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파 신학 입문

개혁파 신앙이란 무엇인가?

저자명 마키다 요시카즈(牧田 吉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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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서경주 전도사(어진내교회) /  작성일 2019-09-16

본문

“개혁 신앙이란 하나님 앞에서 철저하게 살아가는 신앙을 의미합니다. 오직 ‘성경과 기도’를 중시하는 초대 교회의 신앙 자세이지요. 우리 성도들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주권 앞에 우리 생활의 전 분야가 지배되도록 살아야 합니다.”


이 말은 저자 마키다 요시카즈 목사가 2004년 방한했을 때 어느 신학 세미나에서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개혁주의 신앙의 본질’이란 주제로 강연한 내용 중의 일부이다. 개혁파 신앙의 요람인 일본 고베개혁신학교 교장인 마키다 요시카즈는 이 날 강연에서 한국 장로교회의 전통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등 개혁주의 신앙의 본질을 살펴볼 귀한 기회를 제공했다. 그는 개혁 신앙의 두 기둥으로 ‘기도’와 ‘성경’을 강조했었다. 


마키다 요시카즈는 이 책을 통해 개혁파 신앙에 대해 우리가 근본적이면서도 전체적인 것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입각하여 개혁주의가 무엇인지 모르는 성도들에게 하나님 앞에서의 진정한 신앙인으로의 자세를 꾸준히 설명한다.


저자는 하나님을 섬기는 신자로써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철저히 살아가야 할 것을 강조한다. 사실 세미나에서 오직 ‘기도’와 ‘성경’을 중시하는 언급은 이 책을 처음 쓸 당시의 마음이 고스란히 베어있는 듯하다.


이 책은 총 10강으로 구성되었으며, 칼빈주의 이해 (개혁파 신앙의 기쁨의 구조)라는 부록이 첨부되어 있다.


제1강은 개혁파 신앙이란 하나님 앞에 철저하게 살아가는 신앙이다.
개혁파 신앙의 본질은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신앙으로 단지 사상이나 주의, 주장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하게 한다. 루터의 경우는 ‘하나님 앞에서’ 개인으로서 인간의 구원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었으며, 칼빈의 경우는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가정이나 사회에까지 그 차원을 넓혀 살아나는 것을 문제로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종교개혁의 신앙은 전면적으로 전개하는데 철저한 것 이외의 어떤 것도 아니며 이 철저하게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개혁파 신앙의 특징이다.


제2강은 개혁파 신앙이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철저하게 중시하는 신앙이다.
개혁파 교회라는 명칭은 “말씀에 의해서 끊임없이 개혁되어야만 하는 교회”라는 의미에서 유래하고 교회의 본직적인 정신의 관점으로부터 나온 명칭이다. 즉 “성경에 따라서” 개혁된 교회이며 더욱이 “성경에 의해서” 개혁되어 가야만 하는 교회라는 것이다.  ‘개혁파’라는 명칭 자체가 개혁파교회와 그 신앙의 “성경에 대한 응답의 강조”를 가리키며 “성경과의 관계에 있어서 엄격한 자세”라고 바꾸어 말할수 있다.


제3강은 개혁파 신앙이란 순수한 교리를 철저하게 추구하는 신앙이다.
하나님 앞에서 믿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믿는 대상에 대해서 바르게 아는 것은 필요불가결한 것이며, 신앙의 생명적 현실로써도 믿는다는 행위는 안다는 행위를 본능적인 충동을 포함하고 있다. 이것은 추상적인 관념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또 교회 형성에 있어서 교리나 신학의 중요성을 보면 교회의 교리적 기준으로의 신조의 중요성이 있다. ‘행함’에 있어서는 듣는 것이 필요하며 ‘듣다’는 말은 ‘들어서 아는 것’ 즉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바르게 파악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바르게 이해할 때 비로소 그것을 행하는 것이 가능하며 여기서 ‘성경’과 ‘교회’와 ‘신조'의 유기적이고 불가분적인 관계가 드러나게 된다. 성경적 교회형성의 세 가지 기둥은 ‘하나의 신앙 고백, 하나의 교회 정치, 하나의 선한 생활’을 말하는데 여기서 신조라는 것이 성립된다.


