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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우리 교회의 사모에 관해 알아야 할 열 가지
by Shari Thomas2022-12-27

사모는 목사의 부속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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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성격의 루카스 목사와 그의 아내 미아는 뉴욕 트라리베카 지역에 자리 잡은 작지만 성장하는 교회에 딱 맞았다. 루카스는 다양한 리더십 능력을 발휘했고, 미아는 뉴욕의 냉소적인 지식인까지 매력적으로 끌어들이는 탁월한 친화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 부부는 뉴욕시 비즈니스 엘리트 사이에서 점차 성장하는 네트워크를 키워나갔다. 


부임하고 24개월이 지나고 교회는 크게 성장했지만, 루카스 부부는 그렇지 않았다. 8개월이 더 지나고 루카스 목사는 교회에 사임을 발표했고, 닷새 후 부부는 아파트 사택을 비웠다.


왜 성장하는 교회의 목사가 이런 식으로 사역에서 떠나는 걸까? 목사가 사임하면 보통 수많은 소문이 떠돌기 마련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흔히 간과하는 게 목사의 부부관계, 특히 사모에게 가져다주는 목회의 어려움이다. 남편과 아내의 개인적인 행복이 결혼 생활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 당연한 소리이다. 그런데 우리가 쉽게 놓치는 사실이 하나 있다. 사모의 안녕이 교회의 장기적인 활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그 둘 사이의 상관관계이다. 


목사와 결혼한 여자, 사모는 독특한 도전에 직면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지금 사모와 그녀의 결혼 생활을 위해서 꾸준히 기도하겠다는 약속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불어 다음 사항을 염두에 둠으로써 교회를 더 깊이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1. 사모도 인격을 가진 주체이다. 


사모는 목사의 부속물이 아니다. 얼마든지 남편과 정치적, 사회적, 그리고 성서적 견해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견해를 공유했다가는 언제라도 남편의 사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사모를 하나의 인격으로 대우하라. 애초에 당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그녀만의 매력에 분명 놀라고 기뻐할 것이다. 


2. 사모에게도 소명이 있다.


그 소명이 당신의 맘에 안 들 수도 있다. 또 소명을 놓고 여전히 고민하는 사모도 있을 수 있다. 많은 사모가 남편의 목회 소명을 자신의 것으로, 그러니까 두 사람에게 주어진 공동 소명으로 간주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모도 있다. 그리고 사모 중에는 다른 사람을 실망에 빠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누군가가 자신의 소명이 무엇인지 먼저 말해 주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다. 


혼란스러운가? 우리도 그렇다. 몇 년 동안 사역 속에서 허덕이다 보면, 아예 나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은 상실감을 느끼는 사모가 적지 않다. 봉사하느라 너무 바빠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 사모 중에는 교회 밖에서 찾은 소명에 초점을 맞추느라 교회 사역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경우도 있다. 


3. 재정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모가 있을 수 있다.


우리 사모 모임(Parakaleo)에서 한번은 재정적 어려움을 두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최대한 무겁지 않은 분위기에서, 달랑 1달러를 벌기 위해 어떤 일까지 해야 하는지, 우리는 이런저런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꺼내놓으면서 함께 웃었다. 그러다가 나는 지나가는 말로 교회에서 받는 사례가 모자라서 혹시 정부가 주는 식품권이 필요했던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물었다. 무려 절반이 손을 들었다. 사역에 전념하는 많은 사모에게 재정적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나는 그날 새삼 깨달았다. 


4. 사모는 남편을 온 교인과 나눠 갖는다.


교회 규모와 유능한 직원이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서, 연중무휴 24시간 내내 목사가 대기해야 하는 교회도 있을 수 있다. 가족 저녁 식사, 휴일 및 휴가는 종종 위기 상황으로 인해 중단되기도 한다. 종종 이런 식의 혼란이 발생하는 건 목회자가 가정과 사역 사이의 경계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서인데, 사역의 특성상 예상치 못한 위기가 쉬지 않고 발생하는 건 당연하다. 


