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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formed Pastor

참 목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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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명 Richard Baxter
작성자 고훈 목사(진리샘교회) / 작성일 2018-12-10

본문

‘생명의 말씀사’에서 ‘리폼드 시리즈’(Reformed Series) 중 한 권으로 다시 출간된 본서는 몇 번의 개정을 통하여 양장 표지와 판본이 모두 개선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목차에서도 이전 버전에 비하여 일목요연하게 구분한 정성이 보인다. 2003년도에 출간된 초판부터 (현재 필자가 가지고 있는) 2017년 2판 6쇄의 발행까지 살펴볼 때 여전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저서임을 알 수 있었다. 본서의 원제는 '개혁된 목회자’(The Reformed Pastor)이다. 개혁된 한 목회자가 갖추어야 할 내용과 자세 및 목양의 실제를 담고 있다.


리처드 백스터는 영국의 대표적인 청교도 목회자다. 그는 국교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고 후에 찰스 2세의 국교회 주교직에 대한 추천도 받았으나 국교회를 나와 평생 청교도 목회자로서 살아간다.  한 때 국교도를 중상했다는 명목으로 18개월 동안 투옥되는 일도 겪었다. 그의 이러한 삶의 체험과 여정은 참된 목회자가 어떠한 사람인지에 대한 깊이 있는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그는 200여 권이 넘는 책을 저술한 작가이자 목회자이며 신실한 청교도였다. 참 목자상은 리처드 백스터의 또 다른 저작인 ‘성도의 영원한 안식’(The Saint’s Everlasting Rest)과 함께 그를 대표할 수 있는 저작이며, 목회자들의 신실한 목양 지침서이기도 하다. 물론 그의 신학적 견해와의 차이로 인해 약간의 경계를 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목회자의 기본적인 양서로서 본서를 추천하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그만큼 시대를 넘어 목회 현장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목회자의 기본적인 자질과 자세를 잘 다루기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본서의 본문 전개 방식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목회자의 자아 성찰에 관해 고찰한다. 즉, 자아 성찰의 내용과 이유가 다뤄진다. 둘째, 양 떼를 돌보는 목양 사역에 관하여 말한다. 목양의 대상과 자세 및 이유를 서술한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적용하는 목회의 실제에 대하여 언급한다. 겸손의 훈련과 교리 교육의 의무와 그 중요성, 그리고 그에 대한 반론과 가르침의 의무에 대한 지침으로 마무리 한다. 이런 전개 방식에 따라 본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내용이 전개된다. 


1부 목회자의 자아 성찰


저자는 여기서 자아 성찰의 내용과 이유에 대하여 말한다. 먼저 자아 성찰의 내용을 다루면서 목회자가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성도에게 어떠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기 전에 자신이 먼저 그런 사람이 되고, 그들에게 믿으라고 권하는 바를 자신이 먼저 믿고, 그들에게 소개하는 구주를 자신이 먼저 진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신자가 성화되지 않는 것도 두려운 일이지만, 설교자가 성화되지 않는 것은 더욱 두려운 일이라고 역설한다. 


또한 목회자가 하나님의 은혜로 일하고 있는지를 살피라고 충고한다. 그저 은혜 가운데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지 말고, 그 은혜가 역동적으로 역사하고 있는지 살피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중 앞에 서기 전에 먼저 자신이 하나님에게 나아가 자신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어 주시기를 간구해야 하고, 더 나아가 자신의 가르침과 행동이 일치하는지 살펴보라고 말한다. 진정한 그리스도의 종이라면, 언어뿐 아니라 행위로도 그분을 섬겨야 하며, 자신의 삶을 말씀에 따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영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목회자라면, 누구라도 마음을 파고드는 설교, 확신과 회심과 구원의 삶으로 인도하는 설교의 방법을 고민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자신의 행위와 삶의 태도로 설교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서 열심을 품는 목회자가 되려면, 순전함을 유지하며 자선을 베푸는 일에 열심을 내어서 자신의 유창한 설교보다도 실천적 섬김과 본보기가 사람들의 마음 문을 여는 데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충고한다. 가르침에 행위가 따르지 않으면, 그 가르침은 단지 위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설교자 자신을 돌보는 일에 있어서도 저자가 권하는 내용은 분명하다. 성도들에게는 빈번이 경고하고 질책하면서 정작 자신이 그 죄에 빠져 있지 않나 살피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죄를 지적하기는 쉽지만, 죄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용의 마지막으로, 사역을 감당하는 데 필요한 자격을 다 갖추고 있는지를 점검하라고 한다. 설교자는 진리를 명료하게 드러내고, 듣는 자에게 확신을 심어주며, 그들의 양심에 불가항력적인 빛을 비춰줘야 한다는 것이다. 진리에 반하는 이론을 해체시킬 수 있는 학문적 실력도 갖춰야 한다. 그래서 설교는 거룩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공부하고, 기도하고, 모여서 토의하고, 실천할 때에 목회 능력은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충고한다.


