 역동성을 회복할 수도 있다. 아들 교회가 너무 잘해서 어머니 교회가 아들 교회의 영향력, 자원, 열정, 비전을 통해서 오히려 갱신되기도 한다. 


새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교인들이 떠나는 것은 물론 고통이 수반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머니 교회는 이를 통해 높은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또한 결과적으로 기존의 리더십이 떠난 자리에 새로운 지도자들과 열정적인 구성원들이 유입되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욱 역동적인 교회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새 교회를 개척한 것은 어머니 교회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어머니 교회 자체의 건강성도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또 하나의 교회가 아닌 새롭게 개척된 많은 교회들은 지도자들의 특색과 은사가 다르기 때문에 도시 안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리디머 교회는 그 지도력을 백인 미국인 한 명에게 맡기지 않고 다섯 교회로 나누어 각 교회를 중국인, 한국인, 영국인, 레바논인 등의 담임목사들이 이끌도록 했다. 때문에 이 교회는 신학의 뿌리는 동일하지만 더욱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적 관점과 경험과 지혜를 가져올 수 있게 되었다고 팀 켈러 목사는 말했다. 


결국 오늘날 교회가 건강을 되찾고 비신자를 그리스도인으로 만드는 길은 교회의 분립과 개척이다. 한 교회가 부흥해서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교회를 분립하고 개척할 때 교회의 건강이 더욱 회복된다는 팀 켈러의 통찰력은 새롭고 신선할 뿐 아니라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아이디어이다. 오늘날 교회를 개척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그러나 이 말은 개인이 교회를 개척하기가 힘든 시대라는 말에 가깝다.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교회 개척은 기존의 교회가 새로운 교회를 분립을 통해 개척하는 방식이 되어야 할 것이다. 기존 교회의 건강성과 역동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팀 켈러 목사의 조언을 따라 지금 당장 교회를 분립하고 개척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감사하게도 대형 교회 중심의 한국 교회 지형에 바람직한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출석 교인 2만이 넘는 수도권의 한 대형 교회가 29개의 교회로 분립했다. 하나님께서 교회 개척과 분립을 통해 이 시대에 한국 교회 안에 또 다른 부흥의 역사를 일으켜 주시기를 기도 드린다.

교인 4,000명인 한 교회와 400명의 10개의 교회가 각각 1년이 지난 후 교인 수를 비교하면 어떻게 될까? 작은 10개의 교회에서 교인 수가 훨씬 더 증가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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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고상섭

고상섭 목사는 영남신학대학교와 합동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그 사랑교회'를 개척해 섬기고 있다. ‘팀 켈러 연구가’로 알려져 있으며 CTC코리아 강사로 활동하고 있고 최근 공저한 ‘팀 켈러를 읽는 중입니다’ 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