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깊이 뿌리내린 죄성을 죽이는 법

당신의 행동에 숨겨진 일곱 가지 치명적인 죄

저자명 John P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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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조정의 목사(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  출판사 생명의말씀사 / 작성일 2021-09-20

본문

죄를 지적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자기 행동을 분석하여 그 속에 숨겨진 죄를 찾겠다면, 그만큼 불편한 일도 없을 것이다. 그냥 죄도 아니고 치명적인 일곱 가지 죄. 마치 7대 질병을 검사하기 위해  온몸을 검진받는, 불편하고 두려운 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검진은 필요하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려면 내 몸 상태를 바르게 알고 대처해야 한다. 일곱 가지 치명적인 죄를 아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유익하다. 우리 영혼을 타락시키고 병들게 하는 죄, 다른 죄와 밀접하게 연결된 죄를 알고 성경적으로 대처한다면 영혼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행동에 숨겨진 일곱 가지 치명적인 죄>의 저자는 총 8명이다. 모두 desiringGod 기관사역에 몸담고 있거나(데이비드 마티스, 토니 레인케, 조너선 파넬) 존 파이퍼 목사가 목회했던 베들레헴 침례교회 목사이거나(제이슨 마이어) 베들레헴 침례신학교의 교수이다(조 리그니, 조나단 바워스, 라이언 그리피스). 이 책을 총 편집한 사람은 마셜 시걸로 존 파이퍼의 비서이자 desiringGod의 필진이다. 모두 같은 신학적 문맥 안에서 문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통일성이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편집자 시걸이 들어가는 말을 쓰고, 그리피스가 1장에서 죄의 역사를 짧게 다루었으며, 2장부터 8장까지 나머지 저자들이 각각 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 탐식, 정욕을 설명했다. 모든 장에서 죄는 겉으로 드러난 행위가 아니라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린 죄성을 중심으로 설명됐고, 그 해결책을 제시했다. 책의 원서 제목이 Killjoys: Seven Deadly Sins이다. 죄가 우리의 참된 기쁨을 죽인다는 걸 강조하는데, 결국 이 책의 목적은 영혼의 건강을 되찾아 구원의 참된 기쁨을 회복시키려는데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1장에서 그리피스가 설명한 것처럼 죄는 일곱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다. 하지만 수백 년 전부터 교회가 일곱 가지 대죄를 언급한 이유는 이 죄들이 나머지 모든 죄를 대표하는 죄의 종류의 근원이기 때문이다(26쪽). 이 죄에서 나머지 죄들이 가지처럼 뻗어 나온다는 말이다. 일곱 가지 죄는 육신의 죄(탐식)부터 영혼의 죄(교만)까지 포함하고, 다른 죄들의 근원이 되는 문제를 해결하여 일곱 가지 죄 외의 죄를 억제하고 통제하는 데 유익하다. 우리가 죄를 선택하는 이유는 그리스도보다 우리를 더 기쁘게 해줄 거라 믿기 때문이다. 그런 잘못된 기대의 중심에 있는 문제를 해결함으로 우리 기쁨의 이유를 오롯이 그리스도로 삼는 걸 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일곱 가지 죄를 다루는 것은 중요하다.


이 책은 전체 분량이 176쪽으로 한 주제당 20페이지가 되지 않거나 살짝 넘는 정도의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인은 길고 복잡한 내용을 읽고 싶어 하지 않는 경향이 많은데, 그런 면에서 부담되지 않는 양으로 각각의 죄 문제를 다룬다.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빈약한 것도 아니다. 각 장에서 독자는 저자가 다루는 죄의 문제 본질을 발견하고 그것을 극복할 그리스도 중심적, 복음 지향적 해결책을 얻게 될 것이다. 


먼저, 교만은 일곱 가지 죄 목록 중에서도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하는, ‘모든 죄의 정수’이다. 교만은 첫 사람 아담이 범한 죄이기도 하다. 다소 추상적인 ‘교만’은 자신을 과시하거나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나타나거나, 반대로 자기를 비하하고 격하하며 자책하는 형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교만의 반대는 겸손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완벽한 겸손과 온유의 본이 되신다. 그리스도로 인해 우리는 교만을 물리치고 겸손을 옷 입을 수 있는데, 우리가 회심할 때, 날마다 거룩함을 입을 때, 마침내 영화롭게 될 때, 교만은 점점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겸손이 우리를 사로잡을 것이다. 


시기와 분노는 참 다양하게 표출된다. 조 리그니는 시기가 천의 얼굴을 지닌 적이라 말했고, 조너선 파넬은 분노가 다른 죄보다 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시기의 적은 만족과 감사, 분노의 적은 사랑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족하는 법을 배운 자는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시기하거나 나에게 없는 것을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공의와 거룩한 분노를 배우는 자, 죄인인 자신을 향해 베푸신 끝없는 사랑을 계속해서 음미하는 자는 악한 분노를 품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 속에 있는 악과 세상에 만연한 죄를 미워하여 거룩한 분노를 낸다.


나태가 흥미로운 것은 게으른 것만 문제가 아니라 너무 바쁜 것도 문제라는 것이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무엇을 하든지 주를 예배하기 위해 하지 않는다. 지극히 자기중심적이다. 토니 레인케는 지역 교회에서 나태의 뿌리를 뽑으라고 말한다. 교회가 함께 모인 곳에서 반복하여 예배하고 사랑을 실천하면 나만 생각하고 나만 위하는 나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탐욕은 하나님 자리에 다른 무언가를 두고 가장 강렬하게 원하는 우상 숭배이다. 탐식은 다른 무언가가 음식이 된 경우다. 오직 그리스도로 만족하고 그분을 가장 최고의 원함으로 삼을 때, 욕구에 맞서 절제하는 훈련을 할 때, 우상 숭배의 뿌리를 뽑을 수 있다.


마지막 정욕을 다루면서 파이퍼는 성적인 욕구를 이겨낼 방법을 여섯 가지로 제시했다: 1) 피하라, 2) 거절하라, 3) 돌아서라, 4) 붙잡으라, 5) 즐기라, 6) 움직이라.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은 욕망을 일으키는 유혹을 피하고 거절하는 것. 거기에서 돌아서는 것과 함께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신 분명한 약속을 붙잡고 그리스도를 즐거워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곱 가지 치명적인 죄는 사실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을 다른 곳에서 찾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다. 각자 더 쉽게 넘어지는 영역이 있고, 그 고통과 결핍이 강렬할수록 그리스도에게서 얻을 만족 대신 추구하는 것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증거가 된다. 교만과 시기, 분노와 탐욕, 탐심과 나태, 정욕이 솟구칠 때, “나는 과연 그리스도로 충분한가?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기쁨과 만족을 누리는가?” 질문해봐야 한다. 이 질문은 불가능한 것을 어떻게든 믿음으로 붙잡으려는 헛된 행위가 아니라 실제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풍성한 은혜를 믿음으로 맛보는 행위이다. 


독자는 일곱 가지 치명적인 죄를 자기 영혼 속에서 찾으며 영적 건강을 해치는 악을 제거하시고 그리스도라는 최고의 선, 기쁨, 만족으로 영혼을 넘치도록 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렇게 이 책을 도구로 삼아주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 이 북 리뷰는 ‘크리스찬북뉴스’와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