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예배의 의미
by Jay Kim2020-03-15

최근 몇 주간 나는 여러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혼란을 느끼고 있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이 교회론적 난제를 우리에게 던져주었기 때문이다. “교회”의 의미는 무엇일까? 두려움과 불확실성 가운데서 우리가 계속 모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할까? 우리의 결정이 지혜로운 걸까 지혜롭지 못한 걸까? 우리의 행동은 올바른가 아니면 무분별하게 행하고 있는 걸까?


혼돈의 상황 속이지만 3월 말에 책 한 권을 출간할 예정이다(Analog Church, 3월 31일 출간 예정). 이 책에서 나는 교회는 지금까지 항상 아날로그 공동체였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각자의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교제하기 위하여 디지털로 “연결”되는 편리함 대신 아날로그로 모이는 수고를 하는 공동체라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 비디오와 온라인으로 드리는 예배에 대한 논의가 조금 더 낯설고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발전되어 가고 있다.


이에 최근에 발전되고 있는 상황을 조명해 보면서, 불안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편리가 아닌, 조율


빠르게 급증하는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많은 교회가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성도들에게 이를 독려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자 꼭 필요한 대안이라고 보고 있다. 세계 곳곳의 정부가 대규모 집회 금지를 지시하고 있으며 우리도 그 현실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황은 내가 사는 곳과 섬기는 곳에서도 현실이 되고 있다. 지역 대학교는 이번 학기 남은 기간에 강의실 참석 수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공립학교도 같은 결정을 했다.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교단들은 이러한 방향을 강하게 권하여 직접 참석하는 모든 규모의 집회를 중단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현재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최소화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보인다.


그래서 회중을 온라인 공간으로 인도해야 한다면, 회중에게 디지털 예배의 현실이 편리하지만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방편임을 명백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점을 명백하게 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나중에 중요한 갈림길에 서게 할 것이다. 편안한 집에 앉아서 TV와 컴퓨터로 설교를 시청하는 것은 분명 편리할 것이다. 이러한 편리함은 오랫동안 훈련을 통해 형성된 예배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예배하지 않았던 때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 예배당의 공간에 함께 모이는 것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믿는다면, 온라인으로 예배하는 것을 특정 상황에 일시적으로 행하는 것으로 보아야만 한다. 우리가 직접 모여 예배할 수 있을 때까지만이다.

 
여행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아내와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시간이면, 나는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집에 도착해서 사랑하는 가족을 보고, 실제로 손을 잡고, 안아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온라인 예배는 임시로 행하는 대안이라는 입장에서 행해져야 한다.


시간과 매체를 선용하기


잠시지만 새롭고 낯선 디지털 현실 세계에 당면한 우리에게는 시간과 매체를 선용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온라인으로 예배해야 하는 동안 공동체가 직접 얼굴을 마주할 수는 없지만, 정기적으로 드리는 예배를 다시 구성해 보는 기회로 삼을 수는 있다. 진실로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강조하고 다시 모여서 함께 예배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우리가 더욱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도록 말이다.


대부분의 실시간 방송 플랫폼은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모이는 이 기간에는 평상시 주일 예배 때보다 좀 더 대화적인 방식으로 설교하고 가르칠 수 있다.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이 설교 후에 대화로 이어지는 방법을 도입한다면 이 기간에 성도들을 더 잘 섬길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으로 눈과 귀만 빌려서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각과 질문으로 소통함으로써 디지털로 분리된 세계를 연결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정한 시간에 성도들이 함께 온라인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여 “실시간” 집회를 강화할 수 있으며, 온라인 예배라고 언제나 원할 때 드릴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바꿀 수 있다.


기도에도 유사한 접근을 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기도를 나누도록 격려하는 것은 대부분의 온라인 교회들이 이미 실행하고 있다. 디지털 거리의 깊은 골을 넘어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몸이 실제로 함께하여 기도할 때 느끼는 강도보다는 약할 수 있지만, 떨어져 있는 동안 서로를 사랑하는 강력한 방식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잘 이루어지면, 교회 생활에서 겉돌고 있는 성도들을 연결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행해질 수도 있다.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이미 대규모/소규모, 모임/흩어짐의 역동적이고 유기적인 모임이 존재한다. 대규모 주일 예배 모임이 있는가 하면, 도시 전체에서 인근 지역과 마을별로 흩어져 모이는 소규모 그룹도 있다. 예기치 못한 이 기간에 우리는 소그룹으로 주중에 모이도록 하고, “실시간” 온라인 예배 모임을 독려할 수 있다. 대규모로 모일 수 없지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소규모로 그리고 흩어져서 모일 수 있다.


서로 볼 수 있도록 노력하기


이러한 시기에 크리스천은 보통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요일 4:18)라는 성구를 많이 암송한다. “온전한”의 헬라어는 ‘teleia’이며, 여기서 “궁극적 종말 혹은 목적”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telos’가 나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려움을 내쫓는 사랑은 우리의 두려움이 끝나고 하나님이 베푸시는 새로운 시작을 향하여 우리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궁극적인 사랑이다. 여기서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코로나19’로 우리가 죽지 않더라도 우리는 결국 죽게 되어 있다. 우리는 흙으로 지어졌고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은 이에 머물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의 궁극적 소망이다.
 

이것이 교회가 계속 모여서 찬양하고, 설교를 듣고, 기도하며, 섬기고, 성찬의 떡과 잔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미래의 소망을 실제로 몸으로 구체화하고 미리 행하는 방법이다. 현재 상황이 앞으로 몇 주간 그리고 몇 달간 한 공간에서 함께 모이는 일을 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우리는 지혜롭고 책임감 있게 행해야 한다. 바울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가 떨어져 있더라도 말이다.


“우리가 잠시 너희를 떠난 것은 얼굴이요 마음은 아니니 너희 얼굴 보기를 열정으로 더욱 힘”쓸 수 있다(살전 2:17).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원제: Taking Church Online in a Coronavirus Age
번역: 정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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