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wing Jesus through the Old Testament: Knowing Holy Spirit through the Old Testament; Knowing God the Father through the Old Testament

구약에 나타난 예수, 성령, 하나님

저자명 Christopher J. H. W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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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서은성 아프리카 니제르 선교사(한국SIM국제선교회) /  작성일 2019-09-30

본문

우리가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일은 그분을 향한 종교적인 열심을 가지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보다 성경 전체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이시며, 왜 그토록 그분의 구속사적 사명이 중요한지, 그리고 그분이 우리와 생명적으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앞으로도 살아갈 이 땅에서의 삶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아는 일에 더 풍성히 거하는 일이다.


그분을 성경에서 알아가고 전율하는 것만큼 소중한 일은 없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예수님을 생각할 때 이 땅에 오셔서 병자들을 고치시고, 귀신을 쫓아내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한정된 모습만이 아닌, 또는 오늘날의 많은 출판물들과 기타의 문화들이 그려낸 우리에게 다가오시기를 원하는 친숙한 모습만이 아닌, 구약 성경의 눈을 통해 드러낸 온전하고 영광스러운 예수님을 만나게 하였다.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J. H. Wright)의 지은 ‘구약에 나타난 예수, 성령, 하나님’(Knowing Jesus through the Old Testament; Knowing Holy Spirit through the Old Testament; Knowing God)은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서 나에게 가장 큰 영감과 감동을 쥐어 준 책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타락하고 신음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소망하는 것이 있다면 태초에 우리가 창조되었던 그 모습, 하나님께서 주신 거룩함과 의로움을 회복하는 일이다. 이 새로운 일이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졌고 이루어져 갈 것을 보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우리가 그렇게 예수님 안에서 어떠한 일이 이루어졌으며 또 어떠한 일이 이루어져 갈 것을 보는 것도 구약에 나타난 예수님을 잘 이해할 때 드러날 수 있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이 책에서는 창세기의 메아리를 들으면서 메시아 예수님의 새로운 시작으로 하나님이 구속사 안에서 일으키시는 새로운 일을 보며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일을 온 세상 가운데서 가장 드높이며 보게 되는 일은 온 세상의 왕이시며 통치자이신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우리의 개인적 구원을 이루실 뿐만 아니라 세상의 악과 고통과 불의의 지배력에서 궁극적이고 우주적 승리를 이루신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구약에서 한 백성을 자기 백성으로 삼으시고 그분의 완전한 신적, 역사적 통치를 보여주심으로 그분은 이스라엘 오직 한 나라의 왕만이 아니시고 온 세상의 왕이심을 보여주신 것이다.


구약의 역사가 말해준 것은 단지 그림자 적인 그리스도의 모습만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일어난 출애굽의 구속 역사를 통하여 살아계신 하나님의 행하신 일이 그의 백성에게 일어난 것처럼 장차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일어날 일도 그러하며 그 생생한 구속과 용서와 회복의 역사를 통하여 복음의 핵심을 보여주고 구약 성경의 역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된다는 것을 드러냄이니 구약이 보여준 복음이 얼마나 역동적인가.


어떤 이들은 구약에서 예수님과 복음의 내용이 언급됨을 이해하나 단지 어떤 단편적인 예시들나 사물들 즉 성막이나, 희생제사, 제사장 제도 등이 신약에서 어떤 방식으로 성취되었는가를 보는 데 그친다. 그러나 구약 성경의 성취 그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 제도들이 뜻하는 것을 성취하고도 뛰어넘어 구약 성경 전체에 흐르고 있는 언약의 중재자가 되셔서 성경의 약속들이 얼마나 신실하게 이루어져 갔는지 그 실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구약 성경에서 약속들은 성취되어 갔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인간의 연약함과 불순종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이어졌으며 그 주권적인 역사가 강권적인 은혜 가운데 사람들에게 어떻게 명백히 이루어 졌는지를 보았다. 이와 같이 신약의 예수님 시대는 물론이고 오늘날 우리와 같은 죄인의 시대, 현대성이 그리스도의 실체를 가리는 이 시대에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신실히 그분의 구속 사역을 이어가시고, 우리에게 주권적인 역사로 행하고 계신 것이다. 그러므로 구약에는 율법을 행함으로, 신약에서는 은혜로 구원받았음이 아니라 구약에서도 오직 언약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로 구원받았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러하다는 것이다. 그 은혜가 우리를 순종하게 하고 그 은혜가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반응하게 하신다.


하나님의 아들과 메시아로서의 정체성이 완전하셨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섬김으로 보여주신 깊은 영향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전쟁과 포로의 아픈 역사를 반복한 이스라엘 가운데 구약시대에서부터 이어져 온 메시아 사상은 이스라엘 사람들로 하여금 국가적, 정치적, 군사적 회복에 대한 소망들로 가득차게 하였으나 예수님은 그 긴장된 정치적 상황 가운데서도 정치적 영웅으로 살아가지 아니하시고 또는 그들의 기대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으로 살아가신 것도 아니며 성경의 굳건한 약속들이 이루어지기 위하여 성경이 말한 진정한 메시아가 걸어야 했던 길을 선명히 보이며 살아가셨다. 이것은 그분의 탁월한 윤리적인 본인 긍휼과 사랑과 정의가 보여준 여러 선지자들이 말한 그 여호와의 종의 길을 온전히 걸으신 모습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 모두는 갈라디아서 4장에서 말한 “때가 차매”의 진정한 대 서사시적인 복음의 선포를 이해하게 되었다. 구약의 역사 속에서 바라온 그 언약의 미래성이 이제 우리 눈앞에 현재가 되어 나타났고 소망은 실체가 된 것이다. 저자의 말 속에 “종말론적인 미래가 역사 속으로 뚫고 들어온 일이었다. 하나님이 다스리러 오신 것이다”는 참으로 이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서사해주는 문장들이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보여주신 삶으로 인하여 우리는 이제 앞으로 영광의 나라가 펼쳐질 때에도 그 완전한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조금은 맛보아 알게 되었다. 구약이 성취됨을 보았고 앞으로 성취될 약속들에 대한 소망까지 담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이제 구약 성경의 구절구절들 속에 들어있는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우리를 향한 사랑, 앞으로 펼쳐질 영광의 나라까지 소망하며 노래하게 되었다. 이제 시편의 기자들이 자신들을 탄압하고 압제하는 개인적 고난 앞에서 뿐만 아니라 어두운 시대의 구조 속에서도 하나님의 온전한 통치와 정의와 도우심을 노래하였듯이 이미 이 땅에 시작된 하나님 나라를 보며 그 하나님 통치를 마음껏 찬양하게 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참으로 어느 한 시대의 유행과 어그러짐 속에서 일시적 위로로 존재하거나 유대인의 역사 속에 좋은 스승으로 존재하는 분이 아닌 전 성경이 증거하고 계시는 우리의 영광스러운 중보자 되심을 더욱 깊이 경험하고 감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