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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삶

남자가 주도하는 교회에서 내가 기쁘게 순종하는 이유
by Emily Anderson2023-02-03

목회적 가르침만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때 우리는 강단 밖에서도 얼마나 아름다운 사역이 넓게 뻗어갈 수 있는지를 간과하는 우를 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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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봐, 여자도 남자랑 똑같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야. 절대 남자보다 뒤떨어지지 않아.” 교회 리더십에서 여자가 차지하는 위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응답으로 쓴 그녀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처음 읽었을 때, 불편함이 나를 휩쓸고 지나갔다. 


수년 동안 나는 남자가 주도하는 교회 리더십이라는 성경의 구조를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인스타그램을 읽는 순간 갑자기 교회에서 내 역할이 가지는 가치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의과대학을 다니는 젊은 여성으로서, 나는 내 의견이 제대로 인정받거나 또는 남자에 상응하는 존경을 얻기 위해서는 두 배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현실에 익숙한 상태였다. 그럼 나는 위선자인 걸까? 여성 리더를 금지하는 교리에는 복종하면서, 직장에서는 여성의 지위 상승을 위해서 노력하는 이중적인 사람 말이다. 


지난 일 년 동안 하나님은 내게 여성 사역의 가치를 알려주셨다. 동시에 교회의 가르침, 경건한 여성 멘토, 그리고 성경 공부를 통해서 남자를 교회의 리더로 세운 것이 하나님의 분명한 계획이라는 확신까지 확고히 하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다음 세 가지 핵심 진리 덕분에 나는 남성 주도의 목회 환경 속에서도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즐겁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 


1. 사역의 주인은 내가 아니다. 


삶의 주인은 내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하는 현대 문화와는 달리, 베드로전서 4:10-11은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맡은 청지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바울은 사도행전 20:24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내가 나의 달려갈 길을 다 달리고,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하기만 하면, 나는 내 목숨이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이 구절에서 주목할 점이 있다. 바울이 사역을 자신의 사역이라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하나님을 사역의 근원이자 핵심으로 인정하고 있다. 


사역의 주인이 내가 아니기에, 아무리 목회의 소명 또는 말씀의 은사를 받았다고 확신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여자가 교회에서 리더십을 행사해도 된다는 충분한 자격 요건이 될 수 없다. 하나님은 교회 감독자가 갖추어야 할 구체적인 자격을 명시하셨다. 디모데전서 2:12에서 바울은 분명하게 말했다. “여자가 가르치거나 남자를 지배하는 것을 나는 허락하지 않습니다. 여자는 조용해야 합니다.”


현대 문화를 고려할 때,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이런 명령은 무시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13절과 14절을 같이 고려하면 새로운 해석이 드러난다. “사실, 아담이 먼저 지으심을 받고, 그다음에 하와가 지으심을 받았습니다. 아담이 속임을 당한 것이 아니라, 여자가 속임을 당하고 죄에 빠진 것입니다.” 첫 인간을 언급하면서 바울은 남자와 여자를 묶는 결혼 속에 담긴 하나님의 창조 질서가 교회 리더십 속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는, 하나님의 보편적 설계 구조를 강조한다. 그렇기에 성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는 문화에서도 우리는 1세기 그리스도인에게 적용되었던 동일한 모델이 오늘날 교회에도 변함없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확신할 수 있다. 


2. 중요한 사역이 단지 설교로 한정되지 않는다. 


목회 리더십에서 여자를 배제하는 것이 아예 영향력 있는 사역을 할 수 없게 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단지 목회적 가르침만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때 우리는 강단 밖에서도 얼마나 아름다운 사역이 넓게 뻗어갈 수 있는지를 간과하는 우를 범한다. 


복음 설교를 통해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나의 신앙생활이 지속적으로 축복을 받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내 신앙을 강하게 한 것은 설교와 더불어서 가장 힘든 학업의 시기를 보내던 중에 깊은 관계를 맺게 된 자매들 때문이었다. 그들이 보여준 사랑과 환대를 모델로 해서 나는 학교에서 믿지 않는 이들을 위한 사역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들의 모범 덕에 나는 불신자 동료들과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여성 사역을 통해서 교회 벽을 넘어서까지 불신자의 마음에 복음의 씨를 심으시는 놀라운 역사를 이루셨다. 


히브리서 6:10은 그리스도를 섬기는 우리를 격려한다. “하나님은 불의하신 분이 아니므로, 여러분의 행위와 여러분이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나타낸 사랑을 잊지 않으십니다. 여러분은 성도들을 섬겼으며, 또 지금도 섬기고 있습니다.” 여성 사역이 목회자의 설교보다 눈에 띄지 않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 구절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봉사와 신실함을 지켜보시고 축복하실 것을 확신할 수 있다. 


3. 하나님의 완전한 지혜를 신뢰할 때 기쁨이 따라온다. 


몇 년 전부터 나는 삶에서 목격하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최근 과거에 쓴 내용을 보면서 나는 더 겸손해졌다. 내가 기도한 내용과 정반대의 결과가 시간이 지나고 보니 다 하나님의 일하심이었던 것이다. 나의 제한된 통찰력과 하나님의 완전한 지혜가 대조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나는 그분의 뜻에 더 깊이 복종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길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나는 그분의 무한한 지혜를 신뢰하는 법을 배웠다. 그 덕분에 교회 리더십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에 기꺼이 복종할 수 있게 되었다. 제러마이어 버로스(Jeremiah Burroughs)는 The Rare Jewel of Christian Contentment(그리스도인의 자족이라는 드문 보석)에서 다음과 같이 꼭 필요한 말을 썼다. “자족하는 마음은 하나님의 처분을 바라보고 또 하나님의 처분에 복종한다. … 어떻게 일을 처리하는 게 더 나은지 주님은 나보다 더 잘 알고 계신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매들이여, 하나님께서 우리를 교회의 감독자로 세우시지는 않았다. 그러함에도 우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사역을 주시고 또 그분이 세우신 교회에 꼭 필요한 존재로 우리를 준비시키시는 은혜에 감사하고 기뻐하자. 참으로 그렇다. 우리는 결코 남자보다 뒤떨어지지 않는, 똑같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이다. 



원제: Why I Joyfully Submit to Male Church Leadership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무제


하나님께서는 여성 사역을 통해서 교회 벽을 넘어서까지 불신자의 마음에 복음의 씨를 심으시는 놀라운 역사를 이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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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Emily Anderson

에밀리 앤더슨은 의대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