제4강 개혁파 신앙이란 하나님 중심주의를 철저하게 주장하는 신앙이다.
루터는 살아계신 의로운 하나님 앞에서 죄인인 자신이 참으로 그 진노하심과 하나님의 심판에 직면하여 그곳으로부터 도망할 수 없다고 하는 신앙의 시련을 겪으면서, 하나님 중심의 방향성이 생기게 되었다. 이러한 것을 ‘구원론적 접근’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구원론적인 접근이 루터파의 특징이라면, 개혁파의 경우에는 하나님을 기점으로 하는 ‘하나님 중심적 접근’이 특징이다. 이신칭의론도 중요하며 다른 모든 교리도 균형있게 중시해야하는데 ‘존재론적 삼위일체 하나님’의 강조에 의해서 하나님 중심적 성격은 선명하게 드러난다.


제5강 개혁파 신앙은 예정론에서 구원의 은혜성을 철저하게 유지하는 신앙이다.
종교개혁자들은 인간의 절대적인 무력성, 전적인 타락성, 오직 믿음에 의한 구원, 이신칭의를 주장하고 오직 은혜에 의한 구원을 강조했던 것이다. 이 구원의 절대적 은혜성에 대한 고백은 어거스틴도 사도 바울도 영원한 절대적인 예정을 강조했는데 구원의 절대적인 은혜성과 영원한 예정은 일체적인 것으로 예정론은 종교개혁의 공유재산인 것이다. 그러나 루터는 선택에 있어서는 예정론을, 멸망에 대해서는 예지론을 말하였으며, 협화신조에서 ‘영생에로 선택되고 작정되어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예정’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예정론은 개혁파 신앙의 특유한 교리가 되었다.


제6강 개혁파 신앙이란 선한 삶을 철저하게 살아가는 신앙이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써 합당한 생활이 결여된다면 그 교회는 참된 몸이 아니다. ‘선한 생활’을 강조한다는 것은 여전히 실천적인 면에서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개혁파 교회의 역사는 ‘선행’이 중시되어졌고 실천되어왔다. ‘선행’의 강조는 개혁파 신앙의 역사적인 전통으로 참된 교회인지를 판단하는 표식이다. 참된 교회의 표식은 ‘하나님의 말씀의 순수한 설교’와 ‘성례전의 바른 집행’과 ‘권징의 바른 집행’등이 있다. 특히 ‘권징의 바른 집행’에 대한 강조는 개혁파 신앙의 특색이 있다. 권징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지체들을 잘 훈련하고 단련시켜서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적극적인 문제가 된다.


제7강 개혁파 신앙이란 유신론적 범주 안에서 문화적 활동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포괄적인 신앙이다.
인생의 전 영역을 한 눈에 두고 포괄적으로 이해해야만 하는 것인데 이것은 ‘먹고 마시는 것’, 혹은 무엇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을 지고의 목적으로 하는 신앙의 자세를 의미한다. 창조교리는 특별한 항목으로 다루어지는데 ‘무로부터의 창조’의 교리에 입각해서 창조자이신 하나님과 피조물을 구별하고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피조물을 피조물로 보고 피조물의 우상화를 철저하게 거부하는 입장을 취했다. 여러 가지 형태의 이교주의 우상숭배와 철저하게 싸우는 것에 창조론을 중요시하는 개혁파 신앙의 특징이 있다.


제8강 개혁파 신앙이란 성경적 예배를 철저하게 전개하는 신앙이다.
계약신학에 기초해서 신앙을 생각할 경우 하나님의 계약의 백성으로써 공동체를 염두에 두고 이해하려고 노력해 왔으며 이는 주일예배에서 더욱 응축된 형태로 나타나는 신앙의 예배적인 자세가 청저하고 포괄적으로 전개되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일예배를 통해 그리스도를 통한 영생의 은혜에 동참하는 것이 허락되었고 하나님 앞에 청저하게 살아가는 개혁파 신앙의 생명선이다. 칼빈은 ‘영적임재설’을 주장하는데 실제로 성찬의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스도의 참된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이 진지하게 전하여지고 들려지는 곳, 또한 성례전이 그리스도의 제정하신 대로 집행되는 곳”에 있다. 개혁파 교회는 말씀의 설교를 기점으로 공동체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여 예배적인 인생관, 세계관으로 살아가는 신앙 근본을 지녀야 한다.


