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치리서(1556), 프랑스 개혁교회 치리서(1559) 외

장로교회의 치리서들

저자명 장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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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김진국 목사(대신총회신학연구원 역사신학 교수) /  작성일 20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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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뱅은 교회정치를 우리 몸의 신경조직과 같다고 말했다. 사람이 몸을 움직이는데 있어서 신경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듯이, 교회정치는 교회를 운용하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머리로부터 전달된 운동명령이 신경을 통해 온 몸에 전달되어서 각 지체들을 명령대로 움직이게 하고 질서 있게 활동할 수 있게 하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다스림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 다스림을 통해 교회정치의 성경적이고 제도적인 실현을 통해, 비로소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작동하여 하나님 나라로까지 확장되어 드러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특별하고도 비상한 은혜를 제공받아서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비약적인 양적 성장을 넘어서서, 이제는 시대적 역할을 더욱 온전히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교회로서 건강하게 성장하여야 하며, 그처럼 양적 성장에 더하여 질적으로 내실을 기하는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계속 성장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교회가 질서 있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성경적으로 시행되는 교회정치가 구현되어야만 한다.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을 통해서 일관되게 우리에게 가르쳐졌고, 특별히 사도들이 교훈한 성경적 교회정치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한국의 교회들이 지금 품어야 할 귀한 보물인 것이다. 비록 양적으로는 세계적인 모범이 되는 교회로서 성장하였을지라도, 더욱 교회정치의 구체적인 실천들 가운데 담긴 성경적 원리들을 실현함으로써 비로소 한국교회는 건강하고 참된 교회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다.


사실 기독교의 여러 교파들 가운데서 장로교회는 가장 역사적이며 객관적인 교회정치의 근거와 자료들을 소유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장로교회에는 아직까지 웨스트민스터 장로교회 정치형태의 문서를 바탕으로 하는 헌법의 내용들 외에 더욱 풍성한 근거나 자료들을 연구하거나 번역하는 일에 힘쓰지 못했다.


네덜란드 개혁교회는 도르트 교회질서를 바탕으로 하는 개혁교회정치의 원리를 따르고 있고, 장로교단들은 웨스트민스터 장로교회 정치형태의 문서를 바탕으로 하는 장로교회정치의 원리를 뚜렷하게 표방하고 있지만, 개혁교회로서의 교회정치와 장로교회로서의 교회정치의 원리가 어떠한 배경 가운데서 미묘한 구별이 있는지를 정확하게 규명하여 이해하게 할 만한 자료들을 이제까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런 가운데서 장로교회의 교회정치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들을 꾸준하게 소개하고 있는 ‘고백과문답’출판사에서 이번에 출간된 ‘장로교회의 치리서들’은, 한국교회에 널리 읽혀져야 할 참으로 귀한 자료가 되는 책이라 하겠다. 특별히 스코틀랜드에서 잠시 피신해 있었던 제네바의 회중들을 돌보던 존 낙스에 의해 작성된 제네바의 치리서(1556)에서부터, 웨스트민스터 장로교회 정치형태에 관한 문서에 이르기까지 장로교회의 토대가 되는 중요한 자료들을 묶은 것이라는 점에서 분명 그러하다. 더욱이 유례없는 핍박과 박해 가운데서도 이미 전국적인 규모의 장로교회를 조직했었던 프랑스 개혁교회의 치리서(1559), 스코틀랜드에서의 장로교회로서 체계를 완성한 스코틀랜드 제2치리서(1578)까지 묶은 이 책에서 우리들은 장로교회로서의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들을 생생하게 얻을 수가 있다.  
 
이 책의 자료들을 번역한 장대선 목사는 장로교회의 정치와 치리에 관련된 자료들을 끊임없이 찾고 연구하고 있는 귀한 사역자다. 더욱이 이 책에 번역된 글들은 대부분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것들이니, 이렇게 우리 손에 들고서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의 놀랍고 큰 은혜임에 틀림이 없다. 이 책을 통해 한국교회, 특히 장로교회들의 성경적인 운영의 원리들을 이해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소망하는 바이다.

(도서문의 https://www.facebook.com/groups/1653579161609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