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당신에게 유익한가 해로운가
by Marshall Segal2021-05-20

결혼해서 하나가 된다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심오한 사건 중 하나다. 그러므로 그 문제와 관련해서 하는 기도는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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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결혼생활이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제대로 알았던 사람은 거의 없다. 


그 두 사람은 처음에는 서로를 정말 사랑하고 정말 잘 맞고 또 함께 있으면 정말 좋았다. 그들은 이제 막 새로운 교회에 등록한 상태였다. 신실한 목회자들이 훌륭한 가르침을 주는 교회, 그 두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를 따르겠다고 헌신한 수백 명의 성도들이 있는 교회였다. 교회는 빠르게 성장했고 성도들은 종종 자신들의 수준을 넘어서까지 헌금함으로써 교회의 모든 필요를 채웠다. 


그 두 사람은 처음에는 그 교회를 통해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잘 맞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매주 빠지지 않고 교회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그들의 마음은 교회에 있지 않았다. 그들이 느꼈던 어떤 적대감은 그 둘 사이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은 그 교회에 출석하는 여느 커플과 다름없이 부부로서 하나였다. 문제는 그들과 하나님 사이였다. 그들에게 이혼의 위험은 전혀 없었지만, 그들이 함께 선택했던 길에 비하면 차라리 이혼이 훨씬 덜 비참했을 것이다. 


결혼 생활은 조금씩, 은밀하게, 그래서 결과적으로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위선으로 그 두 사람을 이끌었다. 교회가 요구한 작정 헌금을 위해 그들은 재산을 팔았고, 단지 결심하는 단계를 넘어 교회에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서약까지 했다. 그런데 막판에 이르러서 남편은 재산 중 일부를 조금 남겨두었다. 사실 몇 천 달러 정도야, 뭐 그리 대수겠는가? 아내도 반대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유명한 커플 강도, 보니 앤 클라이드의 어느 일요일처럼 그들은 돈을 갖고 도망쳤다. 그리고 그들은 목사에게, 그들의 헌금이 필요한 이들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에게 그들이 한 행동에 대해서 거짓말했다. 물론 그 거짓말을 하는 내내 그들은 너그러운 사람들처럼 위선적으로 행동했다. 


그들이 범한 중대한 죄로 인해 바로 그날, 죽음은 그 부부를 서로 갈라놓았다. 그들의 결혼 생활을 장식하는 세 번째 주제어라 할 수 있는 탐욕은 그들을 파멸로 이끌었고, 그들의 영혼을 나락에 빠뜨렸으며, 결국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아, 말 그대로 나란히 무덤에 누워있는 신세가 되도록 만들었다.   


행복과 유용함


다들 알겠지만, 이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나니아와 삽비라다(행 5:1-11). 이 비극이 더 놀라운 이유는 그 두 사람이 부부였기 때문이다. 비록 결혼에 관한 바울의 가르침이 서신서에 좀 있다고는 해도, 신약성경 안에 진짜 결혼한 부부가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누가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탐욕에 빠진(in the flesh)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한 몸이 되어서(as one flesh) 행동했다고까지 말한다. 죄를 매개로 하나가 된 이 부부의 이야기는 지금 결혼하는 커플 또는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귀를 기울여야 한다. 


조지 뮬러(George Müller)는 이렇게 말했다. “결혼해서 하나가 된다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심오한 사건 중 하나다. 그러므로 그 문제와 관련해서 하는 기도는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의 행복과 유용함, 하나님을 위한 삶 또는 우리 자신을 위한 삶, 이 모든 것이 우리가 하는 결정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Answers to Prayer’) . 삽비라가 아나니아와 결혼한 이상, 이제 남편 아나니아는 아내 삽비라가 하나님을 찾고 그분에게 순종하며 사는지 아니면 그녀 자신의 욕망을 쫓으며 사는지와 관련해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었다. 그런데 아나니아가 삽비라와 결혼함으로 아나니아의 행복, 유용함 그리고 그의 삶 전체가 망가졌다. 남편이 하나님을 위해 열매 맺고 번영하도록 돕기는커녕, 삽비라는 아나니아가 하나님에 대항해 무기를 들도록 만들었다. 


