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트립의 죄와 은혜에 대한 묵상

눈보다 더 희게

저자명 Paul Tri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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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김성욱(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  작성일 2020-03-09

본문

성경을 자세히 살피고 묵상하는 사람이라면 성경이 언제나 우리의 죄의 문제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성경은 인간의 문제를 다룸에 있어 언제나 죄의 문제를 다룬다.


성경이 말하는 인간은 신학적으로 인간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성경적인 인간론은 인간이 죄로 말미암아 철저하게 타락한 상태에 있으며, 죄의 오염이 인간의 영혼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시편 51편은 참회의 시다. 인간의 죄성을 면밀하고도 정직하게 파헤치며 죄에 대한 깊은 자각에 의해 철저하게 회개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죄인이 다시금 회복되는 것,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큰 은혜로 말미암음을 정확히 보여주는 시편이다.


이 책은 시편 51편 전체를 조망하며 특별히 시편 저자가 죄와 죄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함께 바라보며 그것이 함의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풍성하게 드러내주고 있다.


이 책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죄의 문제를 다룸에 있어 여러 각도에서 여러 경우와 상황을 제시하며 생각하고 묵상할 거리들을 많이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특별히 12장, 13장이 죄인의 상태와 주님께서 베푸시는 은혜가 무엇인지를 묵상할 수 있어 유익했다. 나 같은 어둠에 싸여있는 죄인에게 밝은 빛으로 다가오시며 무엇이 선하고 참된 것인지 깨닫게 하시고 그 빛을 사랑하게 하신 주님의 은혜를 묵상할 수 있었다.


과연 성도의 삶이란 어떤 삶일까? 한 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성도는 거듭나서 성도가 된 시점부터 임종을 맞이하기 전까지 회개하는 자들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은혜로 그분의 사랑을 깊이 깨달아 내면이 변화된 자, 불신자로서 이전에 가지고 있던 경향성이 180도 달라진 자는 죄를 미워하게 되고 여전히 자신 안에 내재하는 죄악으로 인해 경건한 슬픔과 회개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이 그랬고, 모세가 그랬고, 야곱이, 욥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 칭했던 다윗, 사도바울에 이르기까지 성도는 죄를 미워하며 여전히 그 죄를 하나님께 회개하며 성화되어 가는 존재이다.


단지 죄를 싫어하거나 죄에 대해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미워하고 혐오하는 사람들이며, 그렇기에 그들의 삶에선 일관되게 회개가 나오고 죄는 점점 줄어들어 간다.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고 그분과의 교제가 너무 사랑스럽기에 그것에 방해가 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싫어지게 된다.


이 책은 성도들이 필수적으로 그리고 자주 묵상해야 할 주제로 가득 차 있으며, 저자의 풍부한 묵상이 독자들로 하여금 죄와 하나님의 은혜의 관계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돕는 훌륭한 안내서이다.


각 장의 길이가 길지 않아서 읽기에 부담없는 분량이고 매우 중요한 주제를 다루며 묵상할 거리를 풍성히 제공하고 읽기 쉬운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읽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