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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소그룹 리더를 위한 물맷돌 리더십

소그룹은 영적 성장을 돕는 가장 좋은 환경

저자명 김명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by 고상섭 목사(그 사랑교회) /  출판사 디모데 / 작성일 2022-10-19

본문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교회는 위기 속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을 깨달았는데 바로 소그룹의 중요성이다. 예배 중심의 교회가 얼마나 허약한지를 모이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절실히 깨닫게 되었고, 소그룹이 구성되어 있지만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한 교회들도 많았다. 팬데믹이 몰고 온 위기는 교회의 규모의 문제가 아닌 교회의 체질의 문제였다. 건강한 교회의 체질을 만들려면 소그룹이 중요하고 그 중심에는 소그룹 리더십이 존재한다. 


<소그룹 리더를 위한 물맷돌 리더십>은 앞으로 교회가 소그룹 리더십을 세울 때 어떤 틀을 가지고 세워야 하는지, 또 어떤 내용으로 사람들을 세워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설계도와 같은 책이다. 소그룹 리더는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가? 다윗의 물맷돌처럼 골리앗을 이길 도구는 무엇인가? 저자는 5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건강한 소그룹 리더십이 준비해야 할 자질들을 알려준다. 


첫 번째 물맷돌 : 예배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들이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에서도 인간의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분을 즐거워하는 예배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 소그룹에서 어떻게 예배를 훈련할 수 있는가? 예배는 공적예배와 개인의 삶의 예배로 구분된다.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각 개인이 조율된 악기로 연주하지만 함께 화음을 만들어 내듯이 공적예배와 개인의 삶의 예배는 서로 연결되어 예배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좋은 예배는 언제나 좋은 예배자들이 만들어간다. 소그룹에서 찬양과 기도를 통해, 공적 예배를 훈련할 수 있고 또한 삶의 적용과 격려를 통해 삶의 예배를 연습할 수 있다. 건강한 공적예배를 훈련하는 훈련의 장은 소그룹이다. 교회는 언제나 대그룹 예배와 소그룹이라는 두 바퀴의 균형이 중요하다. 우리의 예배를 감격적인 은혜의 예배로 활성화 하고 싶다면, 소그룹 안에서 예배의 요소를 더욱 강화하라. 기도를 배우고, 서로를 격려하며 하나의 공동체로 되어갈 때 우리는 더 깊고 넓은 예배자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 물맷돌 : 말씀 

그리스도인의 소그룹의 핵심은 언제나 말씀의 기초위에 있다. 만약 소그룹에서 말씀이 사라진다면 동창회나 반상회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변하는가? 바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변화된다. 저자는 오늘날 소그룹에서 말씀의 요소가 사라지고 교제와 나눔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변화의 능력을 신뢰하라고 촉구한다. 


소그룹안에서 말씀이 풍성하게 거하려면 함께 소그룹으로 성경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큐티를 소그룹으로 나눌 때도 서로에게 말씀이 주는 힘을 공급할 수 있다. 성경을 통독한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개인성경읽기를 한 사람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성경을 읽은 경우이다. 공동체로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것은 서로에게 지속적인 은혜의 힘을 공급한다. 또한 진정한 삶의 변화는 단순히 말씀을 전하는 것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인격과 인격이 만나는 과정 속에서 성령께서 역사하실 때 이루어진다. 소그룹 안에서 말씀 나눔은 인격과 인격 사이에 말씀이 통로가 되어 성령님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말씀으로 변화되는 소그룹을 경험할 때 말씀의 권위와 함께 소그룹 리더십의 영적 권위도 자연스럽게 세워지게 된다. 또한 소그룹을 귀납적으로 인도하면서 자연스럽게 말씀을 보는 관찰, 해석, 적용을 훈련하게 되고, 그것을 삶의 적용시키는 나눔들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보는 눈을 길러주어서 결국 개인 성경읽기도 깊어지게 된다. 결국 소그룹 안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을 통해 더욱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 물맷돌 : 교제 

