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갯소리로 이 시대의 예수님이 오셨다면 아마 복음과도시 수련회에도 강사로 초청을 못 받았을 거예요. 뭐 해 놓은 게 있어야지 부르지요. 그분이 유명한 분이 아니잖아요. 그 본질을 생각해보자는 거예요. 그러니까, 팀 켈러와 그의 동역자들이 얼마나 가시적인 일을 이루었냐는 것은 이슈가 아닙니다. 사실 그들이 본질을 추구했습니다. 그러면 똑같은 본질 추구를 우리 정황에서 우리 몫으로 해내야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복음과도시의 과제는 팀 켈러를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몫에 변치 않는 상수라고 할 수 있는 성경을 변하는 상황 변수 속에 우리 숙제를 우리가 해야 되는 것이죠.
단순히 팀 켈러를 복사한다면, 팀 켈러가 제일 싫어하는 일을 하는 것이 될 겁니다. 팀 켈러가 가장 싫어하는 일이 우상 숭배하는 것일 텐데, 팀 켈러의 강의나 책이나 설교 속에 죄 문제를 충분히 다루지 않았다는 비판을 가끔 받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죄 문제를 안 다룬 게 아니에요. 그분은 죄의 본질이 우상 숭배라고 봤기 때문에 그는 우상 숭배를 많이 이야기 했습니다.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게 우상 숭배인데 우리가 팀 켈러를 우상화해서는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우리 몫의 숙제를 해야 하는데, 복음과도시의 숙제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사실 스스로 이 자신학화 과정, 스스로 성찰하지 않는 그런 개인이나 공동체가 진정한 회심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교회가 스스로 성경 말씀을 보고 자기 상황에서 말씀을 분별해 내는 그 의미를 추출해내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진정 홀로서기 했다고 볼 수는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