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사랑하기: 아들의 결혼 생활을 돕는 법
by Jani Ortlund2021-09-22

문제는 지금 당신이 다른 여자의 남편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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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지금 당신이 다른 여자의 남편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당신은 그 여자가 자기 남편을 알기 한참 전부터 그를 알았고 사랑했는데, 그가 당신이 아닌 그 여자를 선택한 것이다. 게다가 그 여자는 당신보다 훨씬 젊고 예쁘기까지 하다. 


사랑으로 오랜 세월을 헌신했지만, 당신 아들은 자기 엄마가 아닌 그 여자를 자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여자로 여기며 사랑할 것이다. 그렇게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을 당신이 모르는 것도 아니다. 며느리와 당신의 이 독특한 관계를 어떻게 하면 잘 세워나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며느리의 마음에 바리케이드를 치지 않고, 그 마음과 소통하는 다리를 놓을 수 있을까?


처음 해야 할 일


시어머니로서 당신이 처음 해야 할 것은 자기 아내를 향한 당신 아들의 사랑과 기쁨을 인정하는 것이다. 어머니라면 아들의 결혼 생활이 행복하길 바랄 것이다. 사실 며느리는 사랑하는 아들에게 경건한 아내를 주시도록 오랫동안 기도해 온 당신에게 하나님이 주신 기도의 응답이다. 아들이 당신에게 “어머니, 찾은 것 같아요.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찾았어요”라고 말하는 순간을 초조하게 기다려오지 않았던가.     


하지만 당신의 선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아들 부부로 인해 놀라거나 실망할 때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며느리의 태도로 인해 속이 상할 때도 있다.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것은 안다. 하지만 서로 믿는 솔직한 관계, 며느리와 당신이 함께 사랑하는 그 남자에게 유익을 주는 관계를 세워가고 싶다. 


당신의 아들이 사랑하는 그 여자와 솔직하고 서로를 사랑하는 관계로 세워나가는 것은 바라는 일이고 기쁜 일이다. 당신에게 딸이 있다면 그 딸이 ‘자기’ 시어머니의 사랑을 받기 원하지 않겠는가? 당신에게는 며느리를 바로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 특권이 있는 셈이다. 그렇게 하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ㆍ지금 누구의 감정이 중요한가? 내 감정인가 아니면 며느리의 감정인가? 며느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ㆍ이번 명절에 시댁에 오라고 하면 둘 사이에 갈등이 생기지는 않을까?


ㆍ내가 지금 하고자 하는 말이나 이야기가 자기 인생 전부를 내 아들에게 주기로 한 며느리에게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를 잘 표현하고 있는가? 그 이야기를 듣는 며느리가 평안할 수 있을까?


아들의 결혼 생활을 돕는 방법


아들의 결혼 생활을 지지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며느리를 사랑해주는 것이다. 경건하셨던 시어머니께서 나를 사랑해주심으로 자기 아들의 결혼 생활을 응원해 주셨던 실제적인 방법들을 나누고자 한다. 필자의 시어머니께서 세워주신 모본에 깊이 감사한다. 


1. 구체적인 방식으로 사랑하라


며느리의 생일을 챙겨라. 성탄 선물도 잊지 마라. 전화나 문자를 통해 안부를 물어라. 공감해주고 이해해줘라. 며느리가 듣고 있든 아니든 당신 아들의 아내를 높여줘라. 누구보다도 먼저 며느리를 존중하는 사람이 되라(롬 12:10).


2. 아들 부부의 결혼 생활이 우선이다


조언은 며느리가 요청할 때만 하라. 며느리와 당신 아들의 관계가 당신과 아들의 관계보다 훨씬 중요하다. 만일 아들이 자기 인생의 두 여자 중에서 한 명을 선택해야 할 때가 온다면 당신이 아닌 며느리를 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쉽진 않겠지만 이것이 옳은 길이고 좋은 선택이다. 


나는 훌륭한 시어머니를 모시는 복을 누렸다. 앤 오트룬드(Anne Ortlund) 여사는 여러 면에서 뛰어난 당신의 아들이 선택한 나를 보며 실망했던 부분이 분명히 있었을 텐데 이를 내색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내가 묻지 않으면 더 좋은 아내, 더 좋은 며느리가 되는 법이라 할지라도 먼저 조언하지 않았다. 


속마음을 터놓고 어머님과 대화를 나누던 어느 날 오후, 시어머니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인 시아버지(Ray Sr.)와 내 남편(Ray Jr.)이 함께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찍은 사진에 눈길이 갔다. 


“부자가 모두 정말 잘 생겼지요?”라고 내가 말하자 그렇다고 맞장구치시며 “아들이 그 시합에서 다쳤는데, 그때 아빠(Ray Sr.)가 거기 있어서 참 감사했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는 “어머님, 저는 레이가 저렇게 머리를 짧게 깎은 게 좋아요”라고 작은 소리로 읊조리듯 말했다. 


