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제도에 대한 오해와 진실
by Joe Carter2021-05-04

그리스도인들은 핵가족과 대가족 중 어떤 가족 제도를 장려해야 할까? 몇몇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면, 성경은 둘 모두를 지지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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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브룩스(David Brooks)는 The Atlantic의 최신 기사에서 '핵가족 제도는 실수'라고 말했다. 브룩스는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문화에서 이상적인 것이라 여겼던 가족 제도는 많은 이들에게 재앙을 초래했다. 함께 살 수 있는 더 좋은 방도를 강구해야 할 때가 되었다”라고 주장한다. 이 기사가 나간 후, 어떤 것이 최선의 가족 제도인지에 대한 실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는데, 가족연구소(Institute for Family Studies)에서 주최한 심포지엄 같은 것이 한 예다. 


가족 제도에 대해 알아야 할 아홉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가족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로서, 전통적인 의미에서 부모와 그들의 양육을 받는 자녀로 이루어진 조직을 말하거나, 이러한 전통적 의미의 가족과는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이에 준하는 다양한 사회적 단위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정의된다. 가족 제도의 대표적인 세 가지 형태에는 부모와 자녀 한두 명이 동거하는 핵가족, 부모/자녀를 비롯해 이모나 고모, 삼촌, 조부모나 사촌 등이 한 집에 살거나 가까운 곳에서 거주하는 대가족, 그리고 한 부모나 보호자가 배우자나 동거인 없이 자녀들을 데리고 사는 편부모 가족이 있다.   


2. '핵가족'이라는 용어는 1920년대에 처음 등장했는데 원래는 인류학이나 사회학 같은 학문 분야에서 사용되었다. 옥스포드대사전에 의하면 이 용어는 사회학적 문화인류학의 창시자로 알려진 브로니슬라프 말리노프스키(Bronisław Malinowski)가 고안했다고 한다. 말리노프스키가 이 용어를 처음 만들었을 때 핵(nuclear)이라는 말은 원자력과는 무관했고 사람들은 그 단어가 '핵심'을 뜻하는 라틴어 누클레우스(nucleus)에서 온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므로 가족 제도에서 이 말을 쓰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부모와 자녀, 즉 핵심 구성원을 가리킨다.   


3. 일반적 인식과는 달리, 핵가족은 사실 산업혁명 이후에 등장한 것이 아니다. 영국 교회의 교구에 관한 기록과 기타 인구통계학 자료를 기반으로 일부 역사학자들은 핵가족이 이미 13세기 이후부터 영국에서 대표적인 제도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발견해냈다. 남녀가 결혼할 준비를 할 즈음이면 양가 부모들은 일반적으로 이미 사망한 상태였기에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대가족은 상대적으로 희귀한 제도가 되어갔다. (대부분의 인류 역사에서 그랬듯이 유아사망률이 높았기 때문에 당시 평균수명은 50년에 훨씬 못 미쳤다.) 


4. 영국과 아메리카 대륙에서 대가족 제도가 퍼지기 시작한 것은 산업혁명 ‘후’였다. 1750년에서 1900년 사이에는 중산층이 친척들을 부양할 수 있었고 기대수명이 증가했으며 사람들이 점점 더 젊은 나이에 결혼하기 시작했기에 대가족은 더욱 흔해졌다. (1890년에서 1900년 사이 미국의 평균 결혼 연령은 남성의 경우 26.1세 여성의 경우 22세였다.) 대가족 제도가 흔해지긴 했지만 대가족 제도가 핵가족 제도처럼 지배적인 제도로 자리잡았던 적은 없다. 


