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진 관계를 죄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죄를 주로 단순히 법을 어기는 행위의 문제로만 생각하지만 죄는 사실 관계를 통해서만 밝혀질 수 있는 관계의 문제입니다. 죄란 것은 즉 바른 관계를 벗어나는 것, 또 그릇된 관계 안에 머무는 것, 이것을 죄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죄라는 한자를 아시죠? 죄라는 한자를 보면 먼저 넉사(四)자에 아닐 비(非)자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즉 사방에서 아니라고 하는 것을 행하는 것이 죄라는 뜻입니다. 즉 사방에서 모든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 올바른 관계를 깨뜨리는 것 이게 죄라는 뜻입니다. 그런가 하면 또 죄를 그물 망(網)과 아닐 비(非)자를 합한 단어로 보기도 합니다. 즉 잘못된 관계란 그물에 묶인 상태가 죄란 뜻이지요. 이렇게 볼 때 죄는 바른 관계를 깨뜨리는 행동이요, 또 그릇된 관계에 묶인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땅히 있어야 될 바른 자리를 떠나는 것이고 또 떠나야 될 그릇된 자리에 머무는 것, 이게 바로 죄입니다. 사실 이게 인간의 모습이 아닐까요? 바른 관계를 계속 깨뜨리고 그 깨어진 관계 안에 묶인 채 지내고 바른 자리를 떠나고 그릇된 자리에 머물러 있고 그러다 보니 그 결과는 당연히 고통이고 갈등이고 슬픔이고 그러면서 에덴의 행복에서 자꾸 떠나 가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