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영광

성도의 자랑, 교회의 영광이란 무엇인가

저자명 박홍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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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김설(정담은교회 성도) /  출판사 세움북스 / 작성일 2022-04-17

본문

“고난의 또 다른 이름은 손길이다.” 미성숙했던 내 자신을 반성하며 내린 결론이다. 남들은 모두들 쉽게 살아가는 것 같은데 왜 내 인생은 이리 고달팠을까? 가정도 교회도 하루라도 편한 적이 없었다. 왜 이토록 잠잠하게 살지 못하게 내버려 두셨을까? 심지어 그 시간이 지나가고 난 후에도 과거의 힘든 시간을 떠올리며 마치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나만 쏙 빼놓으셨던 것처럼 원망하기도 했다. “나도 행복했었더라면…” 


하지만 그 시간은 결코 의미 없는 시간이 아니었다. 오히려 값진 시간이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내 믿음을 금보다 더 귀한 것으로 연단하시던 하나님의 일하심이 분명했다. 고난을 통해 구원을 더욱 소망하게 되고, 바라보아야 할 바를 더 굳게 바라보게 되었다. 보지 못하던 주님을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기뻐하는 자리로 이끌어 주신 하나님의 손길이다.


우리는 곧잘 고난 가운데 처한 성도들에게 “하나님이 다 아신다.”, “당연히 겪어야지, 누구나 그래!”와 같은 말을 하곤 한다. 나름 생각해서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이런 피상적인 말이 막상 억울하고 힘든 성도들에게 과연 ‘위로’가 될까? 


그러나 이 책은 고난을 마주하거든 무작정 참고 견디라고 하지 않는다. 성도의 입장에서 느끼는 고난에 대해 깊이 공감하면서, 고난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성도에게 고난을 허락하시는 이유와 고난을 통해 성도가 바라보고 걸어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성도의 구원을 보호하시고, 성도의 시선이 헛된 것이 아닌 구원이라는 산 소망을 향하게 하시며 구원을 소망하는 믿음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알게 한다. 그리고 그 값진 것을 바라보는 성도는 내 마음대로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명령대로 살면서 하나님의 통치 아래 순종하며 살 때가 가장 복되고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인생이 된다는 사실을 전하며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 자신을 맡겨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겸손한 인생으로 변화시키는 은총의 수단입니다.” 


고난은 하나님이 내 인생의 감독이 되셔서 나의 구원을 보호하시며 우리를 영광스러운 자리로 이끌어 가시기 위해 친히 개입하시는 일이다. 그로 인해 성도의 특권을 누리게 하신다. 베드로가 말하듯이 믿음으로 인해 받는 고난은 의롭고 선한 고난이며, 이 고난을 위해 부름받은 존재가 바로 성도다. 고난을 통해 구원의 완성에 이르는 하나님의 필수적인 간섭을 기쁨으로 감당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을 살아가라고 하는 베드로전서의 말씀이 모두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다.


베드로후서 강해에서는 성도가 고난을 올바로 분별하고 감당하게끔 교회와 말씀 봉사자에게 맡겨진 역할과 성도의 올바른 실천을 이야기한다. 거친 세상 속에서도 우리의 믿음이 경건이라는 열매로 나타나는 것은 성도의 의무이자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바람직한 자세다. 그 열매를 위해 우리에게 교회와 말씀을 허락하셔서 하나님을 닮은 성도로 만들어져 가길 원하신다.


“삼위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나를 택하시고 때가 되어 역사 속에서 나를 부르신 것은 사랑 안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는 인생을 만들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가 기억할 것은 하나님의 택하심과 부르심이다. 하나님을 닮아 가면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 가는 성화의 길 위에 있음을 기억한다면, 고난을 고난으로만 바라보지 않을 수 있다. 고난은 하나님께서 성도의 인생에 간섭하시는 수단이자 하나님의 손길이다. 


고난이 내 잘못 때문에 겪는 불행이라 여겨지거나, 도대체 이 고난의 끝은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깊은 어둠속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그리고 왜 예수를 믿는데 탄탄대로가 아닌 비포장 도로를 걷는지 의심이 가득한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고난의 이해를 넘어선 저자의 공감이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다. 더불어 그 고난 뒤에서 우리 인생 전체를 향해 더 큰 사랑으로 쉬지 않고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