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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해보는 주일성수와 공적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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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정요석  /  작성일 202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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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tefan Kunze on Unsplash

주일성수는 자녀들만 힘든 것이 아니다. 나 자신도 힘들다. 목사가 직업인지라 토요일은 주일 설교 준비 등으로 바쁘고, 주일에는 몇 번의 설교와 회의와 상담으로 바쁘다. 밖에서 보면 거룩한 행위 같지만 실은 나에게는 일이다. 정작 주일성수는 그 이후 집으로 돌아와서 취하는 나의 행위에 달려있지만 거룩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꽤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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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녀가 다섯이다. 중학 1년생부터 대학 3년생까지 있다. 우리 집 자녀들은 주일성수를 위해 주일에는 공부하지 않았고, 저녁에는 온 식구가 모여 가정예배를 드려왔다. 우리 부부는 주일을 거룩하고 즐겁게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토요일에 필요한 물건들을 미리 사두어 주일에는 물건 구입으로 분주하게 보내지 않고, 자녀들이 더 어렸을 때는 토요일에 맛있는 과자와 아이스크림 등을 사두곤 했다. 주일날 자녀들이 그것들을 먹으면서 주일은 즐거운 날이란 느낌이 형성되게 하였다. 나 자신이 먼저 본을 보이려고 주일에는 공부도, 좋아하는 탁구도, 여행도 하지 않았고, 최대한 주일을 즐거워하며 푹 쉬려고 하였다. 주일에는 자녀들을 최대한 혼내지도 않고 잔소리도 하지 않고, 부부싸움도 최대한 주중에 하는 편이다.


주일 오후에 자녀들과 같이 산책하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자녀들과 재미있는 대화로 웃음꽃을 피우며 하는 산책이 얼마나 즐겁겠는가? 그 후 집으로 돌아와 맛있는 간식을 먹노라면 이보다 큰 즐거움과 행복이 드물다. 창조자와 섭리자이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붙드시고 통치하시기 때문에 신자들이 주일에 푹 쉬며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사람들과 교제하여도 먹고 살며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데 지장이 없음을 자녀들과 공유하고 누리는 것은 실로 기뻤다.


이렇게 20여 년 동안 자녀들을 키워왔는데 그들의 현재 모습은 어떠할까? “유대인은 안식일을 지켰고, 안식일은 유대인을 지켰다.”라는 유대인의 격언처럼 주일성수가 그들을 잘 지켜 반듯한 신앙인으로 자랐을까? “그렇다!”라고 답하고 싶은데, 실상은 그런 면과 그렇지 않은 면이 공존한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과 학교 공부와 주일성수를 잘 하는 자녀도 있고 적당히 하는 자녀도 있다. 자녀들은 기복과 풍파 없이 상승 곡선만 그린 것은 아니고, 굴곡과 회의의 긴 터널도 거쳤고, 현재 진행형인 자녀도 있다.


다들 주일에는 거의 공부를 안 한다. 가끔 월요일에 시험이 있으면 주일에 공부하는 자녀가 있다. 내가 무심코 자녀의 방을 열었는데, 공부를 하던 자녀가 놀라서 공부를 안 하는 척 하는 장면을 몇 번 보았다. 우리 집은 주일날 공부를 하고 싶은데 부모 눈치를 봐가며 공부해야 하는 이상한 상황이 가끔 연출된다. 그런데 자주 연출되는 것은 거룩한 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쉼을 취하는 것이다. 예배를 드린 후 집으로 돌아와 침대나 책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스마트폰을 하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이다. 공부를 안 하는 것은 좋은데, 그 시간에 사적인 오락으로 시간을 보낸다. 가정예배도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눈치다. 그들이 주일의 가치와 기쁨을 누리며 보내는 측면도 있지만, 그냥 가정의 규칙과 문화이기에 따라오는 측면도 적지 많다.


주일성수는 자녀들만 힘든 것이 아니다. 나 자신도 힘들다. 목사가 직업인지라 토요일은 주일 설교 준비 등으로 바쁘고, 주일에는 몇 번의 설교와 회의와 상담으로 바쁘다. 밖에서 보면 거룩한 행위 같지만 실은 나에게는 일이다. 정작 주일성수는 그 이후 집으로 돌아와서 취하는 나의 행위에 달려있지만 거룩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꽤 힘들다. 개인적으로 힘든 점은 인터넷 서핑을 절제하는 것이다. 주일 하루만이라도 성경 읽기와 기도와 묵상 등으로 하나님께 집중하며 보내는 것이 왜 이리 힘든지 모르겠다. 그나마 자녀들의 경건 생활을 위하여 빠뜨리지 않는 가정 예배가 나의 경건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종교적 예배와 안식일”을 다루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21장 제6항에서는 예배의 장소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신약 시대에는 예배가 어떤 특정 장소에 의해서 매이지도 않고 더 기쁘게 받아지는 것도 아니라며, 하나님께서는 모든 곳에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방법으로 각 가정은 매일 예배하고, 개인은 은밀히 예배하고, 공적 집회는 더 엄숙하게 예배해야 한다고 세 가지로 나열한다. 제6항에 따르면 예배는 공예배만이 아니라, 가정 예배와 개인 예배도 있다.


