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재발견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 할 때, 당신의 대답은?

저자명 Collin Han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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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조정의 목사(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  출판사 개혁된실천사 / 작성일 202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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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미국은 락다운(이동금지명령)과 셧다운(폐쇄 명령)으로 모든 비필수적 모임과 행사, 심지어 사업장 운영 등을 강력하게 통제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건강 외적인 영역의 위험성을 고려하면서 “필수적”(essential)인 일들에 한하여 규제를 완화했다. 이런 정책의 전환은 대한민국에서도 유사하게 이루어졌다. 문제는 국가가 교회를 ‘필수적’이지 않다고 규정하고 모이기를 폐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


참 교회는 스스로 ‘필수적’이지 않다고 인정할 수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하나님의 성전이며, 이 악한 세상을 진리로 인도하는 기둥, 빛과 소금이다. 무엇보다도 교회를 자기 피로 사신 하나님께 교회는 ‘필수적’이다. 그런데 어떻게 값없이 은혜로 사신 바 된 교회가 스스로 ‘필수적’이지 않은 존재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교회는 정부의 방침에 순응했다. 교회가 필수적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교인의 건강과 안전, 이웃 사랑이란 이유에서였다. 그 폐해는 말로 다 할 수 없다. 대놓고 교회가 비필수적이라고 말한 적이 없지만, 그 전제를 가지고 요구된 방침을 따르면서 교회는 점점 비필수적인 삶의 영역으로 성도들과 이웃에게 각인되었다.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이행되면서 문을 닫은 교회가 부지기수로 늘고 살아남은 교회 중에서도 적지 않은 수의 성도가 돌아오지 않는 현상을 겪고 있는 교회가 많다. 국가가 요구하지 않아도 스스로 교회를 ‘필수적’이지 않다고 인정하는 셈이다.


콜린 핸슨과 조너선 리먼은 각각 미국 복음연합(TGC) 콘텐츠 부문 부대표 및 편집장, 그리고 9Marks의 에디토리얼 디렉터이다. 가장 활발하게 복음의 가치를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 특별히 참 교회의 재발견을 추구하는 기관에서 나오는 모든 콘텐츠에 관여하는 책임자라 할 수 있다. 특별히 리먼은 9Marks에서 나온 책을 직접 저술하기도 했는데, <교회의 권징>(부흥과개혁사, 2016), <교회의 교인 자격>(부흥과개혁사, 2016) 등이 국내 소개되었다. 도서출판 디사이플에서 2021년에 나온 교회 기초시리즈, <교회의 권징>, <주의 만찬>, <침례(세례)>, <회중의 권위>의 시리즈 편집자이기도 하다.


<교회의 재발견>의 부제는 “왜 그리스도의 몸은 필수적(essential)인가”로서 교회가 최근에 겪은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질문에 대한 답을 성경적으로 명쾌하게 제시하려는 의도가 묻어난다. 저자가 생각한 주요 독자는 먼저 교회이다. 교회가 무엇인지, 누가 교회인지, 모여야 할 이유는 무엇이며, 설교와 가르침은 왜 중요한지, 등록할 필요는 무엇이며, 권징이 어떻게 사랑을 나타내는지, 성도 사랑의 실천 과제는 무엇이며, 외부인(이웃) 사랑의 과제는 무엇인지, 교회를 이끄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등을 교회에게 재발견하도록 성경을 통해 가르치고 권면한다. 참고로 2, 3, 5, 6, 9장(9장 중 5장)은 외부 기고문과 책에서 발췌하여 수정한 내용이지만(디자이어링갓, 9Marks 등) 국내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 마크 데버와 9Marks의 문헌과 가르침이 국내 많이 보급되어 교회의 재발견이란 주제가 익숙함을 넘어 뻔한 내용으로, 구체적이기보다 일반적인 내용으로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교회의 재발견>에서 두 저자는 우리가 겪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 교회 안팎에서 제기한 질문에 명쾌한 답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그만큼 적실한 책이고 또 분명한 내용을 가지고 강력하게 설득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는 책이다.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는 정체성의 전환이 구원이며 모든 것을 초월하는 영속적인 정체성, ‘그리스도인’이 된 것인데, 오늘날 교회는 사교활동 중 하나로 취급된다. 하나의 종교 생활로 삶의 아주 적은 부분만 할애하며 사는 교인이 많다. 교회의 재발견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하나님은 세상에서 그리스도께 속한 자를 택하여 불러 모아 자기 백성으로 삼으셨다. 그리스도의 보혈로 맺은 새 언약으로 그들과 영원한 언약을 맺으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자기 백성에게 주셨다.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으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신 하나님은 지금도 그 백성 가운데 처소를 두시고 함께 지어져 가는 교회를 통해 성령의 능력으로 자기 영광을 나타내신다. 하나님께 교회는 필수적이다. 하나님께 교회의 정체성은 매우 중요하다. 하나님께 교회가 모이는 것은 반드시 요구되는 일이며, 교회에 주어진 모든 명령, 주께서 지상대위임령을 통해 “내가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명령에 순종하는 것은 교회를 서게 하고 허물게 할 만큼 중대한 일이다. 그러면 하나님의 백성 또한 교회를 하나님처럼 바라보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하나님이 계획하신 교회를 재발견하고 하나님이 교회에 두신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게 요구된다. 독자는 이 책 <교회의 재발견>을 통해 그 요구에 합당하게 반응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하나님께서 이 책을 읽는 모든 교회를 처음 사랑과 행위로 돌이키셔서 갈수록 어두워져 가는 세상 속에 하나님 손에 붙들린 촛대와 등불이 되게 하시길 간구한다.


* 이 북 리뷰는 ‘크리스찬북뉴스’와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