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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교회는 얼마를 예비금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까?
by Stephen Story2023-01-02

설교와 전도와 제자도는 진짜 영적인 활동으로 보면서도, 재정은 다르게, 그렇다고 완전히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하는 부차적인 차원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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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부자 비유에서 늘어나는 재산을 저장하기 위해 곳간을 늘이는 부자를 비난하는 데에 예수님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눅 12:13-21). 곳간을 채우는 게 그토록 큰 문제라면 당장 생각할 게 있다. 교회의 은행 예금을 어떻게 봐야 할까? 교회가 예비비로 보유해야 하는 최소 금액은 얼마일까? 교회가 곳간을 늘이는 어리석은 부자와 별반 다르지 않은 건 언제일까?


이런 질문은 불편하다. 교회 재정 관련한 이야기를 진짜(real) 복음 사역과는 별개의 사항인 것처럼 어색하게 취급하는 그리스도인을 종종 대하는 게 당연한 이유이다: 안타깝지만 재정 관련해서만은 교회도 사업자의 마인드로 바라봐야 한다.” 설교와 전도와 제자도는 진짜 영적인 활동으로 보면서도, 재정은 다르게, 그렇다고 완전히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하는 부차적인 차원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까 재정 문제는 사역이 아닌 사업의 영역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와 대조적으로 성경은 돈을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창문(마 6:21)이라고, 또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도구(빌 4:14-18)라고 부른다. 따라서 교회 지도자는 교인의 마음 상태와 하나님 나라 발전의 관점에서 현금 보유량을 고려해야 한다. Budgeting for a Healthy Church(건강한 교회를 위한 예산 편성)에서 제이미 던롭(Jamie Dunlop)은 교회 예산이 알려주는 사실이 있음을 지적한다. “교회의 적절한 예산 유지는 이 세상이 제공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도 예수님과 그분의 약속이 더 가치 있다는 사실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도구가 될 수 있다.” 교회가 전하는 메시지 안에 교회의 예금 통장이 담당하는 역할이 있다는 것이다. 


계획 원칙


교회가 얼마나 많은 현금을 보유해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은 무궁무진하다. 일반적인 접근 방식은 교회가 매달 운영하는 평균 비용을 고려한 다음 특정 메트릭을 사용하여 예금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보통 2-3개월 분량이 공통된 지침이다. 이 접근 방식의 장점은 단순성이다. 계산과 이해가 쉽다. 지금 손에 쥔 현금 액수를 바탕으로 세밀하게 조정된 저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전략이 직장을 잃고 일정 기간 전적으로 저축에만 의존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는 개인에게는 의미가 있지만, 순식간에 모든 수입을 다 잃을 가능성이 없는 교회에는 별로 유용하지 않다는 게 던롭의 지적이다. 


교회가 쓰는 비용은 일 년 내내 상대적으로 일정하지만, 수입은 썰물과 밀물을 반복한다. 따라서 헌금이 적은 달에도 급여와 기타 고정 비용을 지출할 수 있을 정도로는 예비금을 보유해야 한다. 그 외에도 예상보다 적은 헌금에 발생하는 연말 적자까지는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보유하는 게 현명하다. 그렇게 해야 다음 해에 재정적으로 회복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더불어서, 금년도 예산이 전년도에 비해 10퍼센트의 지출 증가를 요구한다면, 적어도 그 10퍼센트 차이에 상응하는 금액은 예비금으로 보유하는 게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 헌금 부족을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위기를 예방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 


전혀 계획에 없던 대규모 지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큰 교회도 있다. 예를 들어, 시설이 많은 교회는 갑작스럽게 큰 비용이 드는 에어컨이나 지붕 문제를 만날 수도 있다. 그러나 집회 공간을 임대하는 교회에 그런 일은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현금 보유 철학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 


가난하지도 부유하지도 않게


가난한 교회와 부유한 교회, 모두에게 다 기회와 위험은 넘친다. 현금이 부족한 교회라면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다. 


• 왜 돈이 더 필요한 거지? 이런 욕망은 정당한가?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합심 기도로 주님께 돈을 달라도 제대로 매달리고 있는가? 

• 몇 년 동안 점진적으로 저축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예비 계좌에 매달 조금씩만 저축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이를 만들 것이다(잠 6:6-8 참조).

• 지금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이 교인과 지도자의 영적 건강과 관련한 경고 사인은 아닌가? 헌금에 불순종하는 교인과 현명하게 지출하지 못하는 지도자 그리고 성경이 말하는 헌금에 관해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지도자. 

• 재정적으로 어려운데도 제자 삼고 복음을 전파하는 데에 어떻게 충성할 수 있을까? 자금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도 어떻게 우리만의 방식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까(고후 8:1-7 참조)?


충분한 현금 보유고가 있는 교회는 재정적 풍요가 영적 건강의 표시라는 성급한 결론을 경계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숙고하는 게 필요하다. 


• 지금 왜 돈을 모으고 있는 거지? 하나님 나라의 발전을 위해 쓸 계획이 없어서인가? 

• 교회를 먹이시는 주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 현금 사재기를 하고 있는가? 지금 현금 보유량 수준이 주님을 향한 필요마저 무시하게 하진 않는가(잠 30:8-9)?

• 목회자, 직원, 현재 사역자에게 충분한 공급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써야 할 곳에 안 쓰고 있어서 현금이 모이고 있는 건 아닌가(잠 3:27-28 참조)?

• 지금 교회 내에, 주변 사역 파트너에, 그리고 교단에 우리가 도와야 할 곳이 있는 건 아닌가? 현금에 여유가 있는 게 그 이유 때문이 아닌가(행 4:34-35)?

• 가까운 곳에 새로운 교회 개척을 하라고 또는 세계 다른 지역에 선교사를 지원함으로 복음의 새로운 전선을 열라는 하나님의 인도가 아닐까(롬 1:11-12 참조)?


재정은 가르침이다


예수님은 “네 보물 있는 그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 6:21)고 말씀하셨다. 교회가 보유한 예비금은 교회의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를 나타낸다. 지금 교회의 예금이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성도의 마음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가? 

 

교회의 저축 철학은 그 자체로 교육의 한 형태이다. 지출에 인색하거나, 지출에 대한 원칙이 없거나, 또는 돈을 모으는 데에만 급급한 교회에서는 딱 그 수준에 맞는 제자가 만들어진다. 


그와 반대로, 재정에서도 청지기의 소명을 가지고 현명하게 하나님의 나라를 지향하는 교회, 신중하게 꼭 필요한 액수는 저축하지만 나머지는 왕과 그의 나라를 위해 기쁘게 사용하는 교회는 교인들에게 똑같은 삶을 살도록 선한 영향을 미친다. 



원제: How Mouch Money Should My Church Save?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무제

교회가 보유한 예비금은 교회의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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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Stephen Story

스티븐 스토리는 Crawford Avenue Baptist Church(Augusta, Georgia)의 행정 목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