목회자의 자아 성찰 내용에 대하여 정리한 저자는 이제 목회자가 왜 자아 성찰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언급한다. 그 이유를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저자가 말하는 자아 성찰의 이유는 목회자 자신이 천국을 잃거나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목회자도 성도와 마찬가지로 타락한 본성과 죄 된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이유는, 일반 성도보다 더 큰 유혹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네 번째는, 목회자를 보는 눈이 많고 그만큼 목회자의 실족을 목격할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는, 영향력이 큰 사람일수록 그가 짓는 죄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여섯 번째는, 목회를 감당하기 위해 다른 사람보다 더 큰 은사를 필요로 하기때문이다. 일곱 번째는, 목회자의 행동 하나가 그리스도의 명예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회자가 자아 성찰을 엄격하게 해야 하는 이유는, 목회의 성패가 목회자의 자아 성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2부 목양


이제는 구체적으로 ‘목양’을 주제로 다루면서 특별히 목양의 대상에 대하여 설명한다. 목회자는 먼저 비신자들을 회심시키기 위해 특별한 수고를 들여야 하며, 양심상의 문제로 찾아오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이미 회심한 사람들을 든든히 세우기 위해서도 열심히 노력해야 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각 가정들이 질서 있게 생활하고 각자의 의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특별히 잘 살펴야 한다는 점을 말한다. 병을 앓고 있거나 임종을 앞둔 사람들을 잘 도와야 하며, 말씀을 거스리며 회개치 않는 사람들을 책망하고 훈계해야 함을 가르친다. 마지막으로, 사적인 책망 후 공개적인 징계 단계에 대해서도 지혜롭게 할 것을 권고한다.


목양의 자세에 대하여서는 먼저 목회자는 오직 하나님의 영광과 구원을 사역의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아야 함을 지적하고, 목회에 있어서 열심히 하되 신중하고 질서 있게 수행해야 함을 강조한다. 가장 총체적이고 확실한 중요 교리부터 강조해야 하고, 청중의 수준에 맞춰 단순명료하게 진리를 전달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음을 지혜롭게 충고한다. 목회자는 모든 사람에게 유순하고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사역해야 하고, 엄격함과 온유함이 조화를 이뤄야 하며, 항상 진지하고 열정적이고 성실하게 사역을 행해야 할 것을 말한다. 또 모든 양들에 대한 따뜻한 사랑으로 이것이 행해져야 하며, 그 가운데 오래 참음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목회자는 경건한 마음을 품어야 하고, 모든 일을 영적으로 행해야 하며, 성공적인 목회를 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기대를 품어야 한다. 목회자는 자신의 부족함을 깊이 인식하고 그리스도께서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같은 일에 부르심을 받은 동료 일꾼들과 교류를 도모하고 교회의 평화와 연합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처럼 목양하는 자세를 살펴 본 후, 저자는 다음과 같은 사실들에서 목양의 이유를 밝힌다. 즉, 목회자는 양 떼를 이끄는 목자이고, 성령 하나님이 그를 세우셨으며, 그에게 맡겨진 것은 하나님의 교회일 뿐 아니라, 그리스도가 그 교회를 자신의 피 값으로 사셨다는 데 목양의 이유가 있다.


3부 목회의 실제


여기서 저자는 목회의 실제에 관해 말하면서 먼저 겸손을 훈련하라고 충고한다. “회중을 졸리게 하는 지루한 설교를 하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그보다 더 슬픈 사실은 목회자가 설교를 준비하면서 영적으로 여전히 졸고 있다는 것이요, 성도들에게 마음의 완악함을 거듭 경고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강퍅한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책망에 귀를 닫아 버린다”고 지적한다.


