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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교회 이탈자에 관한 다섯 가지 오해
by Jim Davis·Michael Graham2023-09-13

지난 25년 동안 우리가 사는 도시(플로리다의 대도시 올랜도)의 42퍼센트가 교회 출석을 중단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우리 두 사람은 이런 현상이 이 지역에서만 일어나는 독특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그 가운데에서도 주님의 열매를 맺으려고 노력하던 목회자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리는 이 상황이 전혀 독특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지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 결코 미디어 전문가와 트위터 평론가가 제시하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리는 현재 미국 역사상 가장 크고 빠르게 일어나는 종교 변화 속에 살고 있다. 한 달에 적어도 한 번은 교회에 가던 미국 성인 약 4,000만 명이 이제는 일 년에 한 번도 가지 않는다. 이런 변화는 규모 면에서 1차 대각성 운동, 2차 대각성 운동, 그리고 빌리 그레이엄 전도 운동 전체를 합친 것보다 더 크다.


지난 이 년 동안 우리는 존경받는 사회과학자 라이언 버지(Ryan Burge) 및 폴 디주페(Paul Djupe)와 협력하여 교회 이탈(dechurching)에 관한 한 역사상 가장 크고 포괄적인 연구를 수행했다. 우리는 세 단계에 걸쳐 총 7,000명 이상의 응답자로부터 의견을 듣고 연구의 마지막 단계에서 최대 600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수집했다. 모든 연구 결과는 목회적, 선교학적, 교회론적, 관계적 통찰과 함께 지난주에 The Great Dechurching이라는 책으로 발간되었다. 


연구 결과가 사람들이 느끼는 경험을 확증하면서도 기존에 당연시하던 이론을 반박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책은 New York Times, Atlantic, Washington Post, American Conservative, National Review에 소개되었고, 심지어 벤 샤피로 쇼(Ben Shapiro Show)에서도 언급되었다. 그러면 우리가 알게 된 것은 무엇인가? 흔히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그런 이유로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게 아니었다. 다음은 교회 지도자들이 들어야 할 교회 이탈에 관한 다섯 가지 오해이다. 


오해 #1: 교회 이탈의 주된 이유는 교회에서 겪은 부정적인 경험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미국 교회에서 찾을 수 있는 심각한 과실에는 온갖 종류의 학대, 인종 차별, 여성 혐오, 정치적 혼합주의, 그리고 성직자 스캔들이 포함된다. 우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미국인은 이런 문제 때문에 발생한 “교회 이탈 사상자”가 아니다. 사람들이 교회에 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를 만날 준비가 되었는가?


이사이다.


교회 이탈자의 약 4분의 3이 이사, 출석의 불편함, 자녀의 스포츠 활동, 결혼, 이혼, 출산과 같은 가족 변화 등의 순전히 보행상의 이유로 아무렇지도 않게 교회를 떠났다.


그렇다고 우리가 진짜 교회 문제에서 상처받아 떠난 사람들, 그러니까 희생자에 해당하는 나머지 천만 명의 상처와 고통을 경시하는 건 아니다. 단지 수치로 볼 때, 이 그룹은 교회 이탈자의 다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교회 이탈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누가, 왜 떠나는지에 관한 정확한 그림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은 그냥 별생각 없이 쉽게, 그러니까 떠날지 말지 고민하지도 않고 떠난다. 


오해 #2: 세속 대학에 진학한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우리는 교회 이탈과 교육 및 소득 사이의 관계를 발견하고 놀랐다. 세속화 이론에 따르면 1인당 GDP가 증가하는 거의 모든 국가가 점점 더 세속화된다. 마찬가지로, 1인당 GDP가 낮은 국가일수록 더 종교적인 성향을 보인다(아래 도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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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국은 예외이며 이 사실은 이번 연구에서도 입증되었다. 조사한 사람들 가운데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오히려 교회 이탈 가능성이 작았다. 복음주의자들에게 교회 이탈과 교육은 반비례 관계였다.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교회에 남을 가능성이 더 커진다. 대학원 학위를 가진 복음주의자 중에서 교회 이탈자는 단 3퍼센트에 불과했다. 


이런 사실은 세속 대학이 젊은 복음주의자들의 신앙을 침식한다는 기존 개념에 도전한다. 18-30세 시기가 교회 이탈에 가장 취약한 때이기는 하지만, 그 원인이 반드시 세속 고등 교육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교회 이탈은 중하위 계층과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에게 더 큰 타격을 입혔다. 이들에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거나 상향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 기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교회 이탈을 수반하는 삶의 변화가 특히 어렵다고 보는 게 논리적일 거 같다. 이 계층은 단지 생계유지를 위해서 장시간 또는 비정상적인 시간을 일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이들과 모든 미국의 기관(교육, 경제, 시민, 기술 관련 등)과의 관계는 항상 긴장 속에 있다. 이들은 전통적인 성공 사다리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 것처럼 보인다. 