이 두 사람 다 결혼한 후 영적으로 더 망가졌다. 모든 결혼은 신앙을 더 깊고 단단하게 하거나 아니면 서서히, 너무 느려서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마음의 눈을 딴 데로 돌리게 함으로써 영혼을 타락시킨다. 죄를 죽이고 거룩함을 쫓는다는 면에 있어서, 이 세상에 결코 중립적인 결혼이란 있을 수 없다. 


죄는 어떻게 결혼을 망치는가


어떻게 부부가 죄를 품고도 한 이불 속에 들어갈 수 있을까? 사도 베드로가 아나니아를 대했을 때, 그는 우리에게 그들의 결혼 속에서 죄가 어떻게 똬리 틀고 있었는지를 간략하게나마 해부해서 보여준다. 


“베드로가 이르되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땅이 그대로 있을 때에는 네 땅이 아니며 판 후에도 네 마음대로 할 수가 없더냐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행 5:3–4).


몇 시간 지나서 삽비라에게 베드로는, “너희가 어찌 함께 꾀하여 주의 영을 시험하려 하느냐”(행 5:9)라고 말했다. 이것이야말로 죄가 어떻게 결혼을 망치는지, 어떻게 결혼이 영혼을 파멸시키는지 보여준다.


그의 실패


먼저, 사탄이 뿌린 씨앗은 두 사람 중 한 사람의 마음에 뿌리를 내렸다. 베드로는 남편에게 말하고 있지만, 방 안에 적이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호시탐탐 당신의 결혼을 망치려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사탄이 바로 그 누군가이다. 사탄은 음모를 꾸미고, 위협하고, 거짓말하고, 도발하고, 분열시키고, 방해하고, 또 유혹한다. 


아나니아는 이런 유혹에 대항해서 전쟁을 선포하는 대신 죄에 굴복하고 죄를 짓기 시작했다. 베드로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찌하여 이 일을 네(복수가 아닌 단수) 마음에 두었느냐”(행 5:4).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지은 죄의 씨앗은 사탄으로부터 시작되었지만, 그것은 사실 애초에 아나니아 선에서 끝났어야 했다. 


죄는 부부 중 한 명이 들어오는 것을 허락했기 때문에 결혼 속에 자리잡을 발판을 마련한다. 누군가가 현관 문을 열어놓았다. 죄를 받아들이는 것은 의도적일 경우도 있는데, 때로는 육체의 소욕을 채우기 위한 준비의 차원이다(포르노 탐닉, 재정적인 불투명성 감추기, 쓴뿌리와 분노를 품는 것). 또 어떤 경우에는 단지 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단순 과실 때문일 수도 있다(혼자 늦게까지 있는 것, 성경 읽기와 기도를 게을리하는 것, 문제가 되는 쇼나 영화를 보는 것). 결혼에 대한 유혹은 수천 개의 다른 문을 통해 올 수 있지만, 죄가 통과하는 길은 언제나 남편 또는 아내의 마음, 둘 중 하나다. 


약간의 돈을 준비해 놓자는 생각이 그럴 듯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을 때, 아나니아는 사탄에게 이렇게 말했어야 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행 20:35). 사탄의 속임수가 주는 약속이 유혹할 때, 그는 다음 진리를 기억했어야 했다. “너희가 서로 거짓말을 하지 말라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 버리고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니라”(골 3:9-10). 사탄이 그를 정복하고 그를 통해 아내에게까지 마수를 뻗칠 때, 그는 이렇게 맞서야 했다.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수 24:15). 


그러나 아나니아는 자신을 섬겼다. 그래서 정작 삽비라를 보호했어야 할 결혼은 도리어 그녀를 파멸로 이끌었다. 하나님이 남편에게 아내를 주신 이유는 그녀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도록 하기 위함인데, 아나니아는 도리어 아내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녀의 실패


사탄이 남편 또는 아내의 마음에 거짓의 씨앗을 심어놓고 나면, 둘 중 누군가는 그 유혹이 결국 죄가 되도록 만든다. 하지만 아직까지 죄를 지은 건 한 명이다. 만약에 삽비라가 남편과 함께 하는 거짓말을 거부했더라면, 그녀가 남편의 사악함에 굴복하지 않았더라면, 그들의 결혼에는 희망이 있었다. 아무리 큰 댓가를 치르더라도 만약에 그녀가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남편과 대면해서 그를 꾸짖었다면 말이다. 


