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나그네신학, 베드로서 희망의 가르침

성경 속 노마드

저자명 배경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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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서상진 목사(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  작성일 2020-01-20

본문

본 책의 저자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다. 페이스북에서 본 저자의 글은 참으로 인상이 깊은 글들이 많았다. 성경 속에 있는 다양한 사건을 성경 안의 내용으로만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때의 역사적인 사실과 상황, 그리고 문화들을 다양하게 접목하여 그 때의 사건을 재해석하는 놀라운 글들을 접하게 되었다. 그 때 마침 내가 읽고 있던 책은 진 에드워즈의 책이었다. 진 에드워즈의 탁월한 역사적인 해석과 역사적인 배경 지식을 가지고, 사도행전을 풀어내는 것을 보면서, 한국에도 이렇게 탁월한 역사학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즈음에 배경락 목사의 글들을 SNS를 통해서 접하게 된 것이다. 그 때 느낀 것은 이런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내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성경의 노마드”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책의 저자가 배경락 목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에 두 말할 것 없이 그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마드”라고 하는 말 자체가 주는 의미는 유목민이라고 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성경 속에 나오는 수많은 믿음의 인물들은 어쩌면 자신의 양들에게 먹을 것을 먹이기 위해서 이리저리 다니는 유목민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서 자신이 살고 있던 고향을 버리고, 익숙한 삶을 버리고, 떠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또 다른 의미로 본다고 하면, 기존에 살아가던 익숙한 세속적인 가치와 삶을 부정하고, 하나님이 보여주신 새로운 가치와 삶으로의 여행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성경의 노마드라고 하는 책의 제목은 관심을 끌기에 아주 좋은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총 네 개의 파트로 구성이 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는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노마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성경을 어쩌면 노마드의 입장에서 흩어지고 떠나는 자의 삶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다. 그래서 노마드의 인생을 살아간 요셉에 대해서,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익숙한 노예생활을 접고,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광야의 삶으로 노마드의 삶을 살아간 것에 대한 성경적인 의미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이 멸망을 하고 바벨론으로 이주를 하게 된 것 또한 우리가 범죄 하였을 때, 당하게 되는 떠남의 노마드일 것이다. 이제는 가나안의 노마드가 아니라, 저 멀리 타국 땅에서의 노마드를 경험하는 다니엘, 모르드개, 에스더, 스룹바벨, 느혜미야과 같은 노마드의 삶 속에서 특히 다니엘을 소개한다. 그리고 하늘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의 노마드의 본질적인 삶을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흩어져 있는 잃어버린 노마드를 향한 하나님의 사도로서의 제자들과 바울에 대한 삶에 이야기이다.


두 번째 파트는 베드로전후서에 대한 총체적인 이야기가 소개된다. 베드로의 저작권에 대한 문제, 베드로전서에 등장하는 다섯 지역, 즉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 지역에 대한 고찰이다. 그리고 베드로서의 수신자인 흩어진 나그네, 즉 노마드는 과연 누구인지를 말한다. 수신자로서의 흩어진 나그네는 결국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모습을 의미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흩어진 자는 선교사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러므로 흩어짐이라고 하는 의미는 저주와 심판의 의미도 있지만, 반대로 선교와 복음 전파의 의미가 함께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베드로의 회심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급하고, 야망이 있고, 그래서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던 노마드의 삶을 산 베드로는 오순절 사건 이 후, 세속적인 노마드에서 성경적인 노마드로의 변화인 것을 알 수 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파트는 베드로전후서에 대한 저자의 특유의 역사적 문화적인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성경을 바라보는 관점을 흩어짐이라고 하는 것으로부터 출발을 한다. 그리고 그 흩어짐의 양면성을 이야기한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노마드의 삶이 아니겠는가? 삶의 희망을 잃고 하나님을 떠난 나그네와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베드로가 만난 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절망과 탄식의 삶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이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될 수 있다고 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이 책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 땅에 나를 보내신 이유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하나님을 알면, 나를 알게 되고, 그렇게 되면 내가 걸어가는 노마드의 삶이 목적이 있는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믿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