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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리 가운데 서신 하나님

방향을 돌려 하나님께로

저자명 조영민

페이지 정보

작성자 by 김돈영 목사(BASE성경교육원 대표) /  출판사 좋은씨앗 / 작성일 2022-06-15

본문

“좋은 재료의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건강합니다”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전문가가 던진 말이다. 간편 조리 음식을 주로 먹는 사람은 영양의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좋은 재료를 고르고 직접 요리해서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미 습관이 된 우리는 알고 있는 사실을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이러한 현실은 육체의 건강을 위해 음식을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영혼의 건강을 위한 것도 포함된다. 근본적이고 가장 좋은 재료인 성경을 읽으며 그 안에서 발견하는 영적인 양분을 섭취하기보다는 가볍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스턴트식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원하는 것만 편식하며 읽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우리 가운데 서신 하나님』은 스가랴 전체를 다루고 있다. 성경에서 스가랴는 소위 비인기 책일 것이다. 직관적으로 드러나는 교훈적인 구절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해하기 어려운 환상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기에 읽어도 그 내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적당히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저는 이 산 위에서 ‘제가 사랑하는 이’를 만났고, 그분이 들려주시는 그분의 마음을 보았습니다. 보물이었습니다. … 잠잠히 입을 다물고 있기에는 이 산에서 만난 분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9쪽)


저자 ‘조영민 목사’는 서문에서 많은 이가 어려워하는 성경이지만, 그 안에 감춰진 보물을 발견하고 혼자만 알고 있을 수 없기에 글을 썼다고 말한다. 패스트푸드처럼 간편하게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난해한 이야기 속에 담겨있는 엄청난 영양분이자 보물을 함께 나누고자 애쓰는 마음이다. 이러한 저자의 마음은 책장을 넘기면서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저자는 스가랴 안에 있는 보물을 발견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이야기한다. 시대적인 상황과 역사적인 배경을 설명하며 기초를 다진다. 그리고 1장부터 내용을 쉽게 요약하고 설명한다. 많은 이가 어렵게 느끼는 환상의 내용 여덟 가지를 하나씩 하나씩 차분하게 풀어 놓고 있지만, 각각의 의미를 찾는 데 지면을 할애하기보다는 성경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부분만 짚고 넘어간다. 그래서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기 쉽게 하여 환상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찾아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스가랴를 통해 낙심한 백성들에게 그들을 향해 품은 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붙들고 다시 일어서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222쪽)


하나님께서는 암울하고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변하지 않는 사랑을 환상으로 보여주신다. 그리고 그들에게 돌아오라고 말씀하신다.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이러한 사랑과 위로는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이어진다. 팬데믹의 혼란한 상황으로 교회와 개인의 신앙이 암울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위로하시고 일으키시며 돌아오라고 말씀하신다. 우리의 힘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회복할 수 있음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스가랴의 예언을 이야기하는 『우리 가운데 서신 하나님』은 우리가 돌이켜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그 방향은 새롭고 획기적인 방향이 아니라 모두가 다 아는 방향이다. 창조주 하나님을 향한 방향,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고 외친다. 우리의 신앙을 점검하고 결단하기를 촉구한다. 머리로는 알지만, 여전히 머물러 있고, 머뭇거리고 있는 우리에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힘과 용기 그리고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도록 인도한다.


저자는 『우리 가운데 서신 하나님』을 통하여 스가랴는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적당히 넘어가거나 아예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며, 하나님의 일하심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려준다.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스가랴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또한 말씀 안으로 깊숙하게 들어가서 저자가 말하는 보물을 함께 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아울러 원하는 성경만 읽는 편식의 습관을 버리고 가장 좋은 재료인 말씀을 조금 더 가까이하는 건강한 우리가 되기를, 건강한 교회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