제9강 개혁파 신앙이란 장로주의 정치를 확립하고 철저하게 성경적 교회를 형성하려는 신앙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이며 역사 가운데서 구체적으로 형성되는 공동체이다. 그리스도는 왕으로서, 머리로서 당신 자신의 몸 된 교회를 통치하신다. 그러기에 교회정치는 신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안 된다. 장로주의 정치란 노회의 권위를 중심에 세우는 점에 특색을 두는 교회의 통치형태를 말한다. 노회를 중심으로 당회, 노회. 지방대회. 총회로 이어지는 단계적인 장로들에 의한 교회회의를 이룸으로 교회적 일치를 표명하는 교회제도인 것이다. 감독주의와 회중주의가 있으나 이것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운영될 여지가 많다. 장로주의는 그런 극단적인 결함에 빠지기 어려운 균형 있는 교회통치형태이다. 장로주의는 교회를 참괸 그리스도의 교회로서 참된 성경적 교회로서 형성시키려는 경우 더욱 적절한 통치형태라는 것이 우리의 확신이다.


제10강 개혁파 신앙이란 교회의 자율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철저하게 싸워가는 신앙이다.
교회의 자율성은 교회의 신앙고백에 관한 권리나 교회의 교유한 통치권의 확보와 불가피하게 결부되어 있으며 이것은 교회의 내부적인 측면에서 자율적인 질서 확립의 문제이며 다른 한편은 대국가와의 관계에서 교회의 자율성 문제에 관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회와 국가의 구별성의 문제는 ‘정교분리의 원칙’으로써 중요한 것이다.


“개혁파 신앙”을 말할 때 “철저”란 단어가 따라오는 이유가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개혁파 신앙은 교파의식에 의해서 세워진 것이 아니라 기독교를 진정한 기독교로 세우려는 의도에서 시작되었으며, 개혁파의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와 원리를 개혁파 교회가 표방하는 역사적 개혁파 신앙의 근본적인 주제 열 개로 설명하고 있어 개혁파 교회 사람들은 물론 그 외의 사람들에게도 쉽게 “개혁파 신앙이란 무엇인가?”를 알 수 있도록 집필 되었다. 결론적으로 개혁파 신앙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어져 가야 하는지를 저자는 철저하게 말씀으로 전하고 몸소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 속에 피로서 만들어진 교리들과 목숨과 바꾼 신앙들이 우리를 바르게 이끌고 있음에도 그 고귀한 의미들이 눈 감고 귀 막은 성도들에 의해 안개처럼 사라지고 오직 평안함과 나태함에 빠져 노력하지 않는 말씀의 봉사자들로 인해 얼마나 더 많은 희생과 죄로 뒤덮일지 두려움을 갖게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아직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웨스트민스터의 신앙고백서들과 같은 교리서와 문답서들이 우리를 이끌기 때문이다. 이제 그것을 놓지 말아야 한다. 내가 찾아 공부하고, 스스로 온전히 서야 할 때가 된 것이다.


현 한국교회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교회 밖으로 내몰리고, 방황하고, 진정한 교회를 찾지 못해 신앙의 낭떠러지 앞에 서서 울부짖는지 가슴이 답답한 지경에 이 책은 이 시대에 소망을 준다. 내가 신학을 공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알아야 내가 온전해지고, 내가 온전해져야 바른 것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받은 은혜를 주님의 이름으로 전하는 일이 내게 남아 있다면, 그것이 나의 신앙생활과 삶 속의 열매로 이제 표출 되어야 한다.


이런 류의 책이 나와서 우리에게 읽혀지고, 또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이 갖는 의미가 상당히 크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