특히 고위험 지역에서 목회하는 경우에 그 정도는 더 심하다. 자살을 시도했을 때, 감옥에 갔을 때, 가정에서 학대받을 때, 그리고 결혼 생활이 깨졌을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연락하는 사람이 바로 목사이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다. 결혼식과 운동회 또는 세례식 같은 축하 행사도 목사가 가족과 보낼 시간을 갉아먹는다. 교인들의 모든 삶을 함께 나누는 건 목사 부부에게 영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기억해야 한다. 그들도 가족을 위해서 써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5. 뒤에서 떠드는 소리가 사모에게 상처를 준다.


가십은 다른 사람의 사적인 일에 관해서 쓸데없이 지껄이는 말 또는 그것을 퍼뜨리는 행위이다. 가십이 반드시 악의적일 필요는 없다. 가장 간단한 원칙은 이것, 곧 다른 사람 이야기는 아예 하지 않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 관한 이야기는 그 사람 본인이 하도록 놔두는 것이다. 누군가로부터 다른 사람에 대한 정보를 듣는다면, 이렇게 말함으로써 당신은 가십이 퍼져가는 통로를 막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있지, 그 얘기는 마저리가 직접 하고 싶을 거 같은데?” 


그러나 악의적인 가십이라면, 단호한 태도를 취하라. “상황이 아무리 나쁘다고 해도, 나는 그런 이야기에 가담하고 싶지 않아요. 그 이야기를 전한 사람한테 나랑 같이 가서 더 이상 퍼뜨리지 못하도록 하지 않을래요?”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웃을 수 있지만, 나는 나도 모르는 나에 관한 이야기가 교회에서 퍼지는 걸 여러 번 경험했다. 


6. 자신을 포함해서 다른 사람의 비현실적인 기대 속에서 사는 게 사모이다. 


사실 이건 누구나 다 겪는 일이다. 엄마든, 아이들이든, 상사든, 어려운 이웃이든, 우리는 모두 남들이 가진 기대가 주는 압박을 느끼면서 산다. 그러나 교회에 문을 열고 들어갈 때마다 세상에서 느끼는 똑같은 압박감을 교회에서까지 느끼고 살아야 하는 부담이 어떨지 한번 생각해보라. 옷차림 때문에 이런저런 소리 듣는 건? 자녀에 관해서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건? 말을 어떻게 가려서 할지, 돈은 어떻게 써야 할지, 저녁 식사에 누구를 초대해야 할지 등등. 교회에서 사모가 사소한 일로 얼마나 많은 비난을 받는지 알게 되면, 당신은 아마도 꽤 놀랄 것이다. 


적지 않은 사모가 전임으로 일한다. 다양한 교회 사역은 말할 것도 없고, 각종 부부 상담에 지역 사회 행사에도 참석한다. 이미 정신없이 바쁜 삶이다. 당신이 다니는 교회의 사모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녀 역시 가장 중요한 유일한 청중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해야 한다. 


7. 교회에서 친구를 만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사모는 알고 있다. 


교회 안에 사모에게 친구가 있다면, 그게 인간적으로 끌려서인지, 아니면, 남편이 목사라서 그런 건지, 사실상 구분은 불가능하다. 많은 사모가 한때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남편이 사역을 그만두는 순간에 연기처럼 사라지는 아픈 경험을 한다. 크리스마스카드, 소셜 모임 초대, 긴 커피 대화 또는 해변으로의 여행이 우정 때문이라고 착각하는 사모가 적지 않다. 남편이 목사가 아니었다면 애초에 가능하지 않았을 우정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건 사모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반대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목회자 부부와 특히 더 가까운 친구라고 생각하는 교인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들 역시 목사 가족이 교회를 떠날 때 비슷한 상황을 겪는다. 이런 현실은 관련한 모두에게 상처를 남긴다. 깊은 우정은 소중하다. 그러나 그게 가능하기 위해서는 일부 주제에 관해서는 말을 조심하는 이해와 성숙도가 필요하다. 


8. 남편이 비난받을 때 사모는 상처받는다.