삽비라가 아나니아의 거짓말, 즉 실제로 판 가격보다 금액을 덜 말했을 때 베드로는 이렇게 말했다.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어찌 함께 꾀하여 주의 영을 시험하려 하느냐 보라 네 남편을 장사하고 오는 사람들의 발이 문 앞에 이르렀으니 또 너를 메어 내가리라 하니 곧 그가 베드로의 발 앞에 엎드러져 혼이 떠나는지라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죽은 것을 보고 메어다가 그의 남편 곁에 장사하니”(행 5:9–10).


삽비라는 남편에게 순종했기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닐까 싶다. 삽비라의 죽음을 목격한 베드로는 삽비라와 같은 여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내들아 이와 같이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라”(벧전 3:1). 그러나 여기 나오는 순종은 죄로 이끄는 남편의 말을 들은 삽비라와 같은 순종이 아니다. 삽비라는 아나니아에게 순종할 때 “주를 위하여”(벧전 2:13) 순종했어야 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종과 같이”(벧전 2:16) 남편에게 순종했어야 했다. 그러나 교회의 돈을 훔쳐서 하나님께 거짓말을 한 아나니아는 남편으로서 자격이 없었다. 


삽비라는 남편이 하는 짓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인지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들의 행동은 이기적이고 탐욕적이며 또한 거짓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길에서 돌이키는 대신 그녀는 거짓말을 하고 남편과 함께 도둑질을 했다(행 5:1). 그렇기에 아나니아로 하여금 각성케하고 죄와 유혹을 이기도록 함으로써 그를 보호했어야 할 결혼은 도리어 그를 파멸로 이끌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아내들이여, 아나니아와 같은 남자 때문에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지만 설혹 죽음 앞에서라고 해도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 설혹 남편이 경건하지 않다고 해도 남편에게 순종해야 한다. 그러나 남편과 똑같이 불경건하게 살면서 남편에게 순종해서는 안 된다. 


당신에게 생길 수 있는 최악의 결혼


아나니아와 삽비라 중 그 누구도 지금 그들의 결혼에 얼마나 중대한 문제가 걸려 있는지를 조금도 알지 못했다. 만약에 그들이 지금 여기에 걸린 문제가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그들이 빼돌리려던 수천 달러의 돈은 단지 푼돈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무덤에 누워서야 그들은 비로소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그들이 처한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미 결혼한 사람이라면,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를 파멸로 이끈 것이 무엇인지 기억하도록 하라. 사탄과 그가 하는 거짓말을 항상 경계하라. 둘이 힘을 합쳐 유혹과 싸우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죄와 싸우라. 거룩함으로 부부의 하나됨을 지켜라. 앞으로 결혼할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사탄과 사탄이 좋아하는 모든 것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것이 결혼임을 아는 사람을 배우자로 찾도록 하라. 그리고 당신의 편에 서서 당신 속에 남아있는 죄와 기꺼이 전쟁을 벌일 상대를 배우자로 찾아야 한다. 당신이 만날 수 있는 최악의 결혼이 무엇인지 아는가? 그것은 죄 속에서 함께 허덕대는 부부가 끊임없이 하나님에게 저항하는 결혼 생활이다. 


사탄은 우리가 흔히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파괴적이다. 죄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매혹적이고 파괴적이다. 그리고 결혼은 우리의 행복, 유용성, 그리고 영혼에, 좋은 방향 아니면 나쁜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그 영향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 




원제: For Better or Worse: What Will Marriage Do to You?

출처: www.desiringgod.org

번역: 무제


둘이 힘을 합쳐 유혹과 싸우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죄와 싸우라. 거룩함으로 부부의 하나됨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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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Marshall Segal

마샬 시걸은 작가이자 desiringGod.org의 책임 편집자이다. Bethlehem College & Seminary를 졸업했으며, 한국어로 번역된 '아직 결혼하지 않은 당신에게'의 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