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안에서 책이 나오고 싶다고 꿈틀거리지 않는가?
by Trevin Wax2024-01-03

나는 적지 않은 야심만만한 작가들로부터 자신 안에서 책이 끓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대체로 그건 한 장(chapter) 정도이다. 그게 아니면 블로그에 올릴 정도이다. 


다른 사람들이 그들에게 책을 써야 한다고 말할 때도 있다. 누군가가 괜찮은 집필 아이디어를 줬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책이 나올 수 있는 건 아니다. 


어쩌면 그게 당신일 수도 있다. 글쓰기 아이디어 또는 실제 글쓰기에는 뭔가 매력적인 면이 있다. 내 속에 과연 책을 낼 정도로 통찰력 있는 내용이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과연 글을 써야 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나는 이런 주제로 여러 번 대화를 가졌다. 작가들과 함께 있을 때, 나는 때로는 출판사 모자를, 또 때로는 작가의 모자를 쓴다. 상황에 따라서 양쪽에 다 참여하기도 하고 또 둘 사이를 오가기도 한다. 나는 글을 쓰는 데에 무슨 과정이 필요한지를 알려준다. 그래서 그들의 아이디어가 책으로 가능할지, 아니면 좋은 칼럼이나 에세이, 블로그 게시물로 의미가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돕는다. 


쓰기는 읽기에서 시작한다


책을 쓰고 출판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 시작은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는 데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새로운 세상은 훌륭한 제안서를 작성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좋은 제안서는 다른 책을 읽는 데에서 시작한다.


글쓰기는 읽기에서 시작한다.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어야 한다. 사무엘 존슨(Samuel Johnson)의 말이다. “작가의 시간 중 가장 많은 부분은 글을 쓰기 위해 읽는 데 소비된다. 책 한 권을 쓰기 위해서 작가라면 도서관의 절반을 뒤집을 것이다.”


관심 있는 주제를 충분히 읽고 나면, 책의 개요를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생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제안서에 그 내용이 정확하게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책 한 권을 다 채울 만큼 충분한 콘텐츠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많은 경우에 책을 쓰겠다는 생각은 제안서를 만드는 단계에서 사라진다. 어느 지점에선가 아직 내가 책을 쓸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제안서를 작성하면서 쌓은 경험과 역량은 결코 낭비되지 않는다. 계속 읽고 계속 고민하라. 


플랫폼 질문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자신을 위해서 책을 쓰는 데에 관심이 없다. 그들은 사람들이 읽고 싶어 하는 책을 쓰고 싶어 한다. 문제는 사람들이 자기가 모르는 사람, 그러니까 전작이 없는 초보 작가의 책을 집어들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특히 요즘 들어서 작가들은 대체로 출판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플랫폼 구축이나 신뢰도 구축 등의 노력을 거쳐야 한다. 좋든 싫든 출판사는 수요가 많은 주제를 다루는 플랫폼을 찾기 마련이다. 


이것은 초보 작가에게는 가장 낙담스러운 측면일 수 있지만, 글쓰기의 리듬을 발전시킨다는 점에서 좋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글쓰기 습관을 들이는 데에 도움을 주는 블로그나 소셜 미디어에 작품을 게시하기 시작하면서 소규모 청중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작가와 연결을 맺거나 다른 온라인 플랫폼으로 진출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도 당신의 동기가 단지 출판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봉사여야 한다. 


시작하라: 계속하라


열망에 찬 작가 지망생들과 대화할 때, 나는 그들의 글쓰기를 방해하고 싶지 않다. 그럼에도 나는 그들이 무슨 주제를 파고 드는지 알고 싶다. 그들 속에 과연 좋은 책을 낼 아이디어가 있는지 아니면 최소한 기사거리라도 있는지를 확인하도록 돕고 싶다. 나는 또한 책을 쓰는 데에 필요한 체력도 알려주고 싶다. 


작가 지망생이 내게 블로그나 웹사이트를 시작하는 방법이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간단한 생각을 게시하는 방법에 대해 물으면, 나는 다음과 같은 조언으로 대답한다. 시작하기 전 첫 달을 계획하라. 일주일에 세 번 글을 쓰고 싶다면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하라. 블로그의 경우 매주 2-3편의 글을 써서 첫 달에 9-12편의 게시물을 만든다. 웹사이트를 시작하기 전에 게시물을 작성하고 일단 초안을 준비해 놓으라. 다른 사이트의 경우 장기적으로 하고 쓰고 싶은 주제와 관련해서 최소한 15-20편의 글을 준비하라. 


그러나 실제로 이런 식으로 진행하는 사람의 수는 한 손에 꼽힐 정도이다. 대부분은 첫 달에 10-12편이 아니라 괜찮은 글 두어 편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싣는 정도이다. 


종종 작가들은 큰 프로젝트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지고 시작한다. 그래서 일주일에 두 번씩 블로그를 작성하고 싶어 한다. 아니면 심지어 몇 달 안에 책을 완성하고 싶어 한다. 그들은 1-2 마일 달리기를 시도하기도 전에 마라톤을 뛰겠다는 목표를 세운 초보 주자들처럼 일을 시작한다. 글쓰기도 똑같다. 뛰기 전에 먼저 걸어야 한다. 


잘 쓰려면 먼저 못 쓴 글이 쌓여야 한다. 그리고 많이 써야 한다. 훈련이 필요하다. 글쓰기의 규칙적인 리듬을 만들어야 한다.


현실을 직시하자. 대부분의 경우에 글쓰기는 힘든 일이다. 게시물에 별 다른 반응이 없으면 낙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억하라. 정기적으로 글을 쓰는 요점은 청중의 반응이 아니라 훈련 내지 규율이라는 사실이다.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작가로서 당신이 스스로에게 어떤 습관을 들이는가이다. 요점은 입소문이 퍼지는 것이 아니라(잘못된 글도 그럴 수 있음), 기술을 키우는 것이다. 이는 마라톤 뛰는 것과 같다. 여러 개의 작은 목표를 먼저 달성하지 않고는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더 많이 연습하고 더 나은 기술을 향상시켜야 한다. 노력할수록 더 나은 작가가 될 것이다. 


배움을 활용하라


아무도 당신에게 글쓰기 속도를 지정할 수는 없다. 글을 빨리 쓰는 사람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누구나 항상 더 나은 사람을 찾아서 비교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글쓰기 빈도 또는 길이에서 동일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작가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을 규격화하지 말라. 어떤 작가는 알렉산더 해밀턴(“왜 항상 시간이 부족한 것처럼 글을 쓰는가?”)과 같은 반면, 또 다른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는 고작해야 한두 가지를 기여하는 게 전부인 것처럼 보이지만, 꾸준히 글을 씀으로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작가가 되기를 갈망하는가? 내 충고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관심 갖고 있는 주제에 관해서 가능한 모든 것을 읽으라. (2) 당신의 글을 읽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도 자주 쓰라. (3) 각 장의 개요와 요약, 같은 분야의 다른 책에 대한 소개를 포함하여 완전한 제안서를 만들라. 당신이 발견한 내용이 당신을 어디로 이끄는지 한번 지켜보라. 계속해서 기술을 연마하라. 그리고 기억하라. 글쓰기는 학습이다. 멈추면 안 된다. 



원제: Is There a Book in You?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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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Trevin Wax

트레빈 왁스는 LifeWay Christian Resources의 신학과 커뮤니케이션학과의 부학장이며 Wheaton College의 외래 교수이고, The Gospel Project의 편집자이다. '디스 이즈 아워 타임', '일그러진 복음', '우리시대의 6가지 우상', 'Gospel Centered Teaching'을 다수의 책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