존 스토트는 오늘날 ‘코이노니아’ 라는 교제가 차 한잔 마시면서 즐겁게 지내는 것으로 변질되었다고 말했다. 소그룹은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상호의존’ 이라는 환경을 제공한다. 신약성경에는 50번 넘게 ‘서로’ 라는 약속이 있다. 만약 소그룹 안에서 서로 교제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50개가 넘는 약속을 무시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을 무시하는 삶을 살면서 하나님의 복을 누릴 수 있겠는가?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교제를 누릴 수 있고 연습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바로 소그룹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놓기 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에게 더 깊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고, 격려하는 공동체를 통해 삶의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을 공급받게 된다. 서로 교제하면서 소그룹 안에서 다양한 갈등의 문제가 표출될 때가 있다. 사람을 변화시키려면 가까이 다가가야 하고 가까이 다가갈 수도록 상처를 받는 일들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소그룹 안에서 그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는가도 소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이다. 세상에 완벽한 공동체와 소그룹은 존재하지 않는다. 부족하지만 많은 문제들을 은혜롭게 해처나가면서 소그룹은 더욱 단단해지고 성장하게 된다. 


네 번째 물맷돌 : 전도 

사도행전은 초대교회의 모습을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행 2:47) 고 말한다. 참된 전도는 은사가 있는 몇 명이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공동체가 될 때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가 될 때 , 사람들은 소그룹을 통해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되고, 내가 행복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그곳으로 자연스럽게 초대하게 된다. 소그룹이 함께 전도 대상자를 위해 기도하는 것도 서로에게 격려가 된다. 예수님은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가 될 때,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의 제자임을 알게 될 것이라 말씀하셨다. 


오픈 소그룹을 통해 믿지 않는 사람들을 초대하는 행사도 도움이 된다. 또 관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는 것도 필요하다. 공동체가 복음안에서 믿지 않는 지역사회를 향해 변화되는 환대의 공동체가 된다면 더욱 복음은 자연스럽게 확장될 것이다. 


다섯 번째 물맷돌 : 계승 

교회의 진정한 열매는 또 다른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건강한 소그룹은 건강한 부부처럼 잉태와 출산의 과정을 거친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리더십을 계승하는 것이다. 리더십을 세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도 있지만, 참된 리더십은 소그룹 안에서 자란다. 리더를 통해 보고 배우는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씩 성장하게 된다. 그래서 소그룹 리더는 본인 혼자서 모든 일을 하지 않아야 하고, 위임을 통해 사람들을 세워줄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자신이 본을 보이며, 경험을 하게 함으로 리더로 준비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것을 위해 저자는 소그룹 리더가 예비 리더를 세울 때 필요한 GROW 코칭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GROW는 성장하다, 자라다라는 큰 의미가 있지만, Goal (목표), Reality (현실), Options (대안), Will (의지)의 약자이다. 목표와 현실 대안 의지를 통해서 자라도록 도와준다. 예비리더를 세우는 과정에서 대화 속에서 목표를 다시 한번 바라보게 하고, 그 목표를 도달할 수 있는 현실을 자각하게 한 다음, 대안을 탐색하고 실행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과정을 밟는다. 개인 코칭을 위한 이 4단계는 소그룹에서도 자주 사용할 수 있고, 유용하다. 그러나 언제나 참된 계승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며, 성취가 아니라 성품에서 이루어진다. 


이 책은 기존에 나온 소그룹 책들과는 다른 면이 있다. 단순히 소그룹을 인도하거나, 소그룹 사역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소그룹 리더십을 훈련하기 위한 교재로 구성되었다. 오늘날 교회의 건강성은 소그룹에 있고, 그 소그룹의 건강성은 소그룹 리더십에 달려있다. 코로나 시대의 위기를 겪으며 이제 소그룹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앞으로 교회의 사역에 무엇이 중요하고,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에 대한 보다 선명한 계획들을 제공해준다. 


소그룹 리더를 위한 다섯 가지 물맷돌은 코로나 이후의 한국교회에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교회의 건강은 소그룹 리더십의 건강과 직결된다. 한 두 번의 이벤트나 수련회, 프로그램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리더십을 양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몸의 건강도 음식조절과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듯이 교회의 건강도 꾸준한 리더십의 양성과정이 필요하다. 다섯가지 물맷돌을 통해 넘어설 수 없었던 골리앗과 싸워 이기는 승리의 승전보들이 곳곳에서 들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