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꼭 필요한 직분자 훈련교재

쓸 만한 도끼 한 자루 준비합니다

저자명 김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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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고상섭 목사(그사랑교회) /  작성일 2019-08-19

본문

제목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이 책은 교회 리더들을 세우는 훈련교재이다. 단순히 문제를 푸는 교재가 아니라 읽어 내려가면서 생각하게 하고 토론하게 하는 새로운 형태의 훈련교재다. 교회 리더들에게 중요한 것은 ‘리더십’인데, 오늘날 교회 안에는 다양한 리더십 이론들이 혼재되어 있는 것 같다. 일반 경영학 서적에서 배운 이론들을 무분별하게 수용하기도 하고, 또 성경적 리더십의 어느 한 부분만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옥한흠 목사를 오랫동안 모시고 섬긴 팔로워이며 또한 국제제자훈련원 대표를 역임하는 등 많은 사람들을 오랫동안 이끌어 본 리더였다. 그래서 ‘성경적 리더십’이란 결국 하나님을 따르는 팔로워십이며 또한 사람들에게 본으로 인도하는 리더십임을 본인의 삶을 통해 또 다양한 경험과 이론을 통해 균형을 이룬 분이다.

 
참된 리더십은 ‘로드십(Lordship)’이다. 이스라엘의 왕은 스스로 통치하는 왕이 아니라 하나님을 잘 섬기고 따르는 사람이며, 백성들의 본이 되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 기본적인 리더십의 바탕을 4 가지 자질로 소개하고 있다.


첫째. 도끼 머리 크기를 준비하는 것은 리더의 본질과 비전이다.


교회 리더십의 시작은 ‘하나님의 나라’로 시작해야 한다. 교회가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는 하나님의 나라 안에서 교회의 존재를 이해할 때 비로소 알게 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개교회의 리더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 안에서 교회의 위치를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은 교회 리더십의 본질을 하나님 나라로 시작하고 있다. 하나님 나라 안에서 교회란 무엇인가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둘째, 도끼의 날을 준비하는 것은 리더십의 기술과 역량이다.


전도서 10장 10절은 무딘 연장을 갈지 않으면 힘이 더 든다고 말한다. 리더십은 단순히 열심과 충성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술이 필요하다. 교회 리더십의 기술과 역량은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되지 않는 리더는 결국 인간적인 지혜로 교회를 이끌게 된다. 이것이 오늘날 리더십의 가장 큰 문제 아닌가! 또 리더십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되어야 하는 이유는 사람의 변화가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 말씀을 단순히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과 경청을 통해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다. 좋은 리더는 언제나 경청하는 사람이다. 사랑으로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말씀의 지혜를 주는 사람이다.


셋째. 도끼의 머리 무게를 준비하는 것은 리더의 성품과 인격이다.


탁월하고 똑똑한 리더들은 많다. 그러나 예수님을 닮아가는 리더를 볼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리더의 성품의 핵심은 ‘은혜’이다. 자신의 죄인 됨을 깊이 깨닫고 은혜를 간구하는 리더십만이 사람들의 종으로 섬길 수 있기 때문이다. 표를 얻기 위해 악수를 하는 정치인들과 달리, 참된 리더십은 언제나 사람들의 섬기는 종으로 살아간다. 강하고 높은 자가 아니라 연약하고 낮은 자가 기독교 리더십의 열매임이 분명하다.

넷째. 도끼 자루를 준비하는 것은 관계와 리더십이다.


팀 켈러는 교회 리더십의 세 가지 자질에 대해 첫째, 사람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촉진하는 Catalyzing과 둘째, 사람을 세우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organizing 능력, 셋째, 목표를 제시하고 결과를 이루어내는 operating 능력이라 말했다. 이 세 가지 자질을 한 마디로 말하면 결국 ‘리더십’인 것이다.


그래서 리더십은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전 인격의 종합예술이다. 인격과 인격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흘러야 하고, 성령님께서 역사하셔야 하나의 작품이 완성될 수 있다. 참된 인격으로 본이 되고, 친구가 되고, 결국 다른 사람의 성공과 성취를 나보다 더 기뻐하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임을 알아야 한다. 사다리와 같은 존재가 되어, 사람들이 자신을 통해 더 높은 단계로 가기를 소원하며, 그것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삶이 바로 리더의 삶인 것이다.


나는 이 책의 저자인 김명호 목사를 교육전도사 시절부터 15년 정도 함께하며 곁에서 많은 것을 배워오고 있다. 늘 부족하지만 지금 내가 이렇게라도 목회를 할 수 있는 것의 대부분은 그분을 통해서 배운 것들이다. 경청하는 리더가 무엇인지, 신뢰하고 위임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권위 없이 인격적으로 만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삶으로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리더로 살아온 그의 삶의 노하우가 듬뿍 담겨 있는 책이다. 언젠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가 인생의 질을 결정하는 것 같다.”


많은 만남이 있지만, 저자와의 만남은 내 인생에서 목회가 무엇인지를 깨닫는 귀한 기회였다. 예수님과의 만남이 내 인생의 방향을 바꾸었다면, 그분과의 만남은 내 목회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기에 한 영혼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 책만큼 잘 보여주는 책도 없을 것이다.


균형 잡힌 리더십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는 책으로, 4가지 주제에 대한 5가지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 20가지의 주제는 리더십에 대한 연속 설교로도 손색이 없는 구성으로 필독을 권한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직분자들과 교회 리더십들이 새롭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