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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나는 트위터 청중에게 설교하고 있었다
by Brandon Cooper2023-01-27

꽤나 벼르고 있다가 던진 농담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요즘 시대를 관통하는 중요한 문화와 관련해서 퍽 재치 있는 해석을 담은 유머인데, 아무도 내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평소라면 내 유머에 어김없이 예의 바른 웃음을 짓던 아내조차도 멍한 눈으로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게다가 내가 다룬 주제는 지난 며칠 내내 사람들이 계속 이야기하던 주제, 다름 아니라 트위터에 관한 것이었기에 내 놀라움은 더 컸다. 


그게 바로 문제였다. 


내가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 나는 몸서리쳤다. 온라인이라는 배타적이고 왜곡된 세계에서 빠져서 산다는 건 설교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설교를 검토하니, 설교의 주제, 태도, 그리고 적용에까지 내게 변화가 일어났음을 알았다. 언젠가부터 나는 사람들에게 하던 설교를 중단하고, 대신 조작된 증오와 비인간적인 내용으로 넘치는 알고리즘에게 설교하고 있었다. 


내 실수의 심각성을 깨닫는 데에는 기도도, 깊은 수준의 성찰도 필요 없었다. 사람에 대한 사랑을 열정이 대신할 수는 없다. 정치와 문화 전쟁과 관련해서 얼마든지 바른 소리를 할 수 있지만, 사랑 없는 설교는 열매 맺지 못한다. 트위터에 신경 쓰는 설교는 사람들을 갈라놓고 논란을 불러일으킬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훨씬 더 나은 목표를 달성하는 “더 나은 길”이 있다(고전 12:31).


설교의 목표 


디모데전서 1장에서 바울은 젊은 목사 디모데에게 논란이 되는 추측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왜 그럴까? 바울은 “이 명령의 목적은 깨끗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 없는 믿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딤전 1:5)라고 썼다. 설교의 목적은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더 키우는 것이다. 우리가 소셜 미디어 논쟁에 집중한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오로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진짜로 함께함으로만 가능하다. 예수님도 우리 가운데 함께 거하심으로 우리를 사랑하셨다(요 1:14; 3:16).


예수님은 오로지 사랑의 사명에만 일편단심 초점을 두셨고, 사람들을 갈라놓기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셨다. 예수님은 정반대의 두 사람, 열심당원 시몬과 로마에 고용된 세금 징수원 마태를 택해서 제자로 삼으셨다. 현대의 관점에서 볼 때, 그건 샌더스를 추종하는 사람과 트럼프 열성 지지자를 같은 그룹에 넣고 사역하는 목사와 비슷하다. 그러나 예수님은 단지 정치의 표면이 아니라 그 아래를 보셨다. 


시몬과 마태에게 어떤 일이 생겼는가? 그들이 불편한 감정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하거나 소속 정당을 바꿨는가? 그렇지 않다. 성경은 단지 그들이 구주를 따랐다고만 말한다. 


트위터가 아니라 성도에게 직접 설교할 때, 우리는 예수님이 주신 사명을 이루는 새로운 세 가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1.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독설을 퍼붓는 트위터를 목격하면서 나는 최악의 사람들을 가정하기 시작했다. 내 마음이 가상 문화에 갈수록 길들어졌고, 나와 생각이 다른 성도에게 아예 선제적인 태도로 냉정해졌다. 어리석게도 나는 내가 알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익명이라는 핸들 뒤에 숨은 온라인 속 낯선 사람을 구분하지 못했다. 내가 아는 사람들도 온라인 속 적대자들처럼 나를 대할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설교하려고 할 때면 공포를 느꼈다. 행여라도 나와 내 메시지를 모두 다 거부할까 봐 두려웠다.


고맙게도 하나님이 선언하셨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요일 4:18).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나를 완전하게 사랑하신다. 이 진리는 잘하고 싶은 덫에서 나를 자유롭게 했다. 그리고 성도를 완전히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하도록 만들었다. 덧없는 이슈의 반대편에 서 있는 적으로서가 아니라, 하나님께 사랑받는, 주님의 피로 구속받은 양 무리로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이런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됨으로써, 나는 이제 논쟁에서 이기려고 하지 말고 더 사랑하라고 설교한다. 진리는 내 설교의 어조와 강조 포인트 및 목적까지도 바꾼다. 


