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기독교의 생존 방식

제자훈련, 복음 전수의 비밀

저자명 김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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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윤영석 목사(은평교회) /  출판사 비아토르 / 작성일 202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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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나라가 이미 시작되었다고 깨달은 이들은 사라질 세상 것에 더 이상 자신을 쏟아 붓지 않습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 자기 삶을 ‘헌신’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리를 깨달았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미 시작되었으며 예수께서 다시 오실 때 완전히 회복되어 영원까지 이어질 하나님나라를 발견했기에, 이를 얻기 위해 어떠한 대가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상식이지 헌신이 아닙니다”(126쪽)


제자의 좁은 의미는 예수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분의 가르침을 직접 듣고 그분으로부터 직접 파송을 받은 12제자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더 나아가 성경이 말하는 제자의 넓은 의미는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고 그분을 따르는 모든 성도를 가리킵니다. 


마태복음 28장 18-20절은 예수님의 지상명령(至上命令:The Great Commission)으로 불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이 구절을 원어로 보면 동사는 명령형으로 쓰인 제자 삼다(μαθητεύω)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분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모든 민족에서 ① 가면서(going), ②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면서(baptizing), ③ 예수님께서 분부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치면서(teaching) [제자를 만들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삶의 의미를 진실하게 ‘찾는 이’들을 도우려 나들목교회를 개척하고 현재는 건강한 교회의 갱신과 개척을 위해 하나님나라복음DNA네트워크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제자훈련이란 예수님께서 가르친 중심 사상이며, 실제로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진리인 하나님나라 복음으로 자신을 훈련하고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책 제목처럼, ‘제자훈련만이 한국 교회를 살리는 길이며, 기독교가 2천년 동안 살아남은 생존 전략이다’라고 확신합니다. 


저자는 1부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진리인 예수님, 구원, 하나님나라를 다룹니다. 하나님은 구약성경에서 깨지고 상한 세상을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에 가득한 악을 몰아내 사람이 사람답게 되고 서로 사랑하며, 인류가 하나님을 예배하고 모든 피조세계가 회복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오심과 죽으심, 부활을 통해 이미 하나님나라가 임했고, 예수께서 다시 오실 때 이 세대와 이 세상은 끝이 나고 하나님나라가 온전하게 임한다고 가르치십니다.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과 한국 교회가 살 수 있는 길은 예수님을 제대로 붙들고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온전히 회복하는 것입니다.


구원 받기 ‘전에’ 우리는 죄로 인하여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져, 하나님과 영원히 분리되는 진노의 심판을 받아 마땅한 ‘죽은’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크신 사랑’과 ‘그 크신 은혜’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고,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나 하늘에 앉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그 사랑’을 전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더 사랑하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걸작품’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역사를 하나님의 백성을 통해 이루어 가십니다. 기독교가 지난 2천 년간 소멸하지 않은 이유는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그분의 계획을 알아챈 사람들이 그분과 동역했기 때문입니다. 깨진 세상과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과 그 마음에 있는 계획을 전심으로 따르려 했던 사람들이 존재했기에 기독교는 오늘날까지 살아남았습니다. 여기에 기독교의 생존 방식이 있습니다.


저자는 2부에서 ‘우리가 뿌리내려야 할 진리’를 다룹니다. 하나님나라 관점에서 바울이 전수한 복음을 고찰하고, 하나님나라에 대한 이해가 구원과 성령, 교회 그리고 세상과의 관계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핍니다. 


바울이 전하는 복음은 개인만이 아니라 깨진 세상 전체를 회복하려는 하나님의 “구원의 도리”입니다. 인간은 “죄”로 인하여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을 수밖에 없기에, 하나님과 바른 관계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의”가 인간에게는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그래서 “믿음”은 죄인 된 인간이 하나님께 받아들여지는 유일한 길이며, 또한 이미 임한 하나님나라를 받아들이고, 그 나라가 온전히 임할 때까지 그 나라 백성으로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원리입니다.