노력이 부족하다, 제자훈련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 설교를 잘한다, 그 정도면 심방은 합격이다 등등 수도 없는 평가 속에 사는 게 목사이다. 어느 목사나 나름의 사역 방침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교인의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목사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목사는 몇 시간 일해야 할까? 쉰 시간? 여든 시간? 사역은 끝도 없지만, 사모 외에 목사에게 좀 쉬라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도 욕을 먹는 남편을 볼 때, 남편이 삶에 좀 더 건강한 경계를 유지하도록 돕지 못한 것 때문에 사모는 죄책감을 느낀다.


목사는 종종 불만을 표현하는 평신도 사역자의 말이나 논쟁적인 모임에서 나왔던 말을 사모와 공유한다. 그러나 상황이 해결되었음에도 관련 대화에 참여하지 않은 사모는 그 사실을 모른 채 남을 수 있다. 그런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사모에게 애매한 상황을 적절하게 처리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다른 직업의 배우자와 달리, 사모는 남편과 관련한 모든 이들과 함께 예배드린다. 놀라울 정도로 지혜롭고, 개인으로서 당당하며, 또 진실을 지혜롭게 말하는 사모를 알고 있는가? 그녀는 실로 엄청난 불 시험을 통과한 여인이다. 비록 교제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단지 관찰을 통해서라도 그녀로부터 최대한 배우도록 하라. 


9. 사모는 스트레스와 모호함 속에서 산다.


사역에 있어서 모호함은 피할 수 없는 풍토병 같은 것이다. 목회자 가족에게 목회 시스템은 명확하지 않다. 목회자 가족 전부가 사실상 직간접으로 사역에 참여한다. 목회자, 아내, 심지어는 자녀들까지 감당해야 하는 교인들의 기대 수준이 있다. 이런 식의 모호성은 사모에게 결코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혹시 최근에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적이 있는가? 똑같은 위로의 손길을 사모에게 내밀어보라. 왜냐고? 사모에게는 각종 안타까운 소식이 거의 쉬지 않고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슬픔을 겪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사모는 다른 사람과 어떤 일이 생겼는지, 또 그 일로 인해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제대로 공유하지 못하는 상황에 있다. 믿던 직원이 사임할 계획을 하고 있다는 소식, 핵심 교회 지도자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소식, 교회가 비용을 지불할 수 없다는 소식, 남편의 사역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소식, 가장 친한 친구가 더 이상 교회에 다니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은 사모가 사실상 정기적으로 직면하는 힘든 뜻밖의 소식들이다. 


그렇다고 모든 사모가 다 이런 일을 경험하는 건 아니다. 많은 사모가 훌륭하고 사랑에 넘치는 교회 공동체를 만끽하면서 산다. 그리고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모는 남편과 협력하여 사역하는 지역에서 하나님 나라가 커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모두가 다 다른 환경에 있지만, 사모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다음 열 번째는 공통점으로 가지고 있다. 


10. 사모의 의로움은 그리스도로부터 온다. 


당신과 나처럼, 사모도 다른 사람의 표준에 부합한다고, 그러니까 교회 출석, 성경 지식, 지출 수준 등에 따라서 의로움을 얻지 못한다.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를 믿었다면, 하나님의 법정에서는 이미 그녀에 대한 판결이 내려졌다. 그녀의 결점, 실수, 수치, 그리고 모든 죄가 예수 그리스도에게 전가되었다. 그리스도가 그녀가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대신 받으셨다. 거기에 더해서, 하나님은 그녀를 그리스도의 의로 덧입히셨다. 사모는 이제 의롭고 사랑하는 하나님의 딸이라는 판결을 받은 것이다. 



원제: 10 Things the Woman Married to Your Pastor Wants You to Know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무제


놀라울 정도로 지혜롭고, 개인으로서 당당하며, 또 진실을 지혜롭게 말하는 사모를 알고 있는가? 그녀는 실로 엄청난 불 시험을 통과한 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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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Shari Thomas

샤리 토마스는 공동 설립자로 참여한 Parakaleo의 수석 디렉터이다. 신학과 교육학 학위가 있다. 지난 34년을 남편과 동역하며 교회 개척에 매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