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질문하는 존재지요. 질문을 하면서 자라고 배우고 성장합니다. 어릴 때는 보이는 모든 것이 질문의 대상입니다. 그러다가 성숙해지면서 그 질문들은 점차 질문하는 자기 자신으로 옮겨갑니다. 나의 존재에 대한 질문, 삶의 목적에 대한 질문, 이 질문을 묻고 그 답을 찾아갑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일고 있는 인문학 바람은 바로 그런 질문에 대한 사람들의 목마름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결국 두가지 질문을 피해갈 수가 없습니다. 첫째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내 존재에 관한 질문이고 둘째는 "그러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삶에 대한 질문입니다. 존재와 삶은 분리될 수가 없습니다. 결국 산다고 하는 것은 이 두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입니다. 혹시 하나의 질문을 더 붙인다면 "어떻게 죽을 것인가?"로 붙일 수 있겠습니다. 믿음도 마찬가지 입니다. 믿고 산다는 것은 종교의 교리를 지적으로 받아들이고 또 종교행사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믿음의 체계 안에서, 위에서 제기했던 두가지 본질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이들도 존재에 대한, 삶에 관한 두 질문의 답을 성경의 빛 아래에서 찾아가는 구도의 과정이고 그 답을 붙잡고 삶의 광야의 길을 걸어가는 순례의 과정, 이것이 곧 믿음의 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믿음을 뜻하는 영어 'BELIEVE'를 'BE'와 'LIVE'가 합쳐진 단어라고 풀기도 했습니다. 즉 믿음은 "나는 누구인가?"라고 하는 존재(Being)에 대한 답을 발견하는 것, 또 그것을 근거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답을 찾아가는 Living(삶)의 답을 찾아가는 것으로 이해한 것입니다. 그것은 믿음의 문제를 적정하게 풀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답을 찾고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1강 관계적 존재로 지음 받은 나
2강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나
3강 죄로 인해 왜곡된 나
4강 새로운 존재가 된 나
5강 회복된 공동체로 부름받은 나
6강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