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면 달라진다

단, 그분의 주도권을 온전히 인정할 때

저자명 이 인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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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김돈영 목사(BASE성경교육원 대표) /  작성일 2021-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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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읽고 기도하세요.”

어린 시절 교회에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듣고 있는 말, 바로 말씀을 읽고 기도하라는 말이다. 신앙인이라면 모두가 듣고 있는 말일 것이다. 신앙의 기초가 되고 삶의 기준이 되어야 하기에 그렇게 강조하는 것이다. 그런데 역으로 생각해보면 중요한 것은 맞지만 그만큼 안 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다.


기도는 교회 밖의 세상과 다른 종교에서도 이야기한다. 그러나 우리가 말하는 신앙인의 기도는 교회 밖의 기도와는 전혀 다르다. 세상에 있는 어떤 존재, 곧 창조된 어떤 존재에게 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대상이 하나님이라는 말이다. 이러한 사실은 누구나 기도할 수 있지만, 누구나 기도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무언가를 소원하고 이루어지기 바라는 기도의 행위를 할 수는 있으나, 그 행위는 하나님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기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수 없다.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우리의 노력이나 어떠한 공로를 통하여 구원받은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믿음으로 구원받았기 때문이다. 은혜로 구원받은 백성으로서, 구원받은 백성에게 주신 특권인 기도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기도하면 달라진다’의 저자 이인호 목사는 이러한 사실을 바탕에 두고 기도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기도의 특권을 가지고 있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어떻게 기도하며 살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우리의 공로는 오히려 기도의 장애물이 됩니다. 우리의 선행은 주님의 은혜에 감사해서 나타나는 열매지, 주님의 선물을 받아 내기 위한 흥정 도구나 공로가 결코 아닙니다”(152쪽).


기도의 주도권은 철저하게 하나님께 있음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무언가를 얻어내기 위한 협상의 도구가 아니라고 말하며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끊임없이 기도하고, 하나님께만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은 하나님만이 유일한 해결자이시고, 우리가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을 원하시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사실을 성경에 기록된 내용 중 12가지를 들어 이야기하고 있다. 아사 왕의 기도에서부터 야곱과 에스더의 이야기, 제자들과 예수님 기도까지 성경의 많은 사건을 바탕으로 기도를 이야기한다. 12가지의 변화라는 소제목으로 구성된 각 장은 성경 구절을 중심으로 그것이 어떤 상황인지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성경의 지식이 없는 독자라 할지라도 성경이 말하는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성경의 흐름에서 기도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나눔’과 ‘적용’을 통하여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짧은 질문을 통하여 신앙인으로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그런 후에 각각의 주제마다 ‘기도의 팁’을 기록해 두고 있다. 성경이 말하는 내용을 요약하여 그것을 기억하고 기도할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은 그 뒤에 나오는 ‘함께 기도합시다’와 연결하여 실제로 기도하게 한다. 기도하지 않거나 기도하는 것이 서툰 사람에게 “당신은 왜 기도하지 않습니까, 기도하십시오”라고 다그치듯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기도하지 않았구나, 기도해야겠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깨달음을 통하여 스스로 기도의 자리로 움직이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이러한 배려는 오랜 시간 목회를 해온 목회자로서의 따뜻한 마음이 있기에 가능하다. 성도를 보살피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바른 신앙의 자리로 이끄는 것이다.


12가지 주제는 자신을 중심으로 기도하는 것에서 결국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기도로 그 내용과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어린아이와 같은 신앙이 성숙해가면서 자신이 아닌 구원자이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것이 올바른 신앙인의 태도이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실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많은 사람이 기도는 하나님과의 교제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현실은 자기 방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한마디도 하지 않는 사춘기 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앙생활에는 하나님과의 교제는 물론 어떠한 친밀감도 느낄 수 없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과 기도를 주신 것은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원하시기 때문이다. 그것을 따르는 것은 은혜로 구원받은 사람의 마땅한 태도일 것이다. 


‘기도하면 달라진다’를 통하여 꽉 잠긴 방문을 열고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눈앞에 있는 것을 모두 하나님께 맡기며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이 주신 특권을 누리는 삶, 하나님과의 교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첫걸음으로 ‘기도하면 달라진다’가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