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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익'에 대한 총 31개의 게시물이 검색되었습니다.
‘가벼운 기독교’를 우려한다
[그리스도인의 삶] 작성자 by 김형익 작성일 2022-12-17

분명히 맥주의 맛을 내는 맥주이지만 알코올 함량이 적은 맥주를 라이트 비어(light beer/lite beer)라고 부른다. 가벼운(light)이란 형용사를 붙여 ‘가벼운 맥주’란 뜻이다. 덜 취하면서 맥주를 즐기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수요를 공략한 맥주 회사의 마케팅 전략이었고, 결국 라이트 비어는 맥주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었다. 라이트 비어는 1970년대 후반부터 수십 년 동안 엄청난 시장을 형성하게 되었고 맥주 시장을 주도하게 되었다. 2015년 이후 다시 맥주 시장의 판도가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

진실을 담아낼 수 없는 소설은 그만 쓰자!
[교회] 작성자 by 김형익 작성일 2022-11-15

“소설 쓰시네.” 사실과 다른, 말이 안 되는 소리를 들을 때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소설의 허구성을 빗댄 말일 것이다. 한 번은 한 정치인의 입에서 이 말이 나와서 소설가협회가 성명을 낸 적도 있다. 사실, 소설은 허구(픽션)이지만 인간 내면의 또는 인간 사회의 진실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최근에 류현재의 장편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을 읽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가족이라는 관계 속에서 죄가 가져온 비참함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고…

가정이 무너진 시대에 교회는
[교회] 작성자 by 김형익 작성일 2022-10-17

우리나라의 심각한 저출산율에 대한 글을 쓰면서, 우리 사회의 그늘진 사각지대를 보여주는 여러 지표를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과 노인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다. 전체 자살률은 2003년 이래 줄곧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살다가 임종을 맞고 한참 지나서야 주검이 발견되는 고독사 문제도 심각하다. (고독사는 1990년대 일본에서 나 홀로 죽음이 급증하면서 생긴 신조어다.) 우리나라의 독거노인 비율은 지난 7년 동안 매해 20퍼센트 선을 유지하고 있다. 65세 이상 …

이 글을TGC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Living as Christians in a National Fertility Crisis”우리나라는 핑크(PINK) 족의 국가다. 핑크는 소득이 낮아 아이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Poor Income No Kids)을 일컫는 신조어다. 지금 우리는 저출산율 세계 1위 국가에서 살고 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우리나라는 저출산율에서 줄곧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고, 이 추이로 볼 때 이 상황은 향후 수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5년간 투자한 비용은 3…

죽음을 더 많이 말하라
[그리스도인의 삶] 작성자 by 김형익 작성일 2022-08-13

“죽음과 세금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벤저민 프랭클린이 한 말이다. 무언가 확실한 것을 강조하기 위한 좋은 방법은 그것을 죽음에 빗대어 말하는 것이다.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고 죽음을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죽음이 피할 수 없이 확실한 것이기에, 사람은 누구나 죽음에 대한 의식적, 무의식적 관점과 태도로 살기 마련이다.가령,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모든 사람에게 피할 수 없는 죽음은 언젠가 찾아오고야 말 것이고 미래는 불확실하니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확실한 시간을 즐기자는 삶의 태도를…

목사가 교회 안에서 친구를 만들 수 있다고?
[목회] 작성자 by 김형익 작성일 2022-07-10

제레미 토드의 글 두 개를 읽었다. “그렇다. 목회자도 교회 안에 친구가 있어야 한다”와 “목회자는 꼭 교회 안에 친구를 가져야 하는가? 정말로?”이다. 기본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았다. 그리고 나도 이 주제에 대해서 쓸 생각이 있었기에 “마침 잘 됐군” 싶었다.나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목회자가 기본적으로 공감하겠지만, “목회자는 친구가 필요하다.” 목회자의 자리는 외롭고 고립되기 쉬운 위험을 안고 있는 자리이다. 아무리 종의 리더십을 강조한다고 하더라도, 목회자는 지도자의 자리이고 그 직분은…

복음은 ‘대중적’인가?
[목회] 작성자 by 김형익 작성일 2022-06-13

복음은 대중적인가? 이 질문에 대답하려면, 먼저 ‘대중적’이라는 말의 의미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대중적’의 의미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수많은 사람의 무리를 중심으로 한 것’이라고 풀이한다. 이 말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는 “popular”인데, 국립국어원 한국어-영어학습사전은 ‘대중을 중심으로 한’ 또는 ‘대중의 취향에 맞는’이라고 풀이한다. 이 영단어는 정치의 영역으로 확장되면, 대중주의(populism) 또는 대중주의자(populist)라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용어들은 일부 엘리트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

교회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교회] 작성자 by 김형익 작성일 2022-05-12

신앙의 성숙은 오래도록 내 마음을 떠나지 않은 주제이다. 지난 30여년을 선교사와 목회자로 살아오면서 나는 복음을 위한 헌신이나 신앙생활을 해 온 세월이 신앙의 성장과 성숙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누누이 보아 왔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다. 율법은 사람의 외적 태도와 행동양식은 변화시킬 수 있지만,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성경이 말하는 신앙의 성숙은 안에서 밖으로의(inside out) 변화이다. 하나님의 은혜만이 사람을 안에서 밖으로 온전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 이 은혜가 말씀과 기도와…

온 나라를 들끓게 했던 대선 정국은 드디어 한 후보자의 초박빙 당선으로 마무리되었다. 일 퍼센트의 차이도 되지 않는 승패 결정이었기에, 적어도 절반의 국민은 탄식할 것이고 절반의 국민은 안도의 숨을 내쉴 것이다. 당연히 여기에는 그리스도인 유권자들도 포함된다. 우리가 어떤 쪽에 속했든지,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이런 정치적 상황에서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적어도 이것만큼은 분명하다. 우리가 어느 쪽에 속했는지, 어느 후보에게 표를 던졌는지에 관계없이 우리는 기도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링컨의 일화로 알려진 이야기가 …

주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일을 가르치셨다. 그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은 주님께 질문을 던졌다.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행 1:6). 이 질문은 부활하신 주님으로부터 무려 40일 동안이나 하나님 나라의 일들에 관해서 특별 수업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세상 나라와 하나님 나라를 구분하지 못하고 혼동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은 비단 제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교회 역사 속에서 수많은 신자들이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를 혼동하는 실수를 범해 왔다.대선을 목전에 둔 우리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