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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터치 & 큐티

와플 QT_진정 내가 원하는 게 뭘까
2021-06-26


주말칼럼_진정 내가 원하는 게 뭘까

 

<비긴 어게인>은 명성을 잃은 음반 프로듀서와 스타 남자친구와 헤어진 싱어송라이터가 뉴욕에서 만나 함께 노래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만 흥행했습니다.


주인공 ‘댄’은 오래전 그의 친구 ‘사울’과 기획사를 차린 뒤 회사를 운영하는 방식을 두고 크게 다툽니다. 댄은 나름대로 성공한 프로듀서이자 뮤지션입니다. 그만큼 음악 세계를 잘 아는 사업가이자 아티스트입니다. 실력도 뛰어나지만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음반을 만드는 데 나름 성공했고 인정받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댄은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새롭고 창의적인 무언가를 찾고 싶은 마음에 적당히 타협하면서 일하는게 내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참을 고민하고 방황하던 댄은 그레타를 만나게 됩니다. 고통을 노래하는 그녀의 진정성에 매료된 것입니다. 둘은 음악을 통해 의기투합하지만, 장애물이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뉴욕 시내의 길모퉁이, 차이나타운, 지하철, 다리 밑, 빌딩 옥상, 성당 앞 등에 차를 세워두고 노래합니다. 그러다가 경찰이 쫓아오면 도망가고 노래하고 또 노래합니다. 어느 공간이든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들이 음악을 하는 이유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음악 자체가 목적이었습니다. 이들은 음악 자체가 좋고 즐거웠습니다.


댄이 그토록 찾아 헤맨 진정성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현대인들은 화려하고 편안한 지금의 삶으로는 영혼 깊은 곳의 욕구를 충족할 수 없기에, 인생에 더 중요한 뭔가를 얻기 위해 진정성 찾기에 나서곤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 문화계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예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초판본 시집의 인기를 꼽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는 시인들의 시집을 사서 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윤동주 시인의 깨끗하고 숭고한 인간성, 김소월 시인의 애달프고 투명한 감수성을 그리워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사라져버린, 혹은 있어도 아무도 가치를 몰라주는 그 고귀함을 말입니다.


세상이 너무 빨리 돌아가고, 그러는 사이 내 존재도 작아지는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진정한 나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도 우리가 붙들고 싶은 가장 고귀한 삶의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김요한 목사(함께하는교회)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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