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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경쟁의 군선교 ‘황금 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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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김돈영  /  작성일 20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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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창의 강렬함을 아는가


“어두운 밤에 캄캄한 밤에 새벽을 찾아 떠난다”


익숙한 가사의 찬양이 흐른다. 그러나 화면에는 낯선 장면이 나온다. 체육관 크기의 예배당을 가득 채운 젊은 청년들이 반주 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 큰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으니 말이다. 흔히 말하는 ‘떼창’이다. 실로암을 수천 명의 젊은이가 떼창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 가수들이 내한 공연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이 바로 이 떼창이라고 한다. 그만큼 떼창은 열정적이고 듣는 이가 전율을 느끼도록 할 만큼 강렬하다. 그런 이유로 실로암 떼창은 한동안 유튜브를 떠들썩하게 했다.


복음 전파를 위한 “황금 어장”, 젊은 청년들이 가득한 곳, 바로 군대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한번은 들러야 하는 곳이다.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여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도록 하는 일은 너무나도 귀한 일이다. 실제로 많은 교회와 교단에서 그 일에 참여하고 있다. 통계를 보면 2018년 한 해 동안 진중에서 세례를 받은 병사는 13만 명이 넘는다. 2017년 14만 명, 2016년 16만 명의 병사가 군에서 세례를 받았다고 하니 가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로 복음을 전하는 가장 좋은 통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수치를 보면서 뭔가 의문이 생긴다. 해마다 많은 청년이 세례를 받고 있는데, 왜 지역 교회에는 청년들이 줄고 있는가 하는 의문 말이다. 길어야 2년 정도면 전역하고 사회로 돌아온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매월 세례받은 청년들이 제대한다. 그들이 지역에 있는 교회로 나간다면 청년은 점점 많아져야 정상일 것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우리는 근본적인 문제를 잘 알고 있다. 세례만 받으면 자연스럽게 그리스도인이 되는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신앙 교육은 당연하다. 또한 믿음이 흔들릴 때 옆에서 붙잡아주고 이끌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한 사람의 성도로 신앙의 안정을 찾으려면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군대에서는 어떠한가?


누구를 양육할 것인가?


병사들이 다니는 군 교회는 현재 1천여 개 가량 된다. 대부분의 군 교회는 민간 목회자가 사역하고 있다. 충분한 재정의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출은 있지만, 수입은 후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다 보니 함께 사역할 사역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담임 목사와 그 가족이 거의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병사들의 종교 활동 시간은 정해져 있다. 주일 오전 예배를 위해 함께 왔다가 함께 복귀한다. 그 말은 훈련소에서 세례받은 초신자부터 신학생에 이르기까지 함께 왔다가 함께 간다는 것이다. 주일 예배 전후의 짧은 시간을 활용하여 초신자의 신앙 상담에서부터 성경 공부, 제자 양육, 리더 교육 등을 진행해야 한다. 지역 교회에서 각 부서의 사역자가 여러 날 동안 진행해야 할 일을 단 하루에 그것도 한두 시간 안에 해야만 하는 것이다. 가능해 보이는가? 결국은 별도로 상담하거나 양육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신병이나 초신자의 관리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다른 병사들도 양육해야 하지만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것이다. 이런 현실의 단면을 말해주는 듯 입대 전에 청년회, 선교 단체, 찬양팀 등에서 열심히 활동했다고 말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예배조차 참석하지 않는 병사들을 자주 만난다.


교회에 가라고 말하지 못한다


“오늘은 위문 행사를 왔으니 특별한 종교가 없는 사람은 종교활동 시간에 교회로 가도록”


오래전에 전역한 사람이라면 비슷한 안내 방송을 기억할 것이다. 교회에서는 병사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맛있는 간식과 좋은 볼거리를 준비하고 병사들을 기다렸다. 그리고 볼거리와 간식에 앞서 짧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에 등록시키던 일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이러한 행사의 실효성과 평가는 차치하자. 왜냐면 지금은 이런 일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와 같이 종교 활동으로 특정한 곳에 가라고 강요할 수 없다. 대대장이 교회 다니고 있다고 해서 교회 나가라는 말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생활관(내무반)에서도 전도 활동을 할 수 없다. 보통 교회, 성당, 법당으로 나누어지던 종교 활동에 ‘무교’라는 그룹이 더 생겼다. 그래서 무교인 사람에게 다른 종교를 강요할 수 없다. 예배하도록 권면하고 잡아주고 끌어주는 것이 힘들어졌다.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선택해야만 한다.