2. 논쟁이 되는 문제에서 새롭게 만나는 복음으로


온라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때 생기는 문제 중 하나는 설교마저도 하나님의 말씀과 우리에게 맡겨진 양 떼의 필요가 아니라, 가상 세계가 주도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건 농담이 아니다. 이 문제가 주제가 될 수도 있다. 실로 목회자에게는 위험한 현실이다. 온라인에서 사는 설교자는 교인들이 진짜로 필요로 하는 것을 모를 수 있다. 


이런 현실은 교인들에게도 위험하다. 많은 교인이 교회의 리더만큼 온라인 속 문화 충돌을 즐긴다. 자신에게 물어보라. 은혜받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은 설교가 논쟁이 되는 문제에 관한 긴 불평을 쏟아놓았을 때인지, 아니면 복음을 신선하게 선포했을 때인지. 


목회자여, 이 점을 확신하라. 정말로 하나님의 말씀이 없어서는 안 되고, 충분한 권위가 있고, 또한 사역을 위해 하나님의 백성을 준비시키는 데 충분하다면, 오바댜가 에돔에 대해 말한 내용은 이런저런 사람들이 온라인 토론방에서 떠드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훨씬 더 중요하다. 


9.11일이나 팬데믹의 첫날처럼, 반드시 한 손에는 성경을 또 다른 손에는 신문을 들고 설교해야 하는 순간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조금 떨어진 곳에 앉은 미망인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이 멀고 다른 먼 데서 열리는 학교 이사회에서 발생하는 일보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더 중요하다. 우리는 교인이 들어야 할 내용, 바로 오늘 그들의 영혼과 관련된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해야 한다.


3. 두려움과 분노에서 진짜 순종으로


연구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는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미친 듯이 스크롤을 할 때 사람들은 불안감에 짓눌린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편재(遍在)의 능력을 주신 적이 없다. 이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속성이다. 인간과 공유될 수 없는 하나님의 속성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굳이 이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슬픔을 다 알기 원하지 않으신다. 멀리서 벌어지는 비극을 볼 때면, 도울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도와야 한다는 간절함에 우리는 쉽게 슬픔에 압도된다. 


멀리 떨어진 세상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관해서 주로 설교하는 경우에 두 가지 악을 낳는다. 첫째, 이미 불안에 빠진 교인의 두려움을 증폭하게 된다. 둘째, 행함이 없는 믿음으로 교인을 오도한다. 끊임없는 분노 말고는 구체적으로 적용할 길이 없을 때 특히 그렇다. 따라서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서 개개인이 또는 단체로 다룰 수 있는 지역 문제에 대해 설교하는 것이 훨씬 낫다. 우리 교회가 전국의 대학 캠퍼스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바꿀 수는 없지만, 교회 주변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을 가정으로 초대할 수는 있다.


바로 이 자리에 있는 내 마음에, 우리 가정과 지역 사회에 설교를 집중한다면, 그리고 지금 여기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보여줌으로써 설교를 지역화할 수 있다면, 우리는 구체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다. 보편적인 진리를 지역 문제에 적용해서 설교하자. 그리고 (서로 정치성이 다를 수도 있는) 교인이 복음이라는 공통된 소식을 가지고 서로 손을 잡고 배고픈 이들을 먹이고, 헐벗은 이들을 입히고, 병든 이들을 방문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나는 예수님처럼 되고 싶다. 우리 주님처럼 목양하고 싶다. 여러분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지금 아버지의 오른편에 앉으신 예수님은 트위터를 스크롤하고 계시지 않는다. 인터넷 논객들과 악의에 찬 논쟁을 벌이려고 준비하지도 않으신다. 주님은 말씀을 선포하는 우리를 위해 중보하시고 또한 우리에게 말씀하시며, 성령을 통해서 직접 교회에 임하신다. 우리가 주님의 사랑과 메시지를 바로 전하는 신실한 대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원제: I Was Preaching to My Twitter Feed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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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Brandon Cooper

브랜든 쿠퍼(MDiv,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는 Cityview Community Church( Elmhurst, Illinois) 목사이며, A Word to the Wise: Lessons from Proverbs for Young Adults(Deep River Books, 2010)의 저자이다. Follow After Ministries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