“그러니?” 어머님이 조심스럽게 물으셨다. “나는 레이가 머리를 기르는 게 네가 그런 스타일을 좋아해서인 줄 알았어.” 


“사실, 아니에요. 하지만 그이가 머리를 길게 하는 걸 좋아하니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결혼한 지 6개월밖에 안 됐는데 잔소리꾼이 되긴 싫어서요.”


“그렇구나.” 어머님은 지갑이 있는 곳으로 가서 현금을 좀 꺼내오셔서는 내 손에 그 돈을 꼬옥 쥐여 주며 말했다. “남편이랑 꼭 얘기해보렴. 얘기하지 않으면 네 생각이 어떤지 전혀 모를 거야. 하지만 언제 얘기해야 할지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기도하는 게 좋을 것 같아.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직후라든지 배가 고플 때는 하지 말고, 한가한 날 저녁에 이 돈으로 함께 나가서 외식을 한번 하렴.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며 충분히 대화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즐긴 후에 네 생각을 이야기하면 될 것 같구나. 애원하거나 충고하는 말투, 무리한 요구는 하지 말고, 그저 조용히 용기를 내어 네 마음을 말하고, 결정은 남편에게 맡겨보렴”.


어머님은 현명하셨다. 당신 아들이 부모를 떠나 새로 맞이한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 수 있게 하셨다(창 2:24). 어머님이 당신 아들과 자신의 관계보다 나와 당신 아들과의 관계를 더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존중하셨기 때문에 나도 어머님의 조언을 귀 기울여 들을 수 있었다. 다음 날 저녁, 남편이 깔끔하게 이발한 모습으로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나와 어머님이 얼마나 놀랐는지 여러분은 아마 모를 것이다. 


3. 며느리의 살림과 육아 능력을 불안해하지 마라


당신 역시 당신이 최선이라 믿는 대로 살림을 하고 아이들을 키워온 것이 아닌가? 며느리에게도 같은 기회를 주라. 주부와 어머니로서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도록 그녀를 풀어주라. 


며느리를 대할 때 불편한 마음이나 실망스러운 마음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 인내와 열린 마음으로 하라. 당신에게 있는 염려들을 내보이지 않고 자제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늘 아버지께 구하라(갈 5:22–23). 인생에 있어 진짜 문제는 가장 가까운 가족 관계 안에서 발생한다. 


며느리가 당신에게 해주길 바라는 만큼 당신도 며느리에게 관대하게 대하라. “아이들을 셋이나 보살피면서도 다시 전업으로 일을 시작해야 하니 얼마나 힘드니? 정말 대단하구나”, “요즘 무척이나 바쁠 텐데, 내가 널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니? 혹시 하지 말았으면 하는 일은 없니?”라는 말과 같이 부드러운 질문을 하라.


진실로 겸손한 사람은 자기는 옆으로 비켜서고 다른 이들이 올라가게 해준다. 공감과 존경을 받고 싶은 당신의 욕구는 당신 아들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영위하는 데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런데도 굳이 그런 것을 추구할 필요가 있는가? 며느리와 경쟁하지 마라. 며느리가 당신보다 잘 하는 일들이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라. 며느리와 경쟁하기 시작하면 아무도 승자가 될 수 없다. 그리고 가장 큰 피해는 당신 아들에게 돌아간다. 


어려울 때 그리스도를 신뢰하라


며느리에게 정말로 동의할 수 없거나, 상처를 받았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구주께서 무시와 학대 그리고 경멸을 받았을 때 어떻게 하셨던가? 그분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셨다. 그는 선으로 악을 이기셨다(롬 12:21). 그의 은혜로, 또한 그의 영광을 위해 당신 역시 그렇게 할 수 있다. 


며느리와 의미 있는 관계를 세워갈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당신 가정의 아버지 되시고, 당신 아들 가정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당신의 잔에 하나님의 선하심과 지혜를 넘치도록 채우라. 가까운 가족 관계에서는 늘 다툼이 생기게 마련이다. 갈등이 일어날 때, 당신의 보잘것없는 의견이나 불만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갈등의 공간을 채워주실 것이다. 


당신이 쏟아내는 것보다 많은 것을 그분에게 받아 마시라. 그래야 텅 빈 채로 살지 않을 수 있다. 예수님의 약속,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 4:14)라는 말씀을 기억하라. 그리스도께서 세우시는 견고한 기초가 당신과 며느리 사이에 세워지도록(사 58:12) 기도하라. 





원제: The Other Woman in His Life: How to Strengthen Your Son’s Marriage

출처: www.desiringgod.org

번역: 이정훈

당신의 잔에 하나님의 선하심과 지혜를 넘치도록 채우라. 가까운 가족 관계에서는 늘 다툼이 생기게 마련이다. 갈등이 일어날 때, 당신의 보잘것없는 의견이나 불만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갈등의 공간을 채워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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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Jani Ortlund

자니 오트런드는 Renewal Ministries의 부회장으로 여성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사역을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