예배보다 좋은 것을 찾아


‘군대스리가’라는 말이 있을 만큼 축구는 군대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런데 강의를 위해 부대에 들어가던 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토요일인데 축구장에 사람이 없다. 농구 코트에도 마찬가지였다. 의아해서 물었더니 병사들 대부분이 생활관에 있다는 것이다. 금요일이면 모든 일과를 마치고 이틀간 휴식에 들어가는데 대부분 실내에 있는 편의 시설에서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코인 노래방이나 당구장, 사지방(사이버 지식 정보방)으로 불리는 PC방 등이 마련되어 있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는 개인 휴대 전화를 소지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고스란히 예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배 참석 인원이 꾸준하게 줄고 있다. 휴대 전화를 소지하면서부터는 10~20퍼센트, 많게는 절반가량이 더 줄었다고 한다. 예배에 참석하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무언의 압력으로 예배에 참석했던 청년들이 누구의 간섭도 없는 자유로운 시간을 누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황금 어장은 우리만의 몫인가?


병영 생활의 많은 변화로 인해 양육하는 것은 물론 예배에 참석하도록 하는 것 자체도 어려운 과제가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그것은 황금 어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있는 이단들이다.


어느 부대에서 만난 병사는 신병인데도 모든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석했다. 공식 예배뿐만 아니라 시간을 내서 신앙 상담과 성경 공부까지 요청했다고 한다. 목회자의 눈에는 이보다 기특한 병사는 없을 것이다. 차기 군종병 1순위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단에 소속되어 있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입대하기 전 1년 동안 성경을 공부했다고 한다. 우리에게 신학교와 같은 과정을 밟았다고 한다. 그리고 군대에 왔다. 군종병을 시켜달라고 한다. 생활관에서 심방하거나, 전도하는 등 종교활동이 가능한 사람은 유일하게 군종병이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는 면회를 통하여 포교 활동을 한다. 면회를 오면서 풍성한 먹거리를 가지고 온다. 친하게 지내는 병사를 불러서 함께 면회한다. 몇 번 지나면 이제는 여자 청년을 데리고 온다. 면회 나온 병사와 여자 청년이 자연스럽게 연락하도록 한다. 전역할 때까지 서로 좋은 친구로 지내도록 한다. 그리고 전역하면 그 병사는 그가 속한 곳으로 자연스럽게 간다. 포교 활동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위험은 우리 청년들에게도 노출되어 있다.


아직도 ‘황금 어장’이라고 생각하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병사들을 향하여, 군대를 향하여 생각하는 복음 전파의 황금 어장은 단지 우리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다른 사람들, 천주교와 불교를 비롯하여 무교와 이단까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막연하게 황금 어장으로 생각하는 데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상대방은 고기를 잡기 위하여 고기 잡는 방법을 연구하고, 새로운 도구를 준비하는데, 우리는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의자에 앉아서 흐뭇한 미소만 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실로암 떼창을 보면서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만일 지금까지 그랬더라도 이제부터는 바꾸어야 한다. 머리에 냉수를 끼얹고서라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회만 남게 될 것이다. 황금 어장의 더 많은 영역을 장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상대방을 바라보며, 아니 모두 빼앗긴 뒤 이제는 남의 것이 된 황금 어장을 바라보며 ‘그땐 그랬지…’하는 통탄의 시간을 마주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지금이라도 일어나서 황금 어장에 무엇이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살펴보자. 최소한 그물을 던지더라도 알고서 던지자. 그런 노력이라도 하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작가 김돈영

김돈영 목사는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CTS라디오조이 ‘찬양의자리’ 진행자와 BASE성경교육원 공동대표로 섬기고 있다. ‘직장선교아카데미’와 ‘군세움프로젝트’를 통해 성경을 강의하며, 다양한 집필 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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