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가장 위험한 세 가지 기회

존 파이퍼의 돈, 섹스 그리고 권력

저자명 John P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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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노준호 목사(산성교회) /  작성일 2019-04-15

본문

이 책의 제목은 ‘존 파이퍼의 돈, 섹스 그리고 권력’(Living in the Light: Money, Sex and Power)이다. 제목만 보아도 독자로 하여금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왜냐하면, 시대를 불문하고 돈, 섹스, 그리고 권력이란 주제는 사람들에게 꾸준한 관심거리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돈, 섹스 그리고 권력이란 단어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보단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오랜 인류의 역사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범죄의 많은 경우가 이것들과 연관이 된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경험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돈, 섹스 그리고 권력은 무엇인가? 인간에게 가장 위험한 기회가 될 수 있기에 가능한 피해야 할 무엇들인가?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의 저자는 독자가 돈, 섹스 그리고 권력에 대한 성경적인 바른 이해를 갖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먼저 1장에서 돈과 섹스, 그리고 권력에 대한 정의와 그 뿌리를 찾아간다. 흥미롭게도 저자는 본래 이것들이 사람에게 위험한 기회들이기 전에 하나님이 주신 분명 좋은 선물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그런데 인간 마음 깊숙이 뿌리박힌 죄로 인해 하나님의 좋은 선물을 죄의 도구로 바꾼 것이라 말한다. 결국 사람들은 돈과 섹스, 그리고 권력을 가지고 하나님의 지고의 가치를 드러내기보다, 도리어 하나님을 하찮은 존재로 만드는 큰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점을 폭로한다. 그리스도는 이렇게 죄로 부패한 인간의 마음에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비추셔서 위험한 죄의 도구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통로가 되도록 오셨음을 말한다. 그래서 주님은 구원받은 사람들이 돈과 섹스, 그리고 권력이라는 좋은 선물을 가지고 하나님의 가치를 드러내도록 하신다는 점을 간단히 밝힌다.


2장부터 4장까지는 돈과 섹스, 그리고 권력이 갖는 특징적인 위험들을 좀 더 상세히 밝힌다. 결국, 그 위험들은 사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타락한 인간의 죄로 인한 결과들임을 설명한다. 먼저 타락으로 인한 성의 위험은 성적 쾌락이 하나님의 안에서 누리는 만족과 대체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을 성적 쾌락보다 가치 없는 분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성적 쾌락은 하나님의 선물이 아니라 참된 쾌락을 파괴하는 그 무엇이 된다. 둘째로 타락으로 인한 돈의 위험은, 돈의 과도한 탐욕이 사람의 눈을 어둡게 하여 하나님보다 더 큰 만족을 주는 것이 돈이라고 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한 경우에 돈은 하나님을 예배하는데 사용되는 도구가 아닌, 인간의 영혼을 무너트리는 유해한 요소로 둔갑을 한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타락으로 인한 권력의 위험은, 그것이 하나님보다 자신을 높이는데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권력을 가지고 자신을 높이는데 사용하는 교만한 인간의 모습은, 참된 권력을 가졌음에도 낮아지셔서 다른 사람을 섬기신 예수님의 모습과 큰 대조가 됨을 보여준다. 결국 권력은 우리의 것이 아닌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서,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단순히 돈과 섹스, 그리고 권력에 대한 정의와 뿌리, 그리고 그것들의 위험성만을 밝히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5장과 6장에서 그것들이 어떻게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자리를 잡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에서도 설명한다. 결국, 돈과 섹스, 그리고 권력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궤도 안으로 들어와 제자리를 찾게 될 때, 그것들은 하나님의 목적대로 바르게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밝힌다. 그리고 그것들이 제자리를 찾아 바르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오직 복음을 통한 영혼의 칭의와 중생, 그리고 성화의 과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본질적인 해결점을 마련해 준다. 


저자는 이미 1장에서 인간의 죄로 인한 타락이 세상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를 설명해 주었다. 죄로 인해 창조의 질서는 망가졌고, 죄로 어두워진 세상에서 피조물과 하나님의 자리가 바뀐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참된 복음의 빛이 죄로 어두워진 사람의 마음에 비칠 때, 비로소 그 영혼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들을 가지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바르게 사용하게 된다는 점을 저자는 말한다. 결국 돈과 섹스, 그리고 권력은 사람이 중생하기 전에는 하나님의 영광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는 도구로 악용이 되지만, 중생 이후로는 그것들이 오히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도구로 사용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돈을 통해서 참된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섹스를 통해서 참된 쾌락의 근원이 하나님이 됨을 인정하고, 권력을 통해 참된 권력을 가지신 분이 오직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된 삶은 본서의 원제인 ‘빛 가운데서의 삶'(Living in the Light)의 열매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끝으로, 한 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사로서 존 파이퍼의 이 책을 통해 돈, 섹스 그리고 권력에 대한 보다 성경적인 선명한 이해를 하게 되는 유익을 얻었다. 성도뿐만 아니라 목회자 역시 돈과 섹스, 그리고 권력이라는 위험한 기회들 앞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그 기회들이 복음의 빛 안에서 제자리를 잡는다면, 오히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신자들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는 하나님의 선물이 된다는 점을 본서를 통해 새삼 느끼게 된다. 문제의 본질을 복음으로 정확히 진단하고 또한 복음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저자의 전개과정이 흥미롭다. 


바라기는 교회마다 복음이 바르고 선명하게 선포됨으로써 그리스도의 영광을 아는 빛이 각 사람의 마음에 비추어져서 돈, 섹스 그리고 권력과 같은 위험한 기회들이 도리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선물들로 바르게 사용되길 기대해 본다. 그래서 그것들이 신자에게 정죄감과 죄책감을 주는 위험한 무엇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들로 인해 복음을 더 풍성히 누리고 경험하는 성도들이 늘어나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