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으로

와플터치 & 큐티

난 아직 모르잖아요

11월 25일 와플 QT_마가복음 8장 11-26절

2022-11-25

마가복음 8장 11-26절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님께 기적을 요구합니다. 예수님은 기적을 바라는 이 세대를 탄식하십니다. 하지만 몇 절 후에 소경을 고치시는 기적을 베푸십니다. 예수님은 기적을 금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보다 기적을 더 원하는 상황을 탄식하신 것이죠. 우리는 눈에 보이는 빵이나 갖고 싶은 것, 바라는 것에 시선을 둡니다. 예수님이 베푸시는 기적을 통해 이러한 것들이 해결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빵보다 예수님을 더 갈망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11 바리새파 사람들이 와서 예수님과 논쟁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기적을 요구하였다. 12 그래서 예수님은 마음속 깊이 탄식하시며 “왜 이 세대가 기적을 요구하는가?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이 세대에 그런 기적은 보여 주지 않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13 그러고서 예수님은 그들을 떠나 다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셨다. 14 제자들이 깜빡 잊고 빵을 가져오지 않아서 배 안에는 빵이 한 개밖에 없었다. 15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바리새파 사람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조심하라” 하고 말씀하시자 16 제자들은 “우리에게 빵이 없어 그러시는구나”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17 예수님은 그들이 수군거리는 것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왜 빵이 없다고 서로 의논하느냐? 너희가 아직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처럼 둔하냐? 18 너희는 눈을 가지고도 보지 못하고 귀를 가지고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그렇게도 기억하지 못하느냐? 19 내가 빵 다섯 개로 5,000명을 먹였을 때 남은 조각을 몇 광주리나 거뒀느냐?” 그때 제자들이 “열두 광주리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은 다시 물으셨다. 20 “또 빵 일곱 개로 4,000명을 먹였을 때 남은 조각을 몇 광주리나 거뒀느냐?” “일곱 광주리입니다.” 21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22 예수님의 일행이 벳새다에 이르자 사람들이 한 소경을 데리고 와서 예수님께 고쳐 달라고 간청하였다. 23 예수님은 그의 손을 잡고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그의 두 눈에 침을 뱉고 손을 얹으며 “뭐가 좀 보이느냐?” 하고 물으셨다. 24 그러자 소경은 두리번거리다가 “예, 사람이 보이긴 합니다만 나무가 걸어다니는 것 같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5 예수님이 다시 그의 눈에 손을 대시자 그가 눈이 열려 모든 것을 똑똑히 보게 되었다. 26 예수님은 그를 집으로 보내시며 마을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주의시키셨다.

TV에서 소매치기 범인의 법정 판결 전 검사와 변호사, 증인, 배심원들이 나와 저마다 침 튀기며 심문하고 변론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판결 방망이를 두드립니다. 그리고 밥 먹으러 우르르 몰려 나갑니다.


아파트 어린이 놀이터에 아이들이 오물오물 모여 모래 장난, 공놀이, 시소 타기, 정글짐 놀이, 오징어 게임, 처음 보는 창작 놀이, 신나는 초집중 놀이를 즐기다가 하나둘씩 밥 먹으러 집에 갑니다.


예배당 긴 의자에 다닥다닥 끼어 앉아서 찬송가 부르고, 성경 읽고, 기도하고, 설교 말씀 듣고, 가끔 졸기도 하고, 헌금하고, 악수하고, 눈인사하고 이내 밥 먹으러 집에 갑니다. 흰 백색 웨딩드레스의 신부, 연미복의 눈부신 신랑, 붉고 푸른 한복과 점잖고 귀티 나는 양복의 어르신들, 한껏 치장하고 뽐내고 손뼉 치는 남자, 여자, 사람들 미리미리 밥 먹으러 빠져나갑니다.


번호표 순서대로 웃으며 고객 상담하는 은행원, 졸린 눈 치켜뜨고 조선왕조 족보 외우는 수험생, 오후 3시 카페에 모여 수다로 휴식하는 엄마들, 돈도 없고 집도 없어 길거리를 배회하는 외인들 모두 모두 시간 되면 밥 먹으러 어디론가 찾아갑니다.


우리 주인님 얘기는 못 들은 척해도 그날그날 밥은 꼭 먹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서 가끔 굶어야 할 때도 있지만 이럴 때 더욱 뭔가 먹고 싶다는 궁핍 이데올로기의 포로가 됩니다.


“아직도 모르겠느냐?”

“네~ 솔직히 아직도 잘….” 




작성자 : 이호찬(가수, 해오른누리)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공유하기
  •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