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하늘 그 사이에서 분투하는 이들을 위해

그 틈에 서서

저자명 박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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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죠이북스 / 작성일 2020-12-28

본문

세심한 성경 주해와 문학적 필치가 만나 풀어내는 하나님 나라 


저자는 이미 임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나라, 그 틈바구니가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한다. 하늘에 속한 것도, 땅에 속한 것도 아닌 우리는 그러하기에 고뇌하는 삶을 피할 수 없다. 이미와 아직의 사이, 하늘과 땅의 틈바구니에서 살아가는 삶이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인 것이다. 땅에 살면서 하늘을 맛보고, 현재를 살면서 미래의 나라를 선취하는 삶이다. 우리는 그 하늘과 땅을 잇는 가교로서, 세상으로 미래에 완성된 하나님 나라를 선취하게 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인 것이다.


이 책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정교한 이론서가 아니다. 예수께서 가져온 나라가 만들어 낸 틈 사이에서 펼쳐진 다양한 이야기를 한 편의 수필처럼 담고 있다. 저자는 신학자이자 목회자로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주해와 적용을 균형 있고 조화롭게 풀어낸다. 꼼꼼하게 성경을 주해하되, 그 이야기에 담긴 내밀한 소리를 저자만의 고유한 문학적 필치로 잘 그려내고 있다. 1부는 하나님 나라가 ‘도래하기 전’ 시대를 살아간 구약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 이야기에서 우리는 동터 오는 하나님 나라를 전망한다. 2부는 예수께서 하나님 나라를 반역의 땅에 가져오시는 변혁의 이야기다. 특히 하나님의 종말론적 통치가 예수를 통해 어떻게 도래하기 시작했는지를 풀어낸다. 3부는 ‘이미’ 도래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 나라의 이중성으로 인해 교회가 하늘과 땅 사이에 ‘끼인’ 채 받은 소명을 붙들고 씨름하는 이야기다.


틈바구니를 살아가는 삶은 고달프지만 우리의 고뇌와 고난이 헛되지 않을 것은 무덤을 새 창조의 모태로 바꾸신 예수께서 교회의 머리이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은 그 틈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리라는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