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첫 번째, 두 번째의 글에서 나는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 데에 조심해야 할 두 가지 위험에 관해서 지적했다.- 첫 번째는 포스트모던 관점 이론의 영향을 받아 성경을 읽는 경우이다. 이럴 때 우리는 사회적, 문화적 위치 또는 특정 공동체의 “살아있는 경험”의 영향을 강조하는 해석학을 채택함으로, 애초에 철저한 본문 해석 자체를 불필요하게 만드는 상대주의적 해석 방식에 빠지게 된다.- 두 번째는 텍스트를 대할 때 가지는 “선이해”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또 성경을 올바르게 해석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대화 상대 자체를 불필요하게 만드는…
교회 교부들이 남긴 길거나 짧은 설교를 읽을 때면 겸손해진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시편 주해’ 중에서 아무 부분이나 펼치고 읽어보라. 시편에서 시작해서 창세기, 출애굽기, 그리고 계시록으로, 또 복음서에서 시작해서 계시록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아우구스티누스가 펼쳐내는 놀라운 미로 여행을 경험할 것이다.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18세기 영국의 화가이자 시인)가 모든 모래 알갱이에서 세상을 보는 눈을 훈련했다면, 아우구스티누스는 성경 속 모든 구절에서 만화경처럼 신비한 그림을 그려내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아우구스티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