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하는 질문과 또 '그러면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질문, 이 두 가지 질문은 분리될 수 없는 하나입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또 그것에 따라서 어떻게 살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산다는 것, 즉 Living은 Being과 Doing이 합쳐진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나를 바로 알아야 하는데 그 앎은 우리가 관계적 존재이기 때문에 관계 안에서만 나를 바로 알 수 있지요. 그런데 그 관계 중에서 핵심적 관계가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관계안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또 사람과 세상과의 관계는 깨어져 있습니다. 이렇다면 우리는 내가 나로 산다고 하지만 사실 참된 나를 모르고 살아온 것입니다. 컴퓨터에 비유하자면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에 의해서 구동이 됩니다. 인간도 인간의 몸이란 하드웨어가 그 속에 있는 관계라는 소프트웨어에 의해서 돌아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그 관계라는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기면, 즉 죄악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는 거죠. 이것이 바로 나로 산다고 하면서도 사실상 참된 나 아닌 나를 살아온 우리의 실제 모습입니다. 이런 우리들을 예수님께서 찾아오셨고 또 우리의 깨어진 관계 안으로 들어오심으로 우리의 삶에 소프트웨어를 고치십니다. 그리고는 창조의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시키십니다. 그래서 비로소 우리는 회복된 관계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를 알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나를 알게 하신 후에 하나님은 그에 맞게 삶을 살 수 있게 하십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노예로 있었습니다. 그들의 삶 전체가 왜곡된 관계의 그물에 묶여 있었던 겁니다. 당연히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그들을 하나님께서 해방시키시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셨습니다. 비로소 그들은 자신이 누구였는지 사실상 자기들은 노예가 아닌 하나님의 형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된 자기를 찾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신 후 하나님은 그들에게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율법을 주십니다. 그 율법은 그들이 회복된 참된 나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삶의 지침이었습니다. 그 지침의 핵심내용이 우리가 알고 있는 십계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