제7항은 예배의 시간에 대하여 다음처럼 언급한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말씀으로 칠 일 중 하루를 안식일로 특별히 지정하시어 자신을 향해 거룩하게 지켜지도록 하셨는데, 모든 시대에 모든 사람을 구속하는 ‘명문화된, 도덕적인, 영구적인 계명’에 의하여 하셨다.”


제8항은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구체적 방법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자신들의 마음을 적절하게 준비하고 자신들의 일상사를 미리 정돈한 후에, 자신들의 세속적인 고용에 관한 자신들의 일과 말과 생각으로부터 그리고 오락으로부터 온 종일 거룩한 휴식을 지킬 뿐만 아니라, 전체 시간을 하나님의 예배를 공적으로 사적으로 시행하는 것에, 그리고 불가피한 일과 긍휼을 행하는 것에 써야 한다.”


제8항에 따르면 주일성수는 단순히 주일 공예배를 드리는 것에 있지 않다. 요사이 주일 공예배만 드리면 주일을 잘 지킨 것으로 생각하는 오해가 있다. 예를 들면 주일날 이른 아침에 공예배를 드린 후 골프 치는 것을 주일성수 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어떤 성도는 공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골프장에서 골프공이 머리로 날아 올 것 같아서 공예배를 드린다고 말한다. 그렇게라도 공예배를 드리는 마음에 기특한 면이 있지만, 이것은 온전한 주일성수가 아니다.


온전한 주일성수는 제8항에 따르면 공예배를 드린 이후에도 가정 예배와 개인의 경건 시간이 있어야 하고, 남은 시간에는 공예배에 참석하지 못한 성도나 병원에 입원한 성도를 찾아 긍휼을 베풀어야 한다. 주일 공예배를 드린 후에는 바로 교회당을 떠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된다고 여기는 것은 주일성수를 주일 공예배와 일치시키는 잘못된 개념이다. 제7항에서는 하나님의 예배를 위해 시간의 적절한 분량을 따로 마련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본성의 법인데, 신자는 거기서 더 나아가 특별히 칠 일 중 하루를 온 종일 내내 안식일로 거룩하게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코로나19 대감염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나 이동금지에 의하여 주일 공예배를 현장에서 드리는 것이 제한되거나 금지될 수 있다. 신자들이 주일 공예배를 통하여 누리는 은혜와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평상시 가정 예배와 개인 예배 그리고 주일 성수가 몸에 배어 있다면 그 은혜와 기쁨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 더욱이 건강한 자들이 드리는 현장 예배가 영상으로 송출됨으로써 자신의 처소에서 영상 예배에 참여하는 자는 그 은혜와 기쁨을 더 크게 대체할 수 있다.


주일 공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상황으로부터 그리고 갈수록 성경의 가르침이 경시되고 부패한 본성의 법에 따라 사회의 법과 문화가 형성되는 상황으로부터 교회와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가정 예배와 개인 예배 그리고 주일 성수에 더욱 힘써야 한다. 이것들은 절대로 우리를 옭아매는 올무가 아니라, 우리를 보호하고 자유하게 하는 하나님의 방패와 날개다. 주일 하루 동안 일로부터 쉼으로써, 우리의 생각과 정서를 하나님의 말씀과 성정에 맞춤으로써, 세상으로부터 거리두기를 하며 우리를 살피고 하나님을 깊이 묵상함으로써 우리를 세상의 악과 영향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진리와 사랑을 향해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주일 공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상황으로부터 그리고 갈수록 성경의 가르침이 경시되고 부패한 본성의 법에 따라 사회의 법과 문화가 형성되는 상황으로부터 교회와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가정 예배와 개인 예배 그리고 주일 성수에 더욱 힘써야 한다. 이것들은 절대로 우리를 옭아매는 올무가 아니라, 우리를 보호하고 자유하게 하는 하나님의 방패와 날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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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정요석

정요석 목사는 서강대와 영국 애버딘대학교(토지경제학 석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MDiv), 안양대학교(Th.M.)와 백석대학교(PhD)를 거쳐 1999년 개척한 세움교회의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기도인가 주문인가’, ‘소요리문답, 삶을 읽다(상ㆍ하)’, ‘하이델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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