이미 임한 하나님나라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게 될 다시 오실 하나님나라를 소망하며 기다리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또한 변화된 신분은 변화된 정체감을 가져오고, 변화된 정체감은 변화된 소속감을 가져오고, 결국 변화된 삶을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변화되었기 때문에, 그에 걸맞게 살아갑니다. 이 모든 삶이 가능한 것은 삼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붙잡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나라를 살아내려는, 하나님의 모든 자녀에게 성령님은 없어서는 안 되는 분이십니다. 성령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인도하시고 우리 성품을 변화시킵니다. 더불어 삶의 비전과 이를 이루기 위한 은사와 능력을 주셔서, 결국에는 성령의 충만에 까지 이르게 하십니다. 이러한 구원의 본질을 이해하고, 우리를 이끄시는 성령과 보조를 맞추는 법을 배울 때 우리는 하나님나라 백성다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나라 관점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교회는 이미 임한 하나님나라를 살아내며, 완성될 하나님나라를 기다리며 함께 지어져 가는 성도들의 공동체입니다. 진짜 건강하고 살아있는 하나님의 공동체는 진리 위에서 하나되고, 구체적으로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입니다. 또한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사람들이 하나님나라에 들어가도록 하나님나라의 열쇠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사람들을 준비시켜 세상 속으로 보내 하나님나라를 드러내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서 이루도록 하나님께서 미리 계획하신 ‘선한 일’은 노동과 직업이라는 구체적인 활동을 통해, 하나님나라의 중심 가치인 사랑과 정의라는 실제적 원리를 통해 행해져야 합니다. 교회의 궁극적 목적은 세상의 회복입니다.


저자는 3부에서는 ‘우리가 살아내야 할 진리’가 무엇인지를 다룹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얻어 온전한 사람이 되는 것, 우리가 하나님나라에 들어가 그 백성답게 성숙하게 사는 것,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을 닮아 균형 있게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이며, 초대교회 성도들이 꿈꾸고 실제 살아냈던 모습입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인격적 관계를 누리기 시작하며, 그리스도를 의지해 자기를 사랑하고, 그리스도의 다스림 아래에서 공동체로 살아가며, 그리스도와 함께 세상살이를 합니다.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에 이르기까지 자랄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더 알아가고 더 사랑하고 더 섬기려는 모습, 그 진정성이 예수를 따르는 참된 제자의 표지입니다. 제자를 삼으라는 명령은 자기가 맡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사람이 되도록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내가 맡아서 제자로 이끈 사람 역시 때가 차면 한 사람을 맡아 ‘예수님의 제자’가 되게끔 섬겨야 합니다. 


하나님나라 운동의 성패는 하나님나라를 받아들인 성도들과 교회 공동체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은 교회가 하나님나라를 소망하는 예배를 드리고, 성도 각자가 하나님나라 복음으로 균형 있는 성장을 하며, 함께 웃고 함께 우는 진실한 공동체가 되고, 삶터와 일터에서 말과 삶으로 하나님나라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다스림을 드러내는 공동체가 되어, 하나님나라 복음이 우리 교회를 통해 우리 세대와 오고 오는 세대에게 전수되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나라 복음을 전수하고 그것을 살아내는 일을 위해 우리에게 성령을 부어주시고, 하나님나라 복음 전수를 격려하시며, 또한 ‘선한 일’을 하며 살아내라고 강권하십니다.


하나님나라 복음 전수를 위한 비전에 따라 살아가면 끊임없는 박해와 환난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나라 복음에 기초한 영성을 추구하고, 하나님나라 복음을 전수하면서, 삶이 점점 더 깊어지는 사람들은, 주님이 다시 오실 때 이루어질 완전한 하나님나라를 소망하며 살아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나라 복음을 확신하고, 하나님나라 복음을 살아내기 시작한다면, 그리고 그 복음을 누군가에게 전수하기 위해 자신을 돌아보며 기도하고, 꿈을 꾸며 인내하고, 주님의 이름을 부른다면, 하나님나라의 놀라운 역사는 우리를 통해 이어질 것이며, 때로는 새롭게 시작될 것입니다.


제자는 제자훈련이라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제자훈련 무용론’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이 시대에,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고 그분을 따르는 성도들이 하나님나라 복음으로 자신을 훈련하고. 예수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하여 다른 사람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만드는 일들이 다시금 불일 듯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