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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팀 켈러_당신의 정체성이 직업에 뿌리내리면

Redefining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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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Tim Keller /  작성일 2023-03-04

본문

우리가 하는 일을 바르게 해석할 수 있는 이야기는 바로 창조와 타락과 구속과 회복입니다. 이 자리에 올라오겠지만 캐서린 알스도프와 제가 쓴 책을 보면 '일과 영성'으로 출간되었는데요. 거기서 뭐를 보여주고자 했냐면 이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만물의 창조자이심을 알아야 한다는 거죠. 그분이 창조하신 만물이 선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우리가 타락했음을 알아야 하는데 단순히 극도로 악한 정도를 넘어 신학교에서 배운 '전적 타락'에 따르면 단순히 극도로 악한 정도를 넘어 존재 전체가 죄로 물들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말하자면 삶의 전 영역에서요. 생각과 감정에서 공적 생활과 사적 생활에서요. 교회에 있으면 다 거룩하고 세상에 나오면 다 불경스러운 게 아니고요. 죄가 삶의 전 영역을 왜곡시킨다는 겁니다. 세 번째는 구속인데요. 이는 단지 죄를 용서받았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성령이 삶 가운데 들어오셨다는 의미도 담고 있어요. 그래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거죠. 모든 게 새롭게 지어진 거예요. 이렇게 말할 수 없어요. 가정 생활은 새롭게 되었지만 직장 생활은 그렇지 않다고요. 끝으로 회복은 무슨 의미냐면 앞선 시간과 다른 콘퍼런스에서 나눈 적이 있는데요. 들어보셨을 겁니다. 회복의 의미를 어떻게 설명했냐면 하나님이 우리를 다른 영적 세계로 데리고 가시는 일이 아니라 바로 이 세계를 회복시키신다는 거죠. 물질로 된 피조 세계를 말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하는 일이 선하고 그 일이 장차 어떻게 될지 설명한 겁니다. 여기서 좀 더 신학적인 강의를 한다면 이렇게도 할 수 있을 거예요. 이를테면 창조와 타락과 구속과 회복을 살펴보며 각 국면이 직업에 대한 생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나눌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남은 시간이 좀더 실제적인 내용을 나누고 싶습니다. 네다섯 가지 실제적인 방법을 말씀드릴게요. 성경이 제시하는 신학이 어떻게 일하는 방식을 결정하는지 말이에요. 첫 번째입니다. 신앙은 여러분의 내면에 무게 중심을 실어줍니다. 정말 실제적이고 인격적인 내용인데요. 신앙은 여러분의 내면에 무게 중심을 실어주고 그게 없이는 직업이 여러분을 무너뜨립니다.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는 외과의사였는데 목회자이자 설교자가 되었죠. 아는 분도 계실텐데요. 그는 잘 알고 있었어요. 어떤 전문직은 특별히 의학 분야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지금은 전문직이 엄청 많죠. 경영 분야는 특히 그렇고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죠. 그가 뭐라고 했냐면 수많은 의사를 알고 있는데 당시 의사는 모두 남자였습니다. 로이드 존스는 말하기를 그가 아는 대부분의 의사가 죽으면 묘비에 이렇게 쓸 거라고 했습니다. '남자로 태어나서 의사로 죽다' 무슨 뜻이냐면 직업이 정체성이 된다는 거죠. 의사가 아니라는 건 생각할 수도 없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기 정체성이 의사라는 사실에 있지 그리스도인이라는 데 있지 않다는 겁니다. 자기 가치와 스스로를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 자기 성취감이 직업으로 포장되어 있다는 거죠. 여기서 시간이 있으면 논증할 수 있을 텐데요. 여러분이 전통적인 문화에서 자랐다면, 가령 아시아에서 자랐다면 그런 전통적인 문화에서는 자기 가치를 확인하는 길이 가문에서 맡은 역할을 감당하는 것밖에는 없었습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 말이에요. 예를 들면 훌륭한 아버지가 되거나 훌륭한 어머니가 되거나 훌륭한 자녀가 되는 거죠. 그 역할을 잘 감당하면 거울을 들여다보며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훌륭하다고요. 그렇다면 이런 세계관에서 직업은 어떤 자리를 차지할까요? 직업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고요. 내가 성공하기 원하는 이유도 가문 때문이죠. 내가 훌륭한 가정을 일구고 그에 대한 역할을 잘한다면 나는 좋은 사람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직업은 목적을 위한 수단입니다. 이런 문화에도 문제가 있지만 서구 문화를 설명해볼게요. 서구 문화에서는 직업이 그 자체로 목적입니다. 왜냐하면 개인주의 문화거든요. 그러니까 온갖 방식으로 이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당신이 뭘 원하든 그대로 될 수 있다고요. 원하는 대로 결정하고 그렇게 되라고요. 이처럼 우리는 자기 가치를 직업을 통해 확인합니다. 일이 중요해요. 이런 분야에서 성공했다든가 자기는 예술가라든가 사업가라든가 그래서 돈을 벌었다든가 혹은 탁월한 미국 소설을 썼다든가 이런 게 정체성이 되죠. 그 결과 사실상 종노릇하게 되는 겁니다. 직업에서 성공하는 일이 여러분의 정체성이 된다면 성공할 때는 우쭐해지고 실패할 때는 무너집니다. 직업이 여러분의 정체성이 되고 여러분이 성공한다면 그 성공이 여러분을 무너뜨려요. 자기 자신으로 마음이 꽉 차거든요. 자신만 생각하게 만들죠. 정말 그래요. 여러분이 훌륭한 의사라면 그 분야에서 매우 성공하겠죠. 여러분이 훌륭한 사업가라면 돈을 많이 벌 겁니다. 그러면 스스로 정당화하는 인간의 본성 때문에 한 가지 일에 성공했으니까 다른 일도 다 잘한다고 생각해요. 누구랑 결혼할 지 알아서 결정할 만큼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데 실은 그렇지 않죠. 다른 이들처럼 어리석어요. 스스로 이런 사업 분야에 뛰어나다며 자신은 뛰어난 안목을 가졌기에 다음 사업에서는 잘할 거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너무 자신만만한 거예요. 직업이 삶의 의미이자 정체성이 된다면, 그런 정체성에 자기 가치를 두고 있다면 성공하더라도 결국에는 우쭐해져 무너집니다. 반대로 성공하지 못하면 낙심해서 무너지고요.  


* 2013 TGC 컨퍼런스에서 발췌한 영상입니다. 여기서 팀 켈러는 직업이 개인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서구 사회의 단면을 묘사합니다. 

스피커 Tim Keller

팀 켈러(1950-2023)는 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MDiv)와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DMin)에서 수학했으며, 뉴욕 맨하탄 Redeemer Presbyterian Church의 초대 목사로 섬겼다. City to City와 Faith & Work, The Gospel Coalition을 설립하여 교회 개척, 복음 갱신, 복음 연합에 큰 역할을 했으며,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