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장이 확증하는 그리스도의 신성
by Justin Dillehay2020-05-27

그리스도의 신성에 대한 성경 본문으로는 보통 요한복음 1장(“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1:1), 베드로후서 1장(“우리 하나님과 구주 예수 그리스도,” 1:1) 정도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 철저하게 그리스도의 신성을 설명하는 본문은 히브리서 1장이라고 볼 수도 있다. 


히브리서 1장은 그리스도의 우월성을 천사와 비교하여 표현한 한 편의 장엄한 묵상이다. 천사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 오늘날의 현대 복음주의 지성들에게 예수님과 천사가 어떻게 다른지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1세기 유대인들에게는 예수님이 천사들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예수님의 신성을 드러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도였을 것이다. 


히브리서 1장이 예수님의 신성을 드러내는 방식을 살펴보기 전에 이 놀라운 본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용한 도구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예수님의 손(H.A.N.D.S.)


로버트 바우만(Robert Bowman)과 에드 커머쇼우스키(Ed Komoszewski)의 탁월한 공저인 ‘Putting Jesus in His Place: The Case for the Deity of Christ’에서 저자들은 H.A.N.D.S.라는 머리글자를 사용하여 성경이 예수님의 신성을 증거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기발한 방식으로 설명한다. 


H –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일한 ‘영광’(Honors)을 공유하신다. 

A –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일한 ‘속성’(Attributes)을 공유하신다. 

N –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일한 ‘이름’(Names)을 공유하신다. 

D –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일한 ‘사역’(Deeds)을 공유하신다. 

S – 예수님은 하나님과 영원한 ‘보좌’(Seat)에 함께 앉으신다.


놀랍게도 히브리서 1장에는 이 다섯 가지에 해당하는 예들이 모두 등장한다. 위의 순서대로 하나씩 살펴보자. 


1. 영광(Honors): 천사들이 경배하는 예수


히브리서 1장 6절 “또 그가[하나님이] 맏아들을 이끌어 세상에 다시 들어오게 하실 때에 하나님의 모든 천사들은 그에게 경배할지어다 말씀하시며”는 이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다.


성경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 한 분만이 홀로 경배를 받으신다는 것이다. 사탄이 예수님께 자신을 경배하라고 꾀었을 때 예수님은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마 4:10)고 응수하셨다. 경배는 하나님만 취하실 수 있는 영광이다. 성경은 결코 이를 양보하지 않는다. 


예수님 역시, 사람들(마 14:33)과 타락한 천사들(빌 2:10) 그리고 거룩한 천사들(계 5:8–14)에 이르는 모든 이성(理性)적인 피조물들로부터 경배를 받으심으로 영광을 취하신다. 히브리서 1장 6절에 의하면 자신을 경배하라 명하시는 그 하나님이 천사들에게 예수님을 경배할 것을 명하신다.  


천사들은 사람들이 자신을 경배하는 것을 경계했다. 요한계시록에서 사도 요한이 천사를 경배하려 하자 꾸짖는 장면이 두 번이나 나온다(계 19:10; 22:8–9). 이를 보면 천사들은 정말로 영광스럽고 강한 존재들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천사를 실제로 보게 된다면 우린 아마 사도 요한처럼 땅에 엎드려 그를 경배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천사는 우리 역시 꾸짖을 것이다. 천사들은 우리 사람들에게 “하나님께 경배하라”고 촉구하나(계 19:10; 22:9), 하나님은 천사들에게 그의 아들을 경배하라 명하신다. 이를 보면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 수 있다. 천사들이 예수님을 경배할 때, 예수님은 그들에게 경배를 그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라 말씀하시지 않는다.  


2. 속성(Attributes): 하나님의 변치 않는 영원한 형상 예수


하나님의 속성이라 함은 성경이 말하는 바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는 그 완전성들(perfections)을 가리킨다. 어떤 속성들은 우리 인간과 공유하시나, 오로지 하나님께만 속한 속성들도 있다. 예를 들어, 하나님 한 분만이 영원하시고, 변치 않으시고, 전지하시며, 전능하시다.  


하지만 히브리서 1장 10–12절에 의하면 성자 역시 변치 않으시고 영원하시다. “그것들은[땅과 하늘] 멸망할 것이나 오직 주는 영존할 것이요 [중략] 그것들은 옷과 같이 변할 것이나 주는 여전하여 연대가 다함이 없으리라.” 주 여호와 외에 누가 “나 여호와는 변하지 아니하나니”(말 3:6)라 하실 수 있을까? 예수님만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다. 


더욱이 3절은 성자께서 진실로 하나님의 ‘모든‘ 속성을 공유하신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서 성자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고 묘사된다. 이러한 진술은 성부가 성자를 영원히 낳으신 바 되었다는 교리(the doctrine of the Son’s eternal generation)의 기반이다. 성자가 하나님이신 이유는 그가 ‘성부로부터 영원히’ 낳으신 바 되었기 때문이다. 성부는 누구로부터도 낳으신 바 되지 않았다. 하지만 성자는 성부의 정확한 형상으로 성부를 완벽하게 보여주신다. 성부와 성자는 모든 신적 속성을 공유하신다.  