다음으로 목회자가 빠질 수 있는 죄의 종류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한다. 먼저 교만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교만한 설교에는 불필요하고 모순된 말들이 가득하여 진리의 말씀을 한낱 빛 좋은 개살구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다. 목회자는 강단에서도 교만에 조정당하지 않아야 하며, 설교 이후에 다가오는 교만에서도 넘어지지 않아야 하고, 은밀하거나, 논쟁 중이거나, 인간 관계에서도 교만을 주의하라고 지적한다. 왜냐하면 교만은 우리의 본성에 깊이 뿌리 내려 제거하기가 가장 어려운 죄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게으름과 무관심이 있는데, 제대로 헌신된 목회자는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번의 설교에도 방대한 배경 지식과 독서가 병행되어야 하는데, 이조차 너무 게을러서 틀에 박힌 설교자료집 정도만 참고할 뿐이라는 현실적인 지적을 한다. 즉, 게으른 성경 연구와 무성의한 설교는 맞물려 있으며, 진리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의 결여는 곧 진리에 대한 일종의 모독과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울러 궁휼한 마음과 헌신의 부족도 지적한다. 셋째는 세속적 관심에 대한 부분인데, 목회자가 세속적인 관심을 쏟을 때 권력층과 결탁하게 되고, 물질에 메이게 되며, 선한 일에 인색하게 된다는 것이다. 넷째는, 교회의 연합과 평화를 멸시하는 죄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교단간의 연합과 화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신학적 쟁점들이 있기에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마직막으로는 징계와 같은 교회의 마땅한 의무를 행하는데 게으르다는 것이다. 소극적인 징계로 인하여 교회의 질서가 무너지고, 죄와의 단호한 단절을 하지 못해 교회에 더 많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본서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교리 교육의 의무와 중요성에 대하여 언급한다. 교리 교육의 이유에 대하여서는 먼저 그것이 우리에게 유익하기 때문이고, 어렵기 때문이며,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교리 교육은 목회적 의무에 속한다고 지적하면서, 그 필요성에 대하여, 먼저 죄인을 회심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 성도들의 덕을 함양하는 데 유익하며, 설교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 필요하고, 양과 목자의 관계가 친밀해 지고, 양들의 영적 상태를 파악하고 보살피는 데 도움이 되며, 성찬식에 참예하도록 돕는다고 밝힌다. 또한 성도에게 목회의 본질을 알려주며, 목회자의 의무를 깨닫게 한다. 그리고 교회 운영위원회에게도 사역을 정확히 이해시키고 보다 많은 지원과 도움을 얻어 낼 수 있게 한다. 더 나아가, 다음 세대를 위한 목회 사역도 수월하게 해준다. 각 가정의 질서를 세워주고 주일을 주일답게 만들어 준다. 또한 목회자의 시간 낭비나 오용을 막아주며, 목회자의 타락을 막고, 그들 안에 있는 은혜가 영향력을 발휘하게 한다. 더불어 목회자와 양들 간의 소모적인 논쟁을 막아주며, 앞서 언급한 혜택들을 보다 확산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교리 교육은 담당 교구를 넘어 나라 전역으로 확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교리 교육을 함에 있어 목회자에게 있는 장애물을 언급하면서, 그 예로 게으름, 비난에 대한 두려움, 어리석은 수줍음, 육신에 매인 생각, 연약한 믿음, 기술적인 미숙함을 든다. 또 성도들로 인한 어려움도 있는데, 가령 완고함, 지적인 한계, 완악한 마음, 다시 돌아가려는 마음이 그러하다고 한다. 교리 교육은 결국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필요하며, 양들의 안녕을 위해서, 그리고 목회자 자신의 안녕을 위해서 필요하다. 이처럼 교리 교육을 강조한 저자는 자신이 받을 만한 질문에 대하여 반론과 대답을 명시한다. 이런 논술은 본서의 특징이기도 한데, 바로 자신에게 독자가 물을 질문에 대한 대답을 유추하여 미리 답을 실어 놓는 흔치 않은 방식이다. 책의 말미에는 저자 자신이 권면한 실행 방법에 대해 예상되는 반론들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대답을 제공한다.


최종적으로 저자는 가르침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기 위한 내용을 다룬다. 이는 목양의 실제적인 부분이 될 수 있는데, 먼저 교리 교육과 성경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지침을 제공한다. 그리고 동기 부여를 받은 사람들이 배움의 자리로 왔을 때, 그 일을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이 부분은 상당히 실제적이며, 지금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방법들이다.


현 시대의 목회 현장과 그 요구에 적실한 내용인가?


아주 오랜만에 본서를 다시금 면밀하게 읽고 살피면서 나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거의 190년 전의 목회 현장에서 사용되었던 목회지침서가 과연 현 시대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가?’ 시대의 흐름이 급격하여 목회 현장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데, ‘과거의 책 한 권이 얼마나 유용성이 있을까?’라는 실용적 질문이기도 했다. 질문에 대한 대답과 함께 내린 결론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고전’이 ‘고전’일 수 있는 이유는 시대를 거슬러 사람과 환경에 동일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비록 목회 현장의 상황과 환경들은 이전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다 할지라도 목회자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자세와 자기성찰은 아직도 변함없이 유효하며, 목양의 대상도 기본적으로 ‘사람’이라는 전제 하에 달라진 것은 없기 때문이다. 


저서의 마지막을 채우고 있는 목회의 실제 부분에서, 저자가 목회하던 시대는 ‘교리 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하였던 시대였기에 교리 교육의 의무와 중요성에 대한 실제적 지침이 책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요즈음 교회와 목회자들에게는 ‘교리 교육’에 대한 관심이 예전과 같지는 않은 것 같다. 심지어 장로교의 기본 교리를 다루는 ‘웨스트민스터 대소요리문답’조차도 장로교 내에서 교육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 일반적이다. 물론 의무적으로 이런 교육을 강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수많은 이단들이 파생되고, 그 이단들에게 생각보다 쉽게 넘어가는 교인들이 있음을 볼 때, 과연 강단에서 선포되는 ‘설교’에만 의지하는 일이 목회자와 교회가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목회의 기본을 익히는 것은 시대를 초월하여 적실하다. 본서를 통하여 많은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이 목양과 목회의 실제에 대한 과거의 귀한 유산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 현 시대에 맞는 목회 현장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내용들을 배우며 실천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