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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와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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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R. C. Sproul Jr.  /  작성일 20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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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antonio ochoa on Unsplash

개신교 종교개혁은 좋은 뜻으로 ‘그’ 종교개혁(the Reformation)으로 불린다. 마치 종종 일어나는 일에 1차, 2차를 붙이듯이 1차 종교개혁이나 2차 종교개혁과 같은 식으로 불리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나는 종교개혁을 언급할 때 “당신은 어떤 종교개혁에 대해 말하는 것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지 않는다. 종교개혁은 경우에 따라 교회 역사에서 일어나는 갱신이나 부흥을 가리킬 수도 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종교개혁은 단 한 번 일어났다. 그만큼 종교개혁은 일으키기 상당히 힘든 일이었다. 따라서 또 하나의 종교개혁을 갈망하는 우리는 그 개혁을 출범시킨 불꽃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종교개혁은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마틴 루터가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세우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보름스 의회에서 연설할 때 시작되었는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혹은 그보다 이른 때인 루터가 성경을 연구할 때, 곧 칭의에 관한 핵심 본문을 주석했을 때 시작되었는가? 이 역시 맞는 답일지도 모른다. 또는 루터가 자신의 파문을 선언하는 교황의 칙서를 불길 속에 던져 넣기 전에 불보다 더 뜨거운 연설을 했을 때 시작되었는가? 마찬가지로, 그렇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10월 31일을 종교개혁일로 기념한다. 위에서 언급한 날 가운데 어느 한 날이 아니라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당 문에 95개조 반박문을 게재한 날을 기념일로 삼는다. 95개조 반박문에 못을 박는 망치 소리가 종교개혁 출범을 알렸다. 만약 우리가 새로운 종교개혁을 바란다면, 이 반박문의 첫 번째 목소리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첫 번째 반박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주요 선생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회개하라’고 하셨을 때, 이는 신자들의 삶 전체가 회개의 삶이어야 함을 말씀하신 것이다.” 만약 우리가 다시 개혁을 성취할 것이라면, 우리는 회개의 삶을 살지 못한 것을 회개해야 한다. 여기 있는 우리의 교회가 변화될 때, 비로소 이 세상도 변화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자신의 마음이 변화될 때, 여기 있는 우리의 교회도 변화하게 될 것이다. 변화는 우리가 회개하고 복음을 믿을 때에만 일어나기 때문이다.


종교개혁의 큰 복 가운데 하나는 세상을 둘로 갈라놓는 관점을 파괴시킨 것이다. 로마 교회는 세상을 초월적 영역과 자연적 영역으로 갈라놓았다. 초월적 영역은 선하고, 자연적 영역은 기껏해야 중립적이었다. 종교개혁은 모든 신자의 제사장 직분과 우리의 모든 삶이 ‘코람 데오’ 곧 하나님 앞에서의 삶이 되어야 한다는 원리를 부각시켰다. 성경은 우리 선조들에게 영혼이 구원을 얻는 법만이 아니라 문화를 정당하게 다스리는 법, 노동을 이해하는 법, 경건한 자손을 양육하는 법 등에 관한 지혜의 원천이 되었다. 창조적인 영을 가진 필그림과 청교도는 광야에서 감당해야 할 사명을 성취하기 위해 대양을 건넜다. 이후에는 아브라함 카이퍼, 프란시스 쉐퍼와 같은 믿음의 영웅들이 더 넓은 영역에서 개혁의 기치를 들어 올렸다. 우리는 이 모든 복에 대해 감사해야 함과 동시에 조심해야 한다. 경건주의의 위험—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우리 주변의 세상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영혼이 전부라고 주장하는 관점—에 대한 반동으로, 우리 가운데 많은 이들이 경건의 복을 무시했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그들은 개혁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바로 경건이라는 확고한 진리를 놓치고 말았다.

 

여기서 개혁을 이끄는 경건은 종교개혁의 경건임을 기억해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자신의 영적인 힘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종교개혁의 경건은 단순히 춤을 안 추거나, 술을 안 마시거나, 수다를 떨지 않거나, 데이트를 하지 않는 등 외양에 몰두하는 태도가 아니다. 종교개혁의 경건은 참된 회개의 정신을 불어넣는 경건이다. 종교개혁의 경건은 낙타를 삼키고 하루살이를 걸러 내는 성향, 곧 우리가 자신의 죄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다른 사람들의 죄는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는 행동을 거부한다. 대신 우리는, 루터처럼 자신의 죄에 대해서 하나님이 은혜로 덮어 주시기를 충분히 오랫동안 부르짖어야 한다. 그런 다음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이 은혜 주실 것을 믿는 것이다.


결국 교회를 종교개혁으로 이끈 것은 믿음이었고, 오직 믿음만이 우리를 또 다른 종교개혁으로 이끌 것이다. 스스로의 힘으로는 변화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에는 우리는 결코 변화되지 못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만이 우리를 거룩한 길로 이끌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전에는 결코 거룩해지지 못한다. 바로 이러한 깨달음조차도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온다. 분명 종교개혁의 믿음은 우리 자신의 구원에서 끝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세상의 온갖 문제를 향해 달려가지도 않았다. 오히려 종교개혁의 믿음은 구원 얻는 믿음에서 거룩하게 되는 믿음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회개하는 믿음으로 나아갔다. 그때 하늘이 저절로 열리기 시작했다.


예수님도 이와 똑같은 사실을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이런저런 일로 괴로워하거나 염려하지 말 것을 말씀하셨다. 그것은 불신자들이 하는 일이라고 우리에게 상기시키셨다. 우리는 믿음으로 부르심을 받았다. 우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부르심을 받았다. 회개와 믿음이 천국에 들어가는 참된 길이다. 따라서 천국에 들어가는 길은 우리 자신의 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어떻게 소유하느냐의 문제다. 우리가 그 의를 소유하여, 다른 모든 것에 관해 끊임없이 걱정하거나 생각하는 일을 멈출 때, 비로소 길이 열리는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우리에게 더하리라고 약속하셨다.

 

회개와 믿음의 삶, 이것이 우리의 유일한 ‘전략’이 되어야 한다. 회개하고 믿으라. 그러면 개혁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예수님도 그렇게 말씀하셨다. 루터도 그렇게 말했다.


“우리는 여기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것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이시여, 우리를 도와주소서.”

 



출처: www.ligonier.org

원제: Repentance and Reformation

번역: 김귀탁 (매일배움)


작가 R. C. Sproul Jr.

R. C. 스프로울 주니어는 본명이 Robert Craig Sproul로 Grove City College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하고,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 Whitefield Theological Seminary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칼빈주의 작가이며, 신학자인 그는 Ligonier Ministries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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