3. 이름(Names): 이스라엘의 주(Lord)요 하나님이신 예수


구약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하나님의 이름 두 개가 히브리서 1장에서 예수님에 대하여 사용된다. 모두 시편 인용에서 나온다. 


우선 “하나님”이 있다. 히브리어 구약에서 천사들을 일컬어 “하나님(들)”(gods, elohim)이라 표현하는 곳이 있긴 하지만(시 8:5; 히 2:7), 히브리서 1장 7–8절을 보면, 예수님이 하나님과 동등하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쓰인 표현이 전혀 아님을 알 수 있다.  


“또 천사들에 관하여는 그는 그의 천사들을 바람으로 그의 사역자들을 불꽃으로 삼으시느니라 하셨으되 아들에 관하여는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는 영영하며 [후략]”(히 1:7–8)


하나님에 대한 구약 말씀을 성자에게 적용하여 성자를 분명히 “하나님”이라 칭함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인용 구절에서 성자 하나님은 성부 하나님과 구별된다. 9절을 참조하라.  


두 번째 이름은 “주”(Lord)다. 시편 45편을 인용하여 성자를 “하나님”이라 칭한 후 히브리서 저자는 즉시 시편 102편 25–27절을 인용한다. “또 ‘주여’ 태초에 주께서 땅의 기초를 두셨으며 하늘도 주의 손으로 지으신 바라”(히 1:10). 그리스어 텍스트에서는 큐리오스(kurios)로 되어 있는데, 이 단어는 칠십인역(the Septuagint)에서 하나님의 언약명인 히브리어 YHWH(야훼)를 번역할 때 주로 쓰였다. 수가 많지는 않지만 예수님을 “하나님”이라 칭하는 구절들만 봐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예수님을 “주”라 일컫는 숱한 본문들을 볼 때 우리는 더욱 놀라게 되는데, “주” (YHWH, 큐리오스)는 구약에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가장 많이 쓰였기 때문이다.        


혹시 “주”라 칭하는 예수님께서 여전히 성부 하나님보다 조금 덜 완전한 존재인 것처럼 느껴지는가? 그렇다면 아래에서 논할 예수님의 사역에 대해 생각해 보라. 


4. 사역(Deeds): 창조주 예수


성경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홀로 천지를 지으셨다고 말한다. 이사야 44장 24절에서 하나님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만물을 지은 여호와라 홀로 하늘을 폈으며 나와 함께 한 자 없이 땅을 펼쳤고”


천사들은 하나님께서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욥 38:4) 그 자리에 있었으나, 창조자들이 아닌 그저 지켜보는 이들로서 또는 노래하는 자들로서(욥 38:7)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히브리서 1장은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히 1:2)고 함으로 성부께서 성자를 통해 창조 역사를 행하셨음을 분명히 한다. “태초에 [중략] 땅의 기초를 두셨으며 하늘도 [중략] 지으신 바라”(히 1:10)는 바로 성자 하나님의 역사를 가리킨다. 다시 말해 창세기 1장 1절은 예수님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창조주가 되신다는 진술은 그분의 이름이 주(Lord)요 하나님이시라는(히 1:8, 10) 것과도 연결되고 그가 전능하시고 영원하시다는(히 1:11–12) 그의 속성과도 연결된다.  


5. 보좌(Seats): 하나님의 우편에 앉으신 예수


예수님이 천사들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밝히는 히브리서 저자의 마지막 논증은 13절에 나오는데, 저자는 시편 110편 1절을 인용한다. 


“어느 때에 천사 중 누구에게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아 있으라 하셨느냐”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천사 중 아무에게도” 그리 말씀하시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아들을 자기 우편에 앉으라 명하셨으나 천사 중 누구에게도 동일한 영예를 허락하지 않으셨다(비교: 계 3:21). 보좌로의 이 초청은 성자께서 이 땅에서의 삶을 통해 순종하신 것의 결과로 ‘역사 속에서’ 주어진 것이지만(히 1:4; 비교: 빌 2:9), 창조 이전부터 그분은 이미 하나님의 아들이었다는 사실과 전혀 충돌하지 않는다(히 1:2–3). 


우리가 보여야 할 반응


필자가 말하고자 한 바는 모두 말했다. 예수님의 신성을 성경이 증거하는 다섯 가지 방식을 위에서 외우기 쉬운 머리글자로 정리해 보여주었는데, 그 내용이 히브리서 1장에 모두 나와 있다. 이 장을 마음 속에 담으라. 몰몬교도나 여호와의증인과 대화할 때 히브리서 1장을 사용하라. 


당신을 위해 일하는 영(ministering angel, 히 1:14)인 천사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며 그 본체의 형상이신 분을 경배하고 있다. 그 경배에 동참하라.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How Hebrews 1 Hammers Home the Deity of Christ

번역: 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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