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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묵상

더 낮은 | BELOW BEYOND | 창세기 24장 “쇠하지 않는 믿음과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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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황귀희 /  교회이름 더낮은 | BELOW BEYOND /  작성일 2024-01-07

본문

* 성경일독을 하며 매주 마음에 담긴 말씀을 나눕니다

* BGM : TOP NOTE 나의 믿음 주께 있네 


[말씀묵상] 창세기 24장 "쇠하지 않는 믿음과 충성"


창세기 24장에는 나이가 많은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아브라함과 그의 늙은 종입니다. 

아브라함은 사라가 죽고 난 뒤, 이삭에게 아내를 맞아 주기 위해 늙은 종을 불러 사명을 줍니다. 그는 아브라함의 집 모든 소유를 맡은 자로 아브라함의 신임을 받는 자였습니다. 아마도 이 종은 아직 하나님이 약속하신 자손이 주어지지 않았을 때 아브람이 상속자로 생각던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 아닐까 싶습니다(창세기 15:2).

오늘의 본문에서 아브라함은 늙은 종을 불러 크고 중요한 사명을 주는데, 아브라함의 명령에는 두 가지 명확한 기준이 있었습니다. 한 가지는 절대 이삭을 가나안 밖으로 떠나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고, 또 한 가지는 가나안 여인이 아닌 아브라함의 고향 땅의 딸이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창세기 13:15)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창세기 17:19) 하나님이 이르시되 아니라 네 아내 사라가 네게 아들을 낳으리니 너는 그 이름을 이삭이라 하라 내가 그와 내 언약을 세우리니 그의 후손에게 영원한 언약이 되리라


“내가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 수 있을진대 네 자손도 세리라(창세기 13:16).” 아브라함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에 나아가기 까지는 아직 너무나 미비해 보이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오늘도 믿음의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이미 시작되었고 이뤄지고 있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주신 이 땅을 주리라! 너와 네 자손에게 영원히 주리라! 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마치 보이는 듯 믿었습니다. 그의 삶의 연수가 그리 많이 남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의 말씀과 자신의 현실 상황의 간극이 너무나 커 보여도 상관없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아브라함의 믿음은 쇠하지 않았습니다.


(히브리서 11:13)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아브라함 앞에 무릎을 꿇은 늙은 종도 하나님을 향한 아브라함의 믿음을 그대로 본받아 맹세합니다. 어쩌면 이삭대신 자신이 아브라함의 상속자가 될 수 있었지만 종의 시선은 상속자의 자리가 아닌 주인에게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내가 얻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자리나 지위가 아닌 주인과 주인의 하나님의 뜻에 늙은 종도 오직 마음을 합하여 충성합니다. 

늙은 종이 아브라함과 한 맹세는 그의 남은 모든 삶을 드려 하는 맹세였습니다. 종이라 하여 누구나 주인에게 충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주인이 누구인지 기억하는 겸손함과, 자신의 사명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늙은 종은 아브라함의 기준을 기억했고,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기억하며 그 사명의 길을 떠납니다.

그리고 드디어 아브라함의 고향에 도착합니다. 낙타 열 필과 주인의 모든 것을 다 가지고 떠난 길이니 얼마나 지치고 고단했을지요. 나이든 종이 몇 날을 넘어 어느 저녁이 다 되어 도착한 걸음은 그저 쉬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에게 맹세한 종이 아브라함의 고향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한 일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모든 여정이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다스리심 안에 있음을 믿는 믿음의 태도였습니다. 종은 앞으로 이뤄질 모든 만남을 하나님께서 순적하게 인도하시기를 간구했습니다(12). 아브라함의 많은 소유를 관리하고 있으며 연수가 오래되어 모든 일에 계산이 빠듯한 이가 오직 하나님께 모든 일을 위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간구대로 이루어 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면서 조급해 하지 않았습니다. 함부로 입을 떼지 않고, 묵묵히 주목하여 하나님의 행하심을 끝까지 바라봅니다(21). 그리고 마침내 아브라함의 형제의 딸임을 확인하고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26-27). 이쯤 상황이 풀리는 것을 보면 지친 몸을 쉬며 마음을 놓을 법도 한데 종은 여전히 자신의 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리브가의 답을 기다립니다. 돌아오는 길을 지체하지도 않습니다. 나의 주인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리브가를 데리고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까지 돌아가야만 종의 사명이 완수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늙은 종의 충성스러운 사명의 완성으로, 이삭은 리브가를 만나 약속의 땅에서 하나님의 언약의 삶을 이어갑니다. 성경은 이삭이 리브가를 아내로 맞은 때가 이삭이 40세였고(창세기 25:20), 두 아들 에서와 야곱을 얻은 나이가 60세라고(창세기 25:26) 말해줍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이삭을 100세에 얻었고(창세기 17:1,21) 그의 나이 175세에 자기 열조에게로 돌아갔으니(창세기 25:7-8) 아브라함은 이삭의 두 아들 에서와 야곱을 15년 동안 바라보며 하나님의 약속이 이뤄져 가는 매일을 눈으로 본 것입니다. 

연수와 상황과 상관없이 믿음이 쇠하지 않는 두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언약의 삶이 지속되어 갑니다. 우리도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종 된 부르심을 받았으니 이처럼 쇠하지 않는 믿음과 충성이 있기를 간구합니다. 하나님의 약속과 현실이 전혀 가까워 보이지 않아도 한 걸음을 주님께 내어 딛으며 믿음의 눈을 주님께 고정하기를 원합니다. 또한 나의 오랜 경험과 능숙함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이뤄가심을 묵묵히 바라보며 지체없이 주님의 뜻을 따르는 충성된 종으로 2024를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더 낮은 | BELOW BEYOND 채널에서 함께 하는 '5분 묵상'은 성경통독을 권면하고 이를 통해 주어지는 은혜를 누릴 수 있도록 독려하고자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파편적인 말씀으로 하나님을 오해하지 않고 성경 전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그 선하심과 완전하심을 온전히 알며, 성경읽기와 기도가 임마누엘을 누리는 은혜의 삶되기를 소망합니다.

스피커 황귀희

황귀희는 2007년부터 2016년 까지 마커스에서 보컬로 활동했고, 아세아 연합신학대학교 Mdiv 과정을 이수하였으며 온누리교회 남양주 캠퍼스 영아부서를 섬겼다. '임마누엘', '믿음으로 서리라', '날마다 십자가로' 찬양의 작사 및 작곡으로 참여했으며 현재는 [더 낮은 | BELOW BEYOND] 유튜브채널을 통해 찬양과 묵상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