안타깝게도 미국에서는 교회조차도 단지 특정 노선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하나의 기관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동시에 노선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기도 하다. 미국 교회는 이러한 현실을 놓고 진지하게 성찰해야 하며, 중하위 계층의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지역 사회별 전략을 따라야 한다. 


오해 #3: 신앙을 버렸기 때문에 교회를 떠난다.


교회 이탈자의 신앙은 매우 다양하다. 탈교회 복음주의자들 중 대략 500만 명(조사 대상 1,000만 명 중)이 여전히 니케아 신조에 따른 기독교 신앙을 고백한다.


우리가 사용한 기계 학습 알고리즘은 교회 이탈자의 다양한 프로필을 구분했다. 우리가 “탈교회한 주류 복음주의자들”이라고 부르는 그룹의 90퍼센트(이들 대부분은 코로나로 인해서 교회 출석을 중단한 상태이다)와 탈복음주의자들(exvangelicals, 영구적이고 의도적으로 복음주의를 떠난 사람들)의 97퍼센트가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다”라는 말에 동의했다. 따라서 교회를 떠났다고 해서 그들이 다 반드시 정통 신앙고백까지 저버린 것은 아니다. 어떤 연유인지, 주류 복음주의 이탈자(drop-outs)들이 여전히 교회에 출석하는 복음주의자들보다 정통 교리와 그리스도론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금 이야기는 미묘하다. 교회 이탈자의 일부는 교회를 다니는 내내 단지 명목상 그리스도인에 불과했을 수도 있다. 한편으로 여전히 신앙의 핵심 교리를 대체로 믿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 출석이라는 습관에서 벗어났거나, 또는 문제가 있어서 떠난 교회의 문화와 자신이 추구하는 진정한 신앙을 분리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분명해 보인다. 


지난 25년 동안 신념과 행동이라는 측면에서 사람들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던 건 분명하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수백만 명에 달하는 교회 이탈 복음주의자들에게는 믿음보다 소속감이 더 큰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슬프게도 소속감이 가지는 생각보다 큰 역할은 상대적으로 무시되어 왔다. 


오해 #4: 교회 이탈자는 주로 좌파이다. 


교회 이탈 초기인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는 정치적으로 좀 더 좌파 성향의 교인들이 교회를 떠났다. 그러나 2023년까지 복음주의자들은 좌파보다 우파에서 거의 두 배 더 빠른 속도로 교회를 떠나고 있다. 물론, 최근 들어서 세속 좌파의 이탈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들 중 많은 사람이 이미 교회를 떠났기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몇몇 식별 가능한 집단의 경우에서 우파 정치가 소속감이라는 관점에서 교회를 대체했다. 정치적 공간에서 의미 있는 공동체를 찾으려는 사람일수록 교회 출석에 대한 동기가 낮다. 그러므로 목회자가 바른 지도자가 되려면 여러 방향에서 오는 도전을 동시에 보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오해 #5: 한 번 떠난 이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이번 연구에서 만나는 가장 좋은 소식은 복음주의 교회를 떠난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지금 당장이라도 다시 돌아올 의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교회 복귀의 의지를 가진 탈교회 복음주의자가 무려 800만 명에 달한다는 말이다. 


다시 돌아오려는 이유는 그룹마다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그들이 찾고 있는 건 건강한 인간관계와 복음이 얼마나 참되고 선하며 아름다운지를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지역 교회라는 두 가지이다. 이 두 가지 요소는 거의 전적으로 교회가 통제할 수 있다. 교회 지도자라면 얼마든지 지혜로운 관계를 발전시키면서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 교리와 종교적 열정, 그리고 문화적 참여를 통해 모든 지역 교회는 제도적으로도 얼마든지 더욱더 담대하고 확실하게 성장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이번에 나온 우리 책과 연구를 사용하여 교회 지도자들을 격려하시고 그들에게 교회 이탈자들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는 실행 가능한 방법을 주시기를 기도한다. 우리는 무심코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 예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진정으로 살아있는 공동체를 지역 교회를 통해서 하루라도 빨리 만나기를 기도한다. 교회 이탈자의 자녀들이 교회 이탈자로 성장하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한다. 더불어서 교회 이탈이라는 상처를 받은 모든 이가 예수님 안에서 평화와 치유를 발견하기를, 무엇보다 하나님의 때에 건강한 지역 교회를 통해서 그 사랑과 치유를 체험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변화되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 인류와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알고 싶어 하기를 기도한다. 



원제: 5 Misconceptions About Dechurching in America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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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Jim Davis·Michael Graham

짐 데이비스(MDiv,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는 Orlando Grace Church(Acts 29)의 교육 목사이다. As in Heaven podcast를 진행하고 있으며 The Gospel Coalition 이사이기도 하다. The Great Dechurching: Who’s Leaving, Why Are They Going, and What Will It Take to Bring Them Back?(Zondervan, August 2023)를 공저했다. 마이클 그레이엄((MDiv,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 Orlando)은 The Keller Center의 프로그램 디렉터이다. The Great Dechurching를 공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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