5. 1920년대에 이르렀을 때에는 남자가 가정 경제를 책임지는 핵가족 형태가 대가족 제도를 제치고 지배적인 가족 형태로 자리 잡았다. 1960년대에는 원가족에서 독립한 남녀가 혼인하여 이룬 핵가족 안에서 부모의 보살핌 아래 자라는 아이들이 77.5퍼센트에 달했다. 오늘날 미국에서 부모/자녀 두 세대로 이루어진 가정의 경우 부모들이 정식으로 혼인하지 않은 상태인 경우가 46퍼센트고, 이혼, 별거, 또는 사별한 경우가 19퍼센트다. 백인 부모들 중 대가족 형태로 자신들의 부모를 모시는 이들은 41퍼센트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58퍼센트다. 자녀가 있는 유색 인종 가족들의 경우 부모를 모시고 사는 가정의 비율은 백인들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6. 미국의 경우, 이혼이 일반화되기 시작하면서 가족 제도가 본격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1867년에서 1915년 사이에는 이혼율이 1퍼센트 미만이었고 1940년까지만 해도 2퍼센트를 넘지 않았다. 이혼율이 최초로 3퍼센트를 넘었던 것은 1969년이었는데 이는 캘리포니아가 최초로 합의이혼을 제도화했던 해였다. (부부는 이제 합의이혼라는 제도를 통해 소위 '극복할 수 없는 차이'가 있다는 것만 입증해도 이혼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1979년에서 1981년 사이에 이혼율은 5.3퍼센트에 달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그 이후로는 혼인율 감소와 함께 이혼율도 동반 감소해왔다. 현재 혼인율은 인구 1,000명당 6.9명이고 이혼율은 1,000명당 2.9명이다.  


7. 편부모와 거주하는 미국 아이들의 비율은 다른 나라 아이들보다 높다. 대가족 거주율은 다른 나라 아이들에 비해 더 낮다. Pew Research 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18세 이하 미국 아이들의 경우 거의 4명 중 1명(23퍼센트)이 다른 성인 없이 편부모와만 거주하는데, 이는 세계 평균인 7퍼센트와 비교하면 세 배에 이르는 수치다. 세계적으로는 38퍼센트의 아이들이 이모나 조부모 등의 친척들과 거주하는데 미국 아이들의 경우 8퍼센트에 불과하다. 미국에서는 기독교 가정이나 종교가 없는 가정이 이러한 통계에서 아무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8. 하지만 가장 흔한 가정 형태는 무자녀 가족이다. 출산율 및 유자녀 가족의 비율로 계산해볼 때, 1960년대 이후 미국에서는 출산율이 심각하게 저하되었다. 다른 지표들이 보여주는 것은 이러한 감소가 미국에서 자녀 중심주의를 약화시켰고 결혼제도의 약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1800년대 중반에는 18세 이하 아이들을 자녀로 둔 가정은 75퍼센트에 달했지만, 백 년 후인 1960년에는 이 수치가 50퍼센트 이하로 떨어졌다. 그리고 약 오십 년 후인 2011년에 이르자 자녀가 있는 가정은 불과 32퍼센트 뿐이었다. 이것이 확실히 보여주는 것은 자녀와 동거하는 성인들이 줄었다는 것이고, 동네에서 아이들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며, 우리의 일상에서 자녀들이 차지하는 영역이 줄었다는 사실이다. 


9. 그리스도인들은 핵가족과 대가족 중 어떤 가족 제도를 장려해야 할까? 몇몇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면, 성경은 둘 모두를 지지하는 것 같다. 먼저 창세기 2장 24절에서는 결혼을 하면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라고 말한다. 신약에서도 '떠나서 독립하라'는 원칙은 예수님과(마 19:5) 바울에 의해(엡 5:31–32) 다시 한번 확인된다. 


목회자이자 신학자인 존 파이퍼(John Piper)가 말하듯, 원가족의 일원으로 살던 삶으로부터 우리를 구별 지어주는 결혼의 네 가지 특징이 무엇인지 정리해볼 수 있겠다. 남자와 여자가 혼인하는 것은 새로운 성실, 헌신, 사랑, 친밀함과 우선순위의 관계로 들어가는 것을 말하지만, 무엇보다 가족의 경제적 필요를 채우고 새롭게 세워진 가정을 지키고 이 새 가정을 위한 리더십을 수행할 이, 즉 남편에게 전혀 새로운 책임감을 주셨다는 것을 뜻한다.


존 파이퍼는 말한다. “성실함과 책임감이라는 네 가지 새로운 구조들은 필연적으로 부모를 떠날 것을 전제로 합니다. 성실의 옛 구조, 경제적 필요 공급의 옛 구조, 보호의 옛 구조, 리더십의 옛 구조를 떠나는 것을 말합니다. 적어도 신약이 가르치는 혼인의 본질은 그런 것입니다.” 




원제: 9 Things You Should Know About Family Structure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이정훈

남자와 여자가 혼인하는 것은 새로운 성실, 헌신, 사랑, 친밀